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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탈출넘버원, 난방텐트 조작 방송 의혹 '중소기업 죽이기?!'

[=아시아뉴스통신] 김수정기자 송고시간 2015-12-22 10:47


 자료사진.(사진출처=네이버 블로그)

 "우리는 억울합니다. 난방텐트 때문에 입은 피해가 아닌데.."


 한 난방텐트 업체 관계자는 억울하다며 울상을 지었다. 한 TV프로그램에서 유리섬유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방송되면서 난방텐트 업계가 피해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KBS2 위기탈출 넘버원은 유리섬유에 대한 유해성 여부를 소재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당시 프로그램에서는 유리섬유가 호흡기에 유해하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난방텐트의 유리강화플라스틱(FRP)폴대가 호흡기에 유해하다고 보도됐다는 것. 소비자들은 이에 크게 동요했고, 업체에 폴대교체 등에 대한 클레임이 쇄도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FRP는 식판이나 쟁반, 식기, 깁스 등에 일상적으로 쓰이는 재료.


 FRP에 일부 포함된 유리섬유 또한 미국 산업안전보건청(OSHA), 미국 국립독성계획단(NTP), 국제 발암성연구소(IARC) 등에서 모두 이상이 없는 것으로 발표했다.


 유리섬유는 발암성에 대해서도 국제발암성연구소(IARC)가 인체에 대한 조사결과 호흡기 흡입으로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발표한 소재다.


 방송에 상영된 제보사진들도 FRP폴대와는 전혀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확인결과 방송에 제보됐다는 글은 해외에 거주하는 A씨가 인터넷쇼핑 사이트에 올린 글이었다. 심지어 A씨는 난방텐트가 있다는 것도 몰랐다.


 수개월간 악몽같은 시간을 보냈다고 소개된 다리 사진 역시 허위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진은 해외에 거주하는 사람이 잔디밭에서 피부병이 생긴 다리 사진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피부가 연약한 아이에게 치명적이라며 나왔던 사진 역시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프로그램에서는 아이의 눈이 부은 것이 마치 난방텐트 때문인 것처럼 방송됐지만, 아이에게 문제가 생긴 것은 다른 소재의 장난감으로 인해 받은 피해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4일 방송된 '위기탈출 넘버원' 난방텐트 유리섬유 관련 이미지.(사진출처=KBS방송캡처)

 TV에 방송된 아이의 어머니는 자신의 블로그에 "저는 난방텐트때문에 피해를 본 것이 아닙니다"라고 전했다.


 블로그 작성자는 "유리섬유가 있는 장난감을 아이가 손으로 만지고 눈을 비벼서 두드러기가 올라온 것"이라며 "사건 당시 난방텐트가 아닌 어린이용 장난감 키드크래프트 사용자로 장난감에서 혹시 부작용 소지가 없을까 하는 단순한 의혹에서 인터뷰에 응했지만 인터뷰 내용 없이 두드러기가 발생한 아기의 사진만이 방송에 보도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터뷰 진행하고 며칠 후 제작진으로부터 '같은 제품을 사서 실험 및 검사를 진행한 결과 대부분의 mdf소재에 유리섬유가 사용이 된다', '장난감에서 미량의 유리섬유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는 다소 애매한 회신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방송에는 장난감이 나간 것이 아닌, 난방텐트 피해사례만 특정해서 보도가 됐다.


 방송 이후 이 블로거는 "마치 모든 난방텐트가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도됐다. 때문에 업체들만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한다. 다시 정확하게 다뤄줬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이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위기탈출 넘버원에 대한 신뢰도가 팍 떨어진다", "아이들이 보면서 믿는 위기탈출 넘버원이 이런 꼼수를 부리고 업체에 피해까지 입힌다", "다시 정정보도를 해야할 듯", "작가들은 생각이 있는지", "소비자를 우롱하는 방송", "한 업종을 궁지로 모는 것 같다" 등 다양한 의견을 보였다.


 지난 14일 방송된 '위기탈출 넘버원' 난방텐트 유리섬유 관련 이미지.(사진출처=KBS방송캡처)

 현재 KBS 측은 위기탈출 넘버원 다시보기에서 유리섬유에 관한 부분을 삭제한 상태. 하지만 이미 방송이 나갔기 때문에 관련업체들은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라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난방업계 관계자는 "위기탈출 넘버원의 왜곡된 보도로 인해 사실상 피해를 입고 있다"며 "국민들의 알권리를 위해 사실 보도를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지만 추측보도나 과장보도를 통해 불안감을 부추기는 것은 자제해 주길 바란다. 제작진 측은 공정한 입장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시청자에게 진실을 알려주길 바란다"고 강력히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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