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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AF의 주역인 이종후 예술총감독(오른쪽)과 문종태 리본제주 이사장(왼쪽).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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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미술의 큰 손으로 불리는 중국 특별전도 관객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 기자 |
사전적(?) 의미로 미술시장을 뜻하는 아트페어(Art Fair)는 보통 몇 개 이상의 화랑들이 한 장소에 모여 작품을 판매하는 행사를 말한다.
가끔 작가 개인이 참여하는 방식도 있지만 화랑간의 정보교환과 작품 판매촉진, 시장 확대를 위한 사적 의도가 개입돼 대부분 화랑간의 연합으로 개최된다. 1995년부터 열린 마니프(MANIF) 서울국제아프페어, 2002년부터 한국국제아트페어(KIAF)가 그렇다.
하지만 JIAF 전시장을 찾은 기자의 반응은 감출 수 없는 놀라움이었다. 기자를 놀라게 한 것은 두 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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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열의 작가 고 강태석화가의 특별전은 재조명이란 관점에서 눈길을 끈다.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 기자 |
첫 번째는 파격이다. 즉 아트페어의 성격을 새로 규정한 점이다. 우선 정열의 화가라 명명한 고 강태석화가의 특별전이 함께 열린 점이 파격이다. 원도심과의 연관성을 생각한 것일까. 그리고 원래 아트페어는 그림을 팔고 사는 시장이라 작품성 위주의 비엔날레와도 성격을 달리 한다. 하지만 이전 전시는 사고파는 모양새 보다는 작가 중심의 작품성에 초점을 맞춰 보였다. 화랑을 배제하고 진행한 해외 작가들의 몸집은 입이 벌어질 정도다. 세 가지 측면에서 새로운 방식을 시도한 이종후 예술총감독의 재능은 돋보인다.
사실 아트페어에서 작가의 작품 가격은 아주 중요하다. 어떻게 보면 다음 한 해의 창작 환경을 유지할 수 있는 체력을 확보하는 방안이 되기도 하고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중국작가 특별전을 통해 만날 수 있는 피아오 광시에, 썬진동 등은 가격보다 작품성에 초점을 둔 것일까. 이번 전시의 몸집을 감안하면 행사를 이끌어 온 이종후 예술총감독을 앞으로 ‘빅보이’로 불러야겠다.
나머지 한 가지는 ‘디스플레이가 주는 당혹감’이다. 오히려 파격적이라 친화력이 강하다고 할까.어떤 미술 관계자는 “전시장을 둘러보면서 눈높이의 파격에 의한 친화력에 놀랐다”고 했다. 원도심 재생의 의미에 천착해 그럴까 어찌 보면 아트페어의 장벽을 외면한 채 관객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섰다.
입구와 출구를 장악한 해외 작가들의 공간도 독특하다. 제주시민회관이 주는 올드함과 기억이 짓누르는 공간적 특성 때문일까. 시민들도 “전시의 친화력과 대중성이 지금까지 본 아트페어와 비교해 돋보인다”고 평해 기자의 고정관념은 단숨에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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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에서 자주 만나는 이지유 작가의 전시부스도 마련되어 있다.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 기자 |
이도1동 동민들의 소박한 출발과 몇몇 미술 전문가들이 모여 원도심 재생의 재해석을 시도했다. 덕분에 마을과 미술의 낯선 지점(환경)에 빨리 적응할 수 있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내년에는 좀 더 달라져야 할 것이다. 영역도 공간의 확장성을 갖추고 공모를 통한 심사 시스템의 운영 등 관계자들이 게대하는 전문성은 높아지기 마련이다.
문종태 리본제주 이사장도 “올해는 짧은 기간의 한계점과 십시일반 자원으로 모아진 적은 예산으로 적응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며 “내년에는 안정적인 운영 자금과 이에 따른 작가의 확보로 도민의 만족감을 맞추는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시민회관을 벗어나 좀 더 많은 전시공간이 확보되고 이를 통해 참여 작가들의 창작적 영감이 제공된다면 특별한 제주공간의 새로운 모듈이 되어 줄 것이다. 특히 ‘다양한 이야기가 깃든 원도심 문화공간’의 현대미술을 만들어 낼 집행위원장의 열정은 내년 전시를 벌써 기다려지게 만드는 이유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