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5일 목요일
뉴스홈 연예/문화
[제주이주민 칼럼10 - 거기 누구 없소] 강창일•김우남•위성곤 예비후보에게 고(告)함, “유니끄한 문화융성” 누가 주도할 것인가?

[제주=아시아뉴스통신] 이재정기자 송고시간 2016-02-06 10:44

제주문화융성의 중심축 국제아트페어에 참석해 문화융합을 선보인 강형구작가.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2016년은 ‘태평양으로 향하는 첫 번째 섬’ 선언의 원년이다.


문화융성을 이야기하면  제주는 이미 ‘문화융성’의 바탕을 갖추어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문화융성’의 정의가 "문화를 찾고, 섞어 만들어, 국민과 함께 행복을 나눔"이라고 정의한다면 분명 그러하다. 세계자연유산이라는 청정 자연은 물론 일천 년 역사를 자랑하는 탐라의 문화가 존재하고 그보다 오랜 1만 8천 신들의 이야기가 버무러져 1300여 만 명이 찾아오는 관광의 섬이 문화융성의 보고가 아니면 무엇일까. 나아가 제주칭조경제혁신센터, 월드컬쳐오픈(WCO), 제주국제아트페어의 왕성한 태동까지 보태면 제주의 문화융성은 절정으로 향한다.  
 
돌담, 해녀, 중산간, 오름 등 다양한 제주의 문화 원형들은 참으로 유니끄하다. 이렇게 유니끄한 제주의 문화적 가치들이 콘텐츠의 옷을 입어 플랫폼으로 유통되면 제주의 ‘문화산업’은 다른 어떤 산업보다 경제적 가치가 클 것이라 확신한다. 특히 중앙에서 유통되는 게임, 영화, 뮤지컬의 콘텐츠 공급원으로서의 역할이 될 수 있다면 시너지는 상상 이상이 될 것이다.


그리스, 아테네 보다 많은, 1만8천 신들의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전설의 섬은 정말 매력적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의 문화원형을 보유하고 있는 민족이 다양하고 생동감 있는 콘텐츠의 수도가 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제주이주 열풍은 또 어떤가?
2010년 이전 58만이던 인구가 얼마 전 64만을 넘었다. ‘제주이민’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제주의 삶은 매력적이다. 특히 생산자 기반 세력인 30대 이상의 인구 유입률이 전국 1위라는 점, 귀농귀촌뿐 아니라 문화예술인이 많이 이주한다는 점은 생활예술의 확대 혹은 문화융성의 밑바탕이 튼튼해진다는 방증이다.


제주이주 열풍은 무엇 때문일까? 그것은 새롭고 다양한 계층과 문화를 폭넓게 수용할 만큼 지역문화의 흡수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주민과 정착민의 사회적 갈등’에 관한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제주는 고‧량‧부 3성을 빼고는 거의 이주민이나 진배없는 독특한 흡수문화를 만들어 온 공간임을 잘 알고 있다.

제주문화융성의 중심인 제주국제아트페어 문종태이사장(좌), 이종후위원장(우).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게다가 행정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농촌지역의 정주환경을 컨트롤하려는 의지와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고 WCO이라는 글로벌 문화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고 상호 이해와 지역공동체 형성을 위한 민간 단위의 교감 프로그램이 장려되고 있으니 사회적 갈등을 넘어 제주의 문화융성에 관한 미래 전망은 아주 밝다하겠다. 전입 이주민들에게 마을 유지와 삼촌 맺기를 통해 지역정보와 불편사항을 해결해 주는 43개 읍면동 정착주민협의회는 훌륭한 소통 매개체가 되어 줄 것이라 믿는다.


정착주민들이 낯선 제주문화를 이해하고 지역주민들에게는 제주문화를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읍면동 순회 제주 문화 이해프로그램은 정말 훌륭한 문화융성 플랫폼이 되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


‘문화융성’의 사례는 그뿐이 아니다.


<동아시아문화도시 제주> 프로젝트도 있다.
‘동아시아문화도시’는 동아시아의 의식, 문화교류와 융합, 상대 문화 이해의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2014년부터 매년 각 나라별로 문화를 대표하는 도시 한곳을 선정하고 있다. 올해 문화도시로 선정된 제주, 닝보, 나라 세 지역에서는 지역주민은 물론 한‧중‧일이 함께 할 수 있는 문화축제를 1년 내내 개최해 다양한 문화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제주는 올해 동아시아 문화도시 의장국 도시라 제8차 한중일 문화장관회의가 개최된다. 개막식을 비롯한 문화포럼, 각종 문화행사 등 제주가 한중일 문화교류의 중심지가 되어 국제 문화연대를 이루고 2016년 한해를 문화예술의 꽃이 활짝 피어나는 해로 만들 계획이라 기대가 크다.


<제주국제아트페어>는 또 어떤가?
지난해 제주에서도 ‘아트페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사실 아트페어도 문화기획자의 아이디어와 문화인들의 참여, 행정의 지원으로 개최된 좋은 협치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제주국제아트페어의 경우 청년작가들을 배당함으로써 지역 문화생태계 구조를 확산시키는 큰 노력은 아름답기까지 하다. 문화예술이 전업 예술의 공간 뿐 아니라 삶의 터전에서 살아 숨 쉬고 즐기는 모습은 정말 대단하다.


<제주메세나협회>에 거는 기대도 크다.
메세나는 기업들이 지역 예술가들과 함께하는 문화예술 또는 사회공헌 지원 활동을 말한다. 역사적으로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 미국 체이스 맨하탄의 록펠러 회장 등의 활동이 회자되고 있다. 기업이 문화예술을 지원하던 시기에 사회적으로나 문화적 융성이 잘 이뤄졌었지요. 지난 12월 18일 제주메세나협회가 창립됨으로써 제주의 문화예술의 부흥과 지역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문화융성의 사례들을 살펴보면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미 특별한 공간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이해하게 된다.


사실 제조업 중심의 국내 10대 주력 산업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반면에 문화 콘텐츠분야는 지속적인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다. 경제적 관점으로 접근해도 취업유발계수가 문화 분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결국 제주의 전통문화도 종교를 뛰어넘는 문화산업적 측면으로 보고 투자한다면 제주특별자치도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훌륭한 자원이다. 

 
제주문화융성의 한 축을 담당하는 제주도립미술관 김연숙관장.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제주도정에서 추진하고자 하는 주민들의 융성을 위한 문화기획과 창작활동지원, 창작품에 대한 유통시장 확대, 도민과 관광객들의 향유 기회 제공 등은 제법 획기적이다. 제주문화의 요소들이 콘텐츠화 되고 산업으로 성장하고 도민들은 조만간 유니끄한 고급문화를 접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강창일•김우남•위성곤 예비후보들은 평소에도 지역 문화융성 현장에 남다른 관심과 열정을 보여 준 후보들이다. 그들에게 ‘제주도의 유니끄한 문화융성’을 부탁해 본다. 갖춰진 제주의 유니끄한 문화 콘텐츠가 다양한 채널을 통해 동아시아 저변 확대에 일조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정책과 지원을 당부해 본다. 



[ 저작권자 © 아시아뉴스통신.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제보전화 : 1644-3331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의견쓰기

댓글 작성을 위해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 시 주민번호를 요구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