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까지 따뜻하게 해주는 연극 ‘우동 한 그릇’ 공연 모습.(사진제공=창원문화재단) |
경남 창원문화재단(대표이사 신용수)이 오는 6일 오후 7시 3∙15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온정과 가족애가 넘치는 따뜻한 연극 ‘우동 한 그릇’을 창원 시민들에게 선보인다.
지난 2003년부터 공연을 시작한 ‘우동 한 그릇’은 그동안 20만명 이상의 관객들로부터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
이토록 호응이 높았던 것은 각박한 삶에 시달리면서 잃어버린 '배려'와 '희생'이라는 소중한 덕목을 일깨워줬기 때문이 아닐까?
이 같은 뜨거운 호응은 원작의 아름다운 이야기의 힘과 소설 원문 그대로 무대에 올린 파격적인 실험, 그리고 배우들 연기의 앙상블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뮤지컬이 범람하는 이 시대에 한국 최초로 시도된 실험극 형식인 ‘우동 한 그릇’은 연극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혁신적 공연 양식을 도입, 원작 소설을 희곡으로 각색하지 않고 소설 원문 그대로를 무대에 보여주는 일종의 '하이브리드' 형태의 공연이라고 할 수 있다.
나한테는 아주 사소한 것이지만 다른 이에게는 아주 큰 것이 될 수도 있다.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선한 마음이 따뜻한 우동국물과 같은 진한 감동으로 전달되지 않을까?
▶시놉시스
‘북해정’이라는 작은 우동 집은 해마다 12월 마지막 날이 되면 손님들로 붐빈다.
가게가 문 닫을 무렵, 그곳에 남루한 차림의 세 모자가 들어와서 단 한 그릇의 우동으로 배를 채우고 간다.
그 다음 해에도 12월 마지막 날이 되면 세모자는 ‘북해정’을 찾고, 다정하고 따뜻한 그들의 모습에 주인은 보이지 않는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시간이 흘러 그 다음 해 12월 마지막 날, 주인은 우동을 먹으러 올 세 모자를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지만 그들은 나타나지 않았고, 이후 몇 년이 지나도 그들은 ‘북해정’에 다시 오지 않았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들 모자를 기다리는 주인은 그들의 자리를 언제나 비워뒀고, 이러한 사연은 단골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다.
그저 추억으로 세 모자에 대한 기억이 아련해질 무렵 두 아들은 장성한 청년으로, 그리고 엄마는 제법 말쑥해진 모습으로 그들은 다시 우동 집에 나타난다.
이제 그들은 우동 한 그릇이 아닌, 세 그릇을 주문한다.
엄마와 아들들은 우동 한 그릇을 듬뿍 담아주고 따뜻하게 대해 준 덕분에 다시 일어나 성공했다며 우동 집 주인이 베풀어 주었던 따뜻한 배려와 마음에 대해 고마워한다.
그렇게 ‘북해정’의 섣달 그믐은 훈훈한 분위기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