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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딸 다녔던 대학에 쌈짓돈 모아 기부한 ‘천사 할머니’... 부산대, 딸 명예졸업장으로 보답

[부산=아시아뉴스통신] 박재환기자 송고시간 2016-02-18 21:56

부산대 몇몇 교수 할머니에 병원비 전달…해당학과는 장학기금 발족
부산대(총장직무대리 안홍배)는 지난해 말 30여 년간 모은 돈 1000만원과 유언장을 들고 부산대 발전기금재단을 찾아와 장학금으로 기부해 감동을 주었던 ‘천사 할머니(82)’가 그 이후 다시 600만 원을 추가로 기부해 왔다고 밝혔다.
 
18일 부산대 발전기금재단 관계자는 “할머니가 1000만 원을 기부한 뒤 그 이후 다시 좀 와달라고 불러서 갔더니 머리맡에 비상금으로 남겨놓았던 나머지 돈 600만 원까지 모두 털어서 추가로 기부를 하셨다”며 “할머니는 ‘혹시나 해서 비상금으로 남겨 놓은 것이 이게 모두인데 생각해보니 매달 나오는 연금도 있고 해서 필요 없을 것 같아 적은 돈이지만 다 주고 싶다’고 하시며 전달하셨다”고 말했다.
 
이처럼 할머니의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기부에 보답하고자 부산대는 학업을 미처 종료하지 못하고 4학년 1학기에 세상을 떠난 할머니의 딸(역사교육과 80학번)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부산대 관계자는 “할머니의 아름다운 마음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 위로하고자 관련 규정을 마련해 할머니의 딸에게 명예졸업장 수여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빠르게 진행되면 이번 학위수여식 때 수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딸이 다녔던 부산대 역사교육과에서는 교수와 동문들이 최근 협의를 갖고 할머니의 뜻을 기리고자 기부금 1600만 원을 종자돈으로 해서 ‘역사교육과 장학기금’을 설립키로 뜻을 모았다. 
 
역사교육과 홍성화 교수는 “설 명절 전에 역사교육과 동문회와 학과 교수들이 만나 협의를 마쳤는데, 할머니의 뜻을 영원히 기리고자 학과 장학기금을 동문회와 함께 발족해서 캠페인을 펼쳐나갈 예정”이라며 “교수들도 기존에 100만 원씩의 장학금을 내오던 것과 별개로 소정의 추가 기부를 약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이미 역사교육과 동문 한 명은 50만 원의 장학금을 최근 기부한 상태다.
 
이와 별도로 부산대 몇몇 교수들은 할머니의 감동적인 기부 소식을 접하고 할머니에게 병원치료비로 전달해달라며 30만 원씩을 발전기금재단 측에 기탁해왔다.
 
앞서 차기 총장임용 후보자로 당선된 전호환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지난 1월 할머니가 머무는 자택을 직접 찾아가 감사의 인사를 전한 뒤, 교통사고로 인해 몸이 불편한 할머니를 인근 병원으로 모시고 가 담당의사 면담을 실시하고 특별한 보살핌을 당부하는 등 감사의 보답 인사를 전하며 할머니께 대학 차원에서 고마운 뜻을 전하기도 했다.
 
부산대 관계자는 “할머니의 딸에 대한 애틋한 마음과 고마운 기부가 나비효과가 돼 우리 사회에서 또 다른 감동과 기부를 낳고 있다”며 “부산대는 비상금까지 모두 다 털어 기부한 할머니의 뜻을 잘 받들어 올해 70주년을 계기로 더 훌륭한 명문대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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