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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MBC, “고흥군에 기탁한 중국도자기 가짜 주장” 재조명

[광주전남=아시아뉴스통신] 조용호기자 송고시간 2016-09-05 10:22

중국도자박물관 김희일 관장, “사진 한 장으로 도자기 감정 결과 발표는 불가”
도자기 전문 감정사(중국인)가 중국도자기의 형태와 문양 등을 세밀히 확인하고 있다.(사진제공=고흥군청)

전남 여수MBC가 최근 고흥군이 추진 중인 (가칭)고흥분청사기박물관에 전시될 중국황실도자기를 두고 중국의 저명한 감정전문가의 감정평가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이렇게 의혹을 제기하자 중국도자기를 감정한 감정사와 중국도자기를 고흥군에 기탁한 민 종기(행정법무연구원장)씨, 그리고 고흥군이 화들짝 놀라면서 법적 대응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아시아뉴스통신은 여수MBC가 보도한 자료와 전문가의 의견 등을 집중 취재를 통해 재조명 하고자한다.<편집자주>

고흥군과 중국도자기 소장자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27일 여수MBC가 보도(제목. 도자기 수백점, ‘황실용 진품?’)한 내용에 대해 언론중재위제소 및 형사소송과 민사소송을 재기한 상태이다.

이날 여수MBC가 보도한 내용 일부를 보면 고흥군이 300여점의 중국도자기를 감정하기 위해 중국인 3명을 초청 해 감정을 했으며, 이들 3명은 중국내에서 경력과 직함이 화려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이들이 공예품 수준의 물건을 값비싼 골동품으로 감정한다는 인터넷에서 떠도는 정보를 인용 보도한 뒤, 국내에 있는 한 감정가에게 진품으로 감정 받은 중국도자기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감정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MBC의 인터뷰를 제안 받은 국내 감정사는 도자기를 사진으로만 보고 “그냥 새것, 공예품”이라는 인터뷰를 송출하는 등 중국도자기가 ‘가짜’라고 방송했다.

여기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이번 중국도자기를 감정하기 위해 방문한 중국인 3명 모두다 중국내에서 최고의 감정사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날 MBC와 인터뷰한 감정가는 누구인지를 전혀 알 수 없도록 모자이크 처리와 음성변조까지 했다.

고흥군에 따르면 중국도자기를 감정 의뢰한 구소군은 2008년부터 무려 8년간에 걸쳐 중국 CCTV 프로그램 중 ‘보물을 찾아서’에 ‘고대도자기 감정가’로 200여회에 출연하는 등 국가문물중국문물본점, 세관본부, 산시성문박 간부양성센터에서 고대 도자기 감정교사로 활동한 화려한 경력을 가진 저명인사라고 소개했다.

또 뇌종운 감정가는 중국 문물박물관연구소(현 중국문화유산연구소)와 중국국가박물관, 국가문물국 등에서 37년간 문물고고 연구를 한 고위연구원을 지낸자 라고 밝혔다.

또한 허 명씨는 중국사회과학원 문학과 박사학위를 취득, 국무원의 특수보조금을 받고 있으며, 중국 CCTV ‘국조파일’ 프로그램에 연속 4회 출연, 고대도자기 논저 10여 편을 발표하는 등 이들 3명 모두 다 중국내에서 기본적으로 ‘공인’의 자격을 갖춘 감정전문가로 구성했다.

이렇게 최고의 전문가들이 300여점 가운데 230여 점이 진품으로서 전시가치가 높고, 이 가운데 상당수가 국보급 황실용 도자기가 포함되었다는 감정결과를 MBC가 국내 감정가에게 사진 한 장을 보여주고 감정한 결과라며 ‘가짜’라는 의혹보도를 한바 있다.

이러한 방송은 고흥군과 도자기 소장자 그리고 이들 감정가 3명의 명예를 크게 훼손했다는 지적을 받을 만한 보도였다는 여론이다.

특히 MBC가 도자기 사진 한 장으로 중국도자기를 감정 받은 결과를 ‘가짜’라는 방송을 한 것에 대해 국내 감정가들은 황당하고 이해 못할 뉴스라고 평가절하하면서, 공중파 방송국이 감정가를 모자이크처리와 목소리 변조까지 하는 방송은 공정성을 크게 훼손했다는 반응이다.

서울 홍산문화중국도자박물관 김희일 관장은 “중국도자기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최근 여수MBC뉴스를 보았다”며 “사진 한 장을 보고 감정평가는 전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또 이어 김 관장은 “도자기를 감정하는 방법으로 전세(傳世)품, 혹은 출토품 유물들을 도자기의 표면과 유약(釉,藥), 굽의 모양, 도자기의 형태와 문양 등을 관찰하는 안목감정이 필수”라고 전했다.

또 도자기의 태토(胎土)나 유약(釉,藥) 혹은 안료를 이화학적(理化學的)방법으로 분석해 그 특징을 통해 생산지와 연대를 측정하는 방법으로 크게는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며 “이러한 감정을 위해서는 도자기를 직접 보는 것이 아주기본적인 전제”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여수MBC 관계자는 “국내 감정가에게 중국도자기 사진을 보여주고 감정을 의뢰한 것은 사실이며, 감정사의 기본적인 이력은 취재원 보호차원에서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도자기 소장가는 해당 언론사 및 기자들 상대로 언론중재위 제소 및 민·형사상 고소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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