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홍덕률 대구대 총장이 번개 데이트에 응한 학생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대구대) |
홍덕률 대구대학교 총장이 학생들에게 SNS(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를 통해 번개 데이트를 신청하며 학생과의 격의 없는 소통에 나섰다.
홍 총장은 25일 오전 9시쯤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에 "크고 작은 고민들을 안고 씩씩하게 헤쳐가고 있을 여러분을 응원하기 위해 오늘 번개 데이트를 신청합니다. 피자와 치킨 300인분 정도 준비해 놓고 기다리겠습니다"고 글을 남겼다.
이 글은 삽시간에 온라인상에 퍼져 나갔고, "넘 멋지신 총장님", "학생들을 사랑으로 챙겨주시는 총장님, 최고이십니다"와 같은 댓글과 수많은 "좋아요"가 달리며 학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이날 오후 3시 행사장인 경산캠퍼스 종합복지관 1층은 총장이 청한 번개 데이트에 응한 500여명의 학생들로 가득 찼다.
25일 홍덕률 대구대 총장이 피자와 치킨을 먹고 있는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며 격려하고 있다.(사진제공=대구대) |
이 자리에서 홍 총장은 학생들에게 "학교생활의 어려움도 좋고, 총장에게 건의하고 싶은 내용도 좋고, 여러분의 즐거운 이야기, 힘든 이야기를 편안하게 해주시면 함께 듣고 고민하면서 풀어가자"며 대화를 시작했다.
학군사관 후보생인 김경찬씨(생물교육전공 4년.21)는 "학군단 입영훈련 때 총장님께서 오셔서 학생들을 격려해 주신다면 국방의 의무를 좀 더 열심히 수행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자, 홍 총장은 "이번에 꼭 가서 학생들을 응원하겠다"고 흔쾌히 약속했다.
또한 한 학생은 "기숙사 와이파이(Wifi)가 오전 3시면 끊기기 때문에 수업 과제를 하는데 어려움이 있으니 이를 연장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요청에, 홍 총장은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인터넷 제한을 둔 것 같은데 방이 아닌 일부 공용 공간에서 24시간 와이파이를 쓸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25일 번개 데이트가 끝난 후 홍덕률 대구대 총장과 학생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제공=대구대) |
이 외에도 학생들은 도서관 개방시간 연장, 기숙사 통금시간 연장, 강의실 및 실험.실습기구 교체 요청, 해외 탐방 프로그램 확대 등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고, 홍 총장은 이를 꼼꼼히 적으며 "대학 운영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답했다.
홍 총장은 "추운 날씨에도 번개 데이트에 응해 준 학생들에게 고맙고, 이들이 전해준 메시지에 꼭 귀기울이겠다"면서 "앞으로도 '학생이 행복한 대학'이란 대학 비전에 걸맞게 '학생'을 가장 최우선 순위로 생각하고 대학을 경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홍 총장은 피자 데이트와 스쿨버스 간담회, 차 한 잔의 여유 행사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학생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