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16일 화요일
뉴스홈 영화/공연
'해어화' 예인들의 삶을 담아낸 배우들의 열정

[서울=아시아뉴스통신] 황교덕기자 송고시간 2016-04-01 11:05

자료사진.(사진제공= '해어화' 공식 스틸컷)

가장 아픈 시기라고 하지만 동시에 가장 흥미로운 시절인 일제감정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 ‘해어화(감독 박흥식)’가 독특한 소재와 직업군을 내세우며 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해어화’는 “말을 헤아리는 꽃”이란 뜻으로 당나라 현종이 양귀비에게 붙였던 별칭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단어가 ‘기생’을 이르는 말로 사용됐다.

‘해어화’라는 제목부터 알 수 있듯 이 영화는 그래서 기생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두 명의 기생이 한 작곡가를 만나면서 서로에 대한 시기와 예술로의 열망, 그리고 시대적인 격동기를 겪게 된다.

이 과정에서 ‘해어화’는 대중들이 가진 기생이란 이미지를 전면적으로 해체시킨다. 이제는 거의 비하적인 단어로나 사용되는 이 기생의 진정한 가치를 드러낸다. 단순히 미모나 기교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교육을 통해 예술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수행하는 ‘직업군’으로 그려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작품 속 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기생 소율의 탁월한 정가 솜씨를 표현하기 위해 한효주는 직접 정가를 몇 달 간 교육을 받고 연습하는 열의를 보였다. 그 결과 극 중 소율의 가창력 뿐만 아니라 섬세한 감정 연기까지 깊이를 더했다.

천우희는 대중 가요의 신예로 떠오르는 연희 역을 맡아 소율과는 다른 매력의 노래를 소화했야 했다. 태동기의 대중 가요였다. 한국적인 색깔이 진한 정가에 비해 다소 가벼운 곡이지만 천우희는 ‘조선의 마음’을 직접 작사하는 과정을 통해 작품에 무게감을 더했다.


사진자료.(사진제공=롯데 엔터테인먼트)

이들의 노래가 단순히 영화적인 재미만을 위한 요소가 아니라는 점도 중요하다. ‘해어화’에 등장하는 곡들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된 곡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도 무척 높다고 할 수 있다.

이 두 여인의 사랑을 받게 되는 윤우 역의 유연석도 두 사람 못지 않은 열정을 더했다. 그는 당대 최고의 작곡가라는 설정에 걸맞게 피아노 연주를 소화해야 한다고 판단, 드라마 촬영 중에도 연습을 계속했다. 그는 촬영장에서 ‘아리랑’을 단번에 연주할 수 있는 실력까지 이르렀고, 작품의 현실성을 더하는 데 일조했다.

이렇게 40년대 시대의 풍미와 예인들의 생활상을 담아내는 ‘해어화’는 오는 13일 개봉을 앞두고 대중들의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동주’ ‘귀향’ 등 일제강점기의 시대상을 담은 작품들의 연이은 흥행에 ‘해어화’ 역시 동참할 수 있을지 주목해봐도 좋을 것이다.

[ 저작권자 © 아시아뉴스통신.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제보전화 : 1644-3331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의견쓰기

댓글 작성을 위해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 시 주민번호를 요구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