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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박병은, 순진한 말투에 그렇지 못한 행동 ‘맑눈광 악역의 기준’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이상진기자 송고시간 2026-08-04 09:34

(사진출처=JTBC ‘아파트’)


[아시아뉴스통신=이상진 기자] 배우 박병은이 예측 불가한 빌런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압도적인 연기 내공을 입증하고 있다.

박병은은 JTBC 토일드라마 ‘아파트’(극본 김윤영, 연출 조용원, 제작 SLL, 레드나인픽쳐스(주))에서 가늠할 수 없는 엉뚱함과 악랄함을 지닌 건설사 대표이자 트루밸류 펜트하우스 입주민 이충원 역을 맡아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해맑고 호기심 어린 눈빛 뒤에 잔혹한 본성을 감춘 인물의 이중성을 밀도 높은 연기로 표현하며 캐릭터의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특히 그는 극 중 박해강(지성 분)을 향해 극단적으로 움직이는 이충원의 복잡한 감정선을 섬세한 설정, 완급 조절이 더해진 연기력으로 표현하며 극의 긴장감을 배가시키고 있다. 박해강이 장기수선충당금을 노린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내가 좀 불쾌해", "나 막 박해강씨가 미워질라 그러네"라며 차가운 경고를 보내다가도, 장충금을 두 배로 올리겠다는 박해강의 계획이 성공하자 "와~ 박해강 대박!"이라며 순식간에 태도를 바꾸는 모습은 이충원의 종잡을 수 없는 심리를 더욱 생생하게 완성했다. 이후에도 호감과 경계, 분노를 오가는 감정 변화를 자연스럽게 쌓아 올리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박병은은 예측할 수 없는 이충원의 기행마저 캐릭터를 설명하는 장치로 만들어내고 있다. 1만 피스 퍼즐 맞추기, 사무실에서 노래방 기계로 열창하기, 전동 거꾸리에 매달려 있기, 한밤중 당근 썰기, 놀이터 트램펄린에서 신나게 뛰노는 모습까지 평범하지 않은 행동 하나하나를 치밀하게 표현하며 이충원의 광기와 불안정한 내면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무엇보다 광기 어린 분노와 감정이 비어 있는 듯한 무표정을 자유롭게 오가는 박병은의 표현력이 매주 새롭게 작품에 녹아들어 있어 눈길을 끈다. 새 아파트 단지에 임대 세대를 늘리라는 민정수석의 요구를 받은 뒤 빨대로 요란한 소리를 내며 주스를 들이켜는 장면에서는 대사 없이도 서늘한 긴장감을 만들어냈다. 허공을 응시한 채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는 듯한 눈빛, 눈가가 붉어진 채 살짝 번지는 미소가 인물의 위험성을 오롯이 전달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처럼 박병은은 쉽게 설명하기 어려운 이충원이라는 캐릭터를 자신만의 섬세한 호흡과 탄탄한 연기 내공으로 완성하고 있다. 감정의 진폭을 과하지 않게 조율하면서도 순간마다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는 연기로 악역임에도 시선을 뗄 수 없는 매력을 만들어내며 극을 이끄는 핵심 축으로 활약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이충원은 박해강이 아버지 같은 존재인 박용만(정진영 분)을 빼내기 위한 100억을 장충금으로 충당하려고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여기에 그 돈을 요구한 사람이 원클럽에 들어오고 싶어 하는 경찰청장이라는 사실에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으며 또 한 번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100억을 둔 두 사람의 치열한 싸움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지 궁금증이 커진다.

한편, ‘아파트’는 아파트 속 숨겨진 돈을 접수하기 위해 입대의회장 선거에 출마한 오아시스파 전직 보스 박해강이 주민들과 함께 비리를 타파해 가는 이야기를 담은 생활 밀착 휴먼 드라마로 매주 토요일 밤 10시 40분, 일요일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dltkdwls317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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