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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리오뮤지엄 류희윤 & 벤 시보렛 이중주, '존재의 연소' 통해 부녀의 예술적 교감 시도

[제주=아시아뉴스통신] 이재정기자 송고시간 2016-01-10 02:01

 
 고인이 된 아버지를 추모하는 딸의 연주에는 조각가 류인의 작품이 함께 했다 .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지난 9일 제주 아라리오뮤지엄에서 '류인 작가 작고 15주기 기념'으로 '류희윤과 벤 시보렛의 이중주' 공연이 있었다. 이 프로그램은 '사운드 오브 뮤지엄'이라 불리며, 미술과 타 장르 에술과의 연계를 통해 현대 예술의 깊이를 확장하고자 하는  아라리오뮤지엄의 공연 프로그램이다. 

 이번 공연은 조각가 류인의 전시가 열리는 아라리오뮤지엄 탑동시네마에서 작가의 딸인 바이올리니스트 류희윤씨가 첼리스트 벤시보렛과 함께 준비한 추모공연이라 특별한 의미를 지녔다.  

 류인의 작품 '급행열차'와 한 공간에서 연주하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류희윤.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특히 바이올린 독주로 연주된 바흐의 '샤콘느'는 류인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연주된 것으로 인간의 숙명적인 슬픔에 공감하는 묵직한 멜로디를 관객들에게 선물할 수 있었다.

 류인작가는 1956년에 태어나 1999년 1월 9일, 43년이라는 짧은 생을 마감한 한국의 대표 조각가이다.  그는 한국 현대미술에서 형상조각을 발전시키고 새로운 창조를 이루어 낸 작가로 꼽힌다. 

 살아 생전에 작가는 "나에게 달려드는 충격적인 감흥이 곧바로 되살아난다"며 "그 감흥이 조각하는 가장 큰 매력"으로 꼽았다고 한다.  

 공연이 끝난 후 포즈를 취하는 류희윤(中)과 벤시보렛(左), 김창일회장(右).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또한 "조각은 에너지 전달이 확실하고 감성이 직접 전달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고 말했다.

 음악은 타 예술에 비해 제작자의 에너지와 감성이 직접적으로 전달된다는 점에서 조각과 매우 유사하다 할 수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류희윤씨는 "아버지의 기일, 아버지의 작품 앞에서 열리는 연주라 의미가 크다. 이번 자리가 장르를 초월한 부녀의 예술적 연결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조각가 구본주 선생은 류인을 기억하는 자신은 행운아라고 표현한 적이 있다. 자신을 던져 죽음에 이르기까지 진지하게 작업한 아버지의 예술적 삶을 딸인 바이올리니스트는 어떻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었는지. 문턱에 겨우 다다를 정도로 공감하게 된 관객들도 오늘 행운아이긴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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