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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자료.(사진제공 = 롯데엔터테인먼트) |
영화 ‘해어화(감독 박흥식)’는 폭넓은 감성들의 불꽃이다. 이 작품은 예술가의 감성과 정서를 섬세하면서 집중적으로 다뤘기 때문이다. 영화 속 주요 인물인 소율(한효주)과 연희(천우희), 윤우(유연석)는 각각 기생과 작곡가로서 뜨거운 열망을 가진 예인이기에 이를 가능케 했다.
사실 예술이란 분야는 하나의 영역을 깊이 파헤쳐야 가능하므로 예인에 대해 풀어놓은 ‘해어화’는 그들의 진심과 갈등을 담아냈기에 충분했다. 이어 질투와 배신, 사랑과 이별은 ‘해어화’를 관통하는 주된 화두이자 극적인 재미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서 중요한 건 최근 한국 영화계에 이런 작품이 없어왔다는 점이다. ‘해어화’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감정과 갈등을 다루고 있기에 참신함과 함께 폭넓을 감성을 통해 색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
소율과 연희는 경성 제일의 기생 학교 '대성권번'에서 기생이 되기 위해 어릴 적 처음 만남을 가진다. 이후 두 사람은 평생을 함께한 동반자가 되지만 닮으면서도 서로 다른 재능과 면모를 내포하고 있다. 어쩌면 두 여인의 대립은 이때부터 예고된 것인지도 모른다.
소율은 정가(正歌)에 탁월한 감각이 있고, 연희는 순수하고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목소리를 타고 났다. 즉 기생으로서 소율이 우월했다면 대중가요의 가수로서는 연희가 월등했다. 두 사람의 이런 극명한 차이는 영화 속에서 극적인 전개를 만드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즉 ‘해어화’는 관객의 감성을 스크린 속으로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나아간다. 그렇기에 관객들은 소율의 시샘에도 연희의 결단에도 윤우의 번뇌에도 모두 공감이 가능한 상황. 그러나 그래서 그렇기 때문에 각자의 삶의 경험과 소신에 따라 더욱 공감가거나 몰입할 수 있는 인물은 따로 있을 수 밖에 없다. 질투-결단-번뇌는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봤을 감정이기 때문이며 이 중 더욱 사뭇치게 느낀 감정에 따라 캐릭터를 향한 몰입감은 증폭될 것이기에 그렇다.
뿐만 아니라 ‘해어화’의 정점은 배신감에 있다. 작품 속엔 ‘사랑과 사랑의 충돌’과 ‘재능과 재능의 충돌’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흥식 감독 역시 이에 대해 “모차르트와 모차르트”라고 표현한 바 있다. 이들은 각자의 뛰어난 재능을 가진 예인들이므로 각자의 욕망과 목표가 부딪칠 때, 그들의 이야기에는 다소 섬뜩한 긴장감과 감성으로 승화될 수 있는 것.
이처럼 ‘해어화’는 단순한 소재와 전개에 머물지 않고 사람들의 감성을 심도 있게 건드리며 확실한 몰입도를 확보하고 있다. 감성은 감성을 불러일으키기에 그렇다. 더불어 그 중심에는 가곡과 대중가요가 기반으로 있으므로 듣는 것과 보는 것을 함께 만족시킬 수 있는 셈이다. ‘해어화’가 작품의 특별함과 매력을 통해 올 상반기 극장가에 어떤 뜨거움을 선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4월 13일 개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