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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사진.(사진제공=강남동약한의원) |
날리는 낙엽과 함께 가을인가 했더니 어느덧 쌀쌀한 겨울, 낮에도 제법 추운 날씨에 히터를 가동하는 곳이 많아졌다. 이러한 겨울철 환경에 우리 몸이 가장 먼저 느끼는 대표적인 증상은 바로 건조함. 평소 피부트러블이 없던 사람들도 조금만 관리에 소홀하면 각질이 들뜨기 쉬운 요즘, 만성피부질환 건선이 있는 사람들은 수시로 솟구치는 가려움증과 긁으면 날리는 각질 때문에 겨울이 두렵기만 하다.
붉은 반점이 돋고 각질이 벗겨지는 피부 '건선'은 춥고 건조한 겨울이면 고통이 훨씬 더 커진다. 실제로 30년 가까이 건선에 시달려온 환자는 여름이면 그나마 증상이 완화되지만 겨울이 되면 붉은 반점이 온몸으로 퍼지면서 가려움과 각질로 인한 고통이 매우 크다고 하소연한다.
“여름이 지내기는 낫죠. 가렵기도 덜 가렵고. 반팔 입기가 신경이 쓰여서 그렇지……….”
( 건선환자, 47세)
건선은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발병하지만 전염성 피부염으로 오해를 받아 환자들의 마음을 힘들게 하는데 날씨가 춥고 건조할 때 특히 증상이 심해져 피부가 따가울 정도로 가려워 지기도 하기 때문에 겨울에 한층 더 주의가 필요하다.
겨울철 건선치료방법에 관해 자세한 설명을 듣고자 건선치료로 유명한 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 박사의 설명을 들어보았다.
“건조한 가을과 겨울에 처음 발병하거나 악화되기 쉬운 건선은 다양한 크기의 붉은 발진이 생기고 그 위에 은백색 각질이 겹겹이 쌓이는 피부 질환입니다. 정상적인 피부세포는 약 28일을 주기로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지만, 건선 피부는 세포의 교체기간이 과도하게 빨라 죽은 세포가 미쳐 떨어져나가지 못하기 때문에 각질이 두껍게 쌓이게 됩니다. 또한 춥고 건조한 겨울철에는 특히 피부 가려움증이 심해져 환자를 더욱 괴롭게 합니다.
건선은 바이러스나 세균성 피부질환과는 달리 자기 몸 속 면역계의 교란으로 인한 과민반응이 피부의 과각질화 현상과 모세혈관의 투과성 증가로 이어져 생기는 질환입니다. 이처럼 면역계가 비정상적으로 과민한 반응을 보이게 되는 원인은 몸속의 ‘과도한 열(熱)’ 때문이며, 이 과도한 열이 면역계를 교란시켜 만성적인 염증반응을 일으키고, 피부에 건선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건선은 치료 시기와 방법에 따라 악화와 재발을 반복하기도 하고 의외로 빨리 호전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피부 건선 환자의 실태를 분석해보면 평균 유병기간은 9년이나 되며, 심지어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기간은 6년에 달합니다.
이처럼 건선이 만성화 되는 이유 중 하나는 초기 치료를 놓치기 때문입니다. 단순 피부 가려움증이나 일시적인 발진, 두드러기, 심지어는 곰팡이나 세균성 피부염으로 오인하고 건선에 맞지 않는 치료방법을 선택하거나, 당장의 증상 완화만을 위해 유병 기간의 절반 이상을 스테로이드에만 의존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처럼 건선의 근본 원인이 치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만성적으로 재발하게 되고, 그래서 많은 환자들이 치료가 의미 없다 생각해 치료 자체를 포기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건선은 올바른 치료방법을 찾으면 충분히 치료될 수 있는 피부질환입니다. 건선치료는 몸 속 열을 내려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며, 이와 함께 환자 스스로도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건선을 충분히 극복하고 건강한 피부를 회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겨울철에 심해지는 건선 각질과 가려움증을 예방하는 생활습관에 대해 강남동약한의원 양지은원장의 도움을 받아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았다.
▶ 실내가 지나치게 건조해지지 않도록 난방 온도가 가급적 20도를 넘지 않도록 하고, 가열식 가습기나 젖은 수건 등을 이용해 적정 습도를 유지하도록 한다. 또한 미세먼지가 심하지 않을 때를 이용해 수시로 실내 환기를 해주는 것이 좋다.
▶ 겨울철에 강한 세정제를 사용하여 매일 목욕을 하는 것은 피부를 한층 건조하게 해 가려움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건선 증상 역시 악화되기 쉽다. 따라서 잦은 목욕이나 뜨거운 물에 긴 시간 앉아 있는 입욕을 피하고 순한 세정제를 사용해야 한다. 수시로 순한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 피부에 자극을 주는 것은 좋지 않다. 운동 중 다치거나, 칼에 베이는 일, 심하게 긁는 일, 때를 미는 것은 피해야 한다. 찬바람 역시 피부에 큰 자극이 되므로 외출 시에는 장갑과 마스크, 모자 등 적절한 방한구를 갖추는 것이 건선 증상의 악화는 물론 감기를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 겨울에는 무엇보다 편도선염이나 급성 인후염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감기에 걸리면 열이 오르게 되고, 그로 인해 몸속에 잠복해 했던 건선이 일제히 피부로 나타나 급격히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감기는 특히 청소년과 젊은 층에서 급성 건선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만큼, 주의할 필요가 있다.
▶ 인공 첨가물이 많이 함유된 가공식품, 인스턴트, 튀긴 음식 등 해로운 음식과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은 몸속에 열을 과도하게 축척시켜 피부 건선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주의해야 하며, 가급적 신선한 자연 식품 위주의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견과류나 버섯은 몸속의 체액을 보충해 건조한 피부 건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