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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비오톱, '가파도의 푸른 생명'전 통해 청보리축제•생태 예술섬 품격 높여

[제주=아시아뉴스통신] 이재정기자 송고시간 2016-02-10 20:28

명연숙 작 / 실어다 뿌리는 바다향기.  혼합재료.   52x67cm.   2016. (사진제공=갤러리 비오톱)
이름부터 제주스러운 전시 ' 가파도의 푸른 생명'전 제주시 도남동 갤러리 비오톱에서 열린다. 13일부터 29일까지 1부 전시로 준비되고 오는 4월 9일부터 23일까지 가파도 청보리 축제장 일원에서 만날 수 있다.

전시회의 이름이 '가파도의 푸른 생명'전이라 주목된다. 뭔가 싱싱하고 튀어 오를듯 한 작품들이 기대하게 만드는 타이틀이다.

더욱 더 재미있는 것은 '콜라보레이션' 형식으로 준비된다는 점이다. 출품  작가의 구성을 살펴보면 평면회화, 설치, 영상, 판화, 공예 등 8명의 작가가 참여하고 함께 자연과학자 5명이 힘을 보탠다.

전시 공간도 재미있다. 특히 4월 9일 오전 11시 가파도청보리축제장 일원에서 전개되는 전시 오픈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전시 형식으로 섬안의 빈집, 창고, 유휴 공간, 야외 등이 다양한 형식으로 활용되어 흥미가 더해진다. 

미술 전시로 인해 축제장을 찾는 관객들에게 볼거리와 가파도의 문화적 품격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획기적이다. 코디네이터 김민영씨의 존재가 궁금해진다.

출품작가는 강술생(해양수산분야), 강소라(지질분야), 권오균(해양수산분야), 나 강(해양수산분야), 명연숙(해양수산분야), 백주순(식물분야), 변금윤(곤충분야), 임성호(동물, 곤충분야) 작가이다.  콜라보에 참여하는 자연과학자는 김재우(해양수산학), 김현철(식물학), 안웅산(지질학), 오장근(동물학), 정세호(곤충학)씨가 참여한다.  

강술생 작 /  환청2.  35x35cm.  디지털프린트.  2016. (사진제공=갤러리 비오톱)

김해곤 대표에게 전시 컨셉을 물으니 "자연과학자들과 미술가들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만든 전시라 5개 분야의 자연과학자들이 미술작가들에게 다양한 정보와 의견을 제시하고, 작가들은 그것을 통해 영감과 아이디어를 얻어 작품을 제작했다"고 전한다. 

기획 의도가 궁금해 김대표에게 물었더니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다양한 생태·환경을 지녀 독특한 정신문화 세계를 이루고 있는 제주가 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자연과 환경이 심하게 훼손되고 생태가 교란되고 있어 '온전한 보존'이 가장 중요한 것임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자연 과학자들이 학술과 연구를 토대로 고증된 사실을 작가들에게 제공하고, 작가들은 제공받은 정보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어 작품을 제작하는 콜라보레이션 형식은 제주라서 더욱 어울려 보인다. 

이 전시가 자연과학과 미술의 융·복합장르로 이루어졌다는 점, 이를 담고 표현할 수 있는 적합한 장소가 자연과학자들의 추천에 의해 가파도로 정해졋다는 점도 재미있다. ‘탄소 없는 섬’을 지향하고 있는 가파도라 앞으로도  건강한 생태계가 구축되어야 한다. 덕분에 전시와 지역 마을이 서로 윈-윈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세상의 주목을 받을만 하다.

변금윤 작 / 제주홍단딱정벌레.   영상.   가변설치.  2016. (사진제공=갤러리 비오톱)

제주도의 왠만한 전시나 축제가 규모의 경쟁에서 예외가 없다. 하지만 이번 전시가 규모의 경쟁을 하지 않고도 천연의 생태·환경이 청보리축제와 함께 소중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특히 무분별한 훼손을 방지하고 보존하자는 인식을 전하고자 하는 전시 기획은 규모는 비록 작지만 “가파도 생태·예술 섬”을 실현하는데 중요한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를 통해 환경에 대한 인식을 느끼고 가파도에 서식하거나 존재하는 식물, 동물, 곤충, 해양수산물 그리고 다양한 지질류를 만나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일은 관객들에게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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