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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원희룡 도지사] 제2 제주공항사태, 국토교통부•한국공항공사• 항공사 안전 메뉴얼 의무조항 추진으로 해결

[제주=아시아뉴스통신] 이재정기자 송고시간 2016-01-27 21:51

 제주도청 도지사실에서 만난 원희룡 도지사는 조속한 '재해 대응 메뉴얼' 을 약속했다. (사진제공=제주도청)
 1.23 제주공항 대란. 85년만의 가장 낮은 영하 기온, 42시간 동안 항공기 이착륙 금지. 8만 여명 이상의 체류객 고립, 3일간 3000여 명의 대합실 노숙 인파 발생, 32년만의 최대 적설량 기록 등 1958년 제주비행장이 개설되고 10년 후 국제공항으로 승격된 이후 제주국제공항은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기록의 주인공이 돼 있었다. 

 지난 25일 오후 3시, 제주공항 운항이 42시간만에 재개되기 전 제주특별자치도는 고립무원의 섬이었다. 23일 오후부터 3일 가까이 이어진 아비규환의 제주국제공항은 전 국민의 관심 공간이 되었다. 그 과정에서 노숙을 위한 '포장지 폭리 오명'의 순간도 있었고 도민의 무료 민박 지원 캠페인 등 온정의 현장도 함께 했다. 다행히 25일 3시 이후 항공기의 운행이 진행되고 국토교통부와 협의를 통한 밤샘 운항도 이뤄졌다. 다행히 사고 없이 체류객들을 모두 수송할 수 있었고 27일 현재 제주도 입·출도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오랜 기간 대혼란의 천재지변을 극복하고 현실적인 대응 메뉴얼을 고심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원희룡 도지사를 인터뷰하기 위해 제주도청 2층 도지사실을 찾았다. 그의  ‘재해 대응 시스템’에 관한 메뉴얼이 궁금했다.

 ▶ 먼저 제주특별자치도 수장으로서 대응에 관한 소감을 부탁한다.

 - 먼저 정신적 불편과 물질적 피해를 당한 관광객들에게 굉장히 죄송하다. 여러 가지 미진했던 점에 대해 반성하고 앞으로는 이런 혼란이 재발되지 않도록 메뉴얼 확보를 위한 시스템을 점검중이다.

 ▶ 8만 여 명이 넘는 제주 체류객들에게 큰 불편과 혼란을 야기하게 된 원인은 무엇으로 보는지 

 - 이번 사태는 ‘체류 여행객 대기 시스템’의 결함에서 나온 결과로 본다. 예를 들어 결항된 순서대로 승객들에게 대기번호를 알려주고 비행기 운항이 가능한 시간 순서대로 안내했으면 공항에서 며칠간 노숙을 하거나 일대 혼잡은 예방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일부 항공사들이 공항에서 선착순으로 항공권을 발부하다 보니 관광객이 공항에서 며칠씩 밤샘 기다림을 해야만 하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이는 승객들에게 밤샘 공항대기를 조장하는 것과 마찬가지가 되어버렸다.

 ▶ 일부 저가 항공사의 대응도 문제가 되고 있는데, 앞으로 항공사의 역할 설정은 어떻게 되는지

 - 앞으로 제주자치도가 국토부와 논의를 통해 이 부분을 강제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 동안에도 국토부에서 항공사에 계속 권고는 했다고 하는데, 항공사 측은 의무사항이 아니라는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며 이런 사태를 키운 것이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와의 긴밀한 관계 구축을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승객들이 불편을 겪는 일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생각이다.

 ▶ 제주를 찾는 관광객은 해마다 늘고 있다. 기후 변화 등 민감한 요소들이 지속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 ‘재해대응시스템 매뉴얼’ 정비에 관한 방안은 어떤지  

 - 기록적 폭설과 한파에 따른 천재지변이라도 합리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 확보가 시급하다. 현재 태풍 등 자연 재해에 관한 위기대응시스템과 매뉴얼이 있지만 제주도의 모든 시스템들이 과거 관광객 몇 백만 명 수준이었을 때의 기준이라 개선이 필요하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1300만 명을 넘어서고 있는 시점에 필요한 전반적 시스템 재정비가 시급한 것으로 판단한다. 좀 더 충분한 규모의 인원이 수용될 수 있는 숙소확보와 교통편, 항공권 대기시스템 등을 전면적으로 검토하는 시스템 재정비를 준비중이다.   

 ▶ 이번 사태 속에서도 숙소 제공, 자원봉사자의 손길 등 제주도민들의 온정이 화제가 됐는데

 - 숙소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체류객에게 도민들이 선뜻 방을 내주겠다고 나서는가 하면 도민들 가운데는 눈길을 헤치며 공항까지 직접 와서 달걀과 고구마 등을 나눠주고 지역 농협에서는 감귤 전달도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 숙박업소들도 적극 동참해 기존 숙박객에 대한 무료 숙박 또는 할인혜택 등을 제공했다. 또한 눈보라 속에서 길을 잃은 중국인 관광객을 발견해 무사히 제주공항까지 데려다 준 사연이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기도 했다.

 ▶ 대합실 수용인원 등 전반적인 환경 개선도 필요해 보이는데 

 - 9000여 명이 되지 않는 대합실 수용인원의 탄력적 운영도 고민하고 있다. 저가 항공사의 대기 시스템 개선도 보완할 계획이다. 어려움 속에서도 공항에는 민·관 약 1천 명 이상의 사람들이 상주해 의료반과 음식제공, 숙소제공 등 역할을 분담해 자원봉사가 이뤄졌다. 체류객들도 침착하게 인내심을 갖고 잘 버텨준 덕분에 큰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행정에서도 안전한 제주여행을 위한 매뉴얼 확보와 운영을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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