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미담]'경찰과 부산시민, 오늘은 우쭐해도 된다'
[부산=아시아뉴스통신] 김종일기자
송고시간 2015-11-12 17:47
출근길 정체가 빚어진 터널 안. 그 터널 안으로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험생을 태운 경찰 순찰차가 들어 섰다. 다급하다는 신호로 경찰은 싸이렌이 울렸다.
성숙한 부산 시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길 양 옆으로 차를 빼주기 시작했다. 한 청춘을 위해서.
내용은 이렇다. 12일 오전 7시50분쯤 부산 동구 부산진역에서 수험생인 여고생이 다급하게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20분 밖에 남지 않은 상황. 3년을 준비해 온 시험이니 학생 입장에서는 답답하기 그지 없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신고를 받은 부산 동부경찰서 수성지구대 이관오 경위는 여고생을 순찰차에 태운 뒤 고사장으로 내달렸다. 경찰차는 필히 출근길 정체가 시작된 부산터널을 통과해야 했다.
이미 도로는 꽉 막힌 상태. 이 경위는 순간 순찰차 사이렌을 작동시켰고, 터널 안에서 길게 늘어선 차량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일제히 도로 양쪽으로 붙으며 순찰차에 길을 내줬다.
경찰관의 위기대응 능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터널을 빠져나온 뒤 이 경위는 차량보다 오토바이가 더 나을 것으로 판단해 때마침 대신동 로타리에 대기하고 있던 모범 사이카를 발견, 이 수험생을 오토바이를 태우고 시험 시작 이전에 고사장에 무사히 입실시켰다.
이 경위의 활약은 순찰차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남겨졌고, 이는 부산경찰청 페이스북을 통해 소개됐다.
소식을 전해들은 한 시민은 "경찰의 노고도 대단하지만, 한 청춘을 위해 길을 터 준 부산시민들의 의식수준도 이 경위 만큼이나 빛나 훈훈한 하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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