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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에 맞선 대덕구경로당연합회 ‘주목’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선치영기자 송고시간 2017-06-30 17:04

윤만길 회장, “진정한 대덕구 노인 권익 위해 밀알이 되겠다”

대덕 117개 경로당 중 100개소 탈퇴 후 대덕구경로당연합회로
지난 9일 대한노인회대덕구지회를 탈퇴한 100개의 경로당이 연합해 '대전 대덕구경로당연합회'를 창립하고 대덕구 중리동에 사무실을 마련했다./아시아뉴스통신=선치영 기자

대한노인회 대전서구지회가 횡령·유용 등 각종 비리 의혹으로 ‘적폐청산 대상’으로 지목되며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비슷한 이유로 대전대덕구노인지회를 탈퇴한 대덕구 소재 경로당들이 연합해 ‘대한민국 대전대덕구경로당연합회’를 공식 발족하고 활동에 들어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국내 노인단체로는 유일하게 ‘노인의 권익 신장과 복지증진 및 봉사활동 등 사회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활동 중인 ‘대한노인회’가 일부 지회장들의 독선과 비리 자행 등 부도덕성이 도마 위로 오르면서 원래의 목적과 취지를 넘어버렸다는 지적이 뒤따랐다.(본보 2월 24일 자, 본보 6월 28일 자)
 
대전의 경우 대한노인회 대전서구지회장이 편제에도 없는 부장을 채용한 ‘비선 실세’ 의혹과 지회 비자금 통장을 만들어 개인적인 애경사 지출은 물론 개인적인 용도로 찬조금 등을 횡령·유용했다는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 형국이다.
 
대한노인회 서구지회와 더불어 대덕구지회 또한 경로당회원들이 납부하는 회비 인상문제(월 4만5000원에서 6만 원으로)가 시발점이 되면서 A 지회장의 과다한 업무추진비 및 운영규정에도 없는 활동비 지급 등이 불거지면서 급기야 117개 경로당 중에서 90%에 가까운 100개소의 경로당이 노인회를 탈퇴하는 사태가 벌어지게 된 것.
 
지난 6월 중순 진행된 대덕구의회 제226회 정례회 당시 윤성환 의원은 ‘대한노인회 대덕구지회’ 사태와 관련해 구정 질문 5분 발언을 통해 “현 노인지회가 탈퇴가 잇따르는 사태의 발단은 ‘돈’ 때문으로 대한노인회 규정을 무시하고 월 회비 인상을 총회의 의결이 아닌 이사 회의만 거쳐 인상했다”며 “경로당 어르신들이 ‘쌈짓돈’을 모아 낸 회비를 노인회의 운영규정을 무시한 채 ‘그들만의 잔치’를 위해 써버린 결과”라고 질타했다.
 
이어 “지금까지도 대덕구 노인지회는 부당한 행태를 반성하지 않고 대덕구청과 구청장이 조장하고 종용한다는 정치적 논리로 몰아가는 우를 범하고 있다”며 “117개 경로당 중 100개가 탈퇴한 이유를 직시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현 노인회는 규정에도 없는 명목을 만들어 예산을 편성 지출하고 있다”며 “더 이상 구민의 세금이 헛되이 쓰이지 않도록 지원 중단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전대덕구경로당연합회 초대 윤만길 회장이 30일 대덕구 중리동에 소재한 연합회 사무실에서 대전대덕구경로당연합회의 창립 목적과 7년간 몸담았던 대한노인회대덕구지회의 아쉬웠던 점을 밝히며 "진정한 대덕구 노인의 권익 신장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아시아뉴스통신=선치영 기자

경로당 총무를 시작으로 7년이 넘게 노인회 활동을 하면서 지난해 대덕구지회 수석부회장으로 노인회를 마무리하고 ‘대전 대덕구경로당연합회’를 창립한 윤만길(77) 초대 회장은 “개인적인 욕심이나 명예욕 등은 절대 없음을 미리 말씀드린다”며 “대한노인회 안에서의 변화와 개혁, 적폐청산을 위해 무던히 노력했지만, 관행과 욕심으로 점철된 기존의 틀을 바꿀 수가 없었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어 “그간의 어려웠던 과정과 미워하는 마음을 모두 내려놓고 변화와 개혁을 위해 동참해 준 100개 경로당 4300여 명의 회원들만 바라보고 정도를 걸어가겠다”며 “비록 대한노인회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평가와 선택을 받는 길이 ‘달걀로 바위를 치는 겪’이 될지라도 우리 연합회의 목적인 진정 대덕구 노인들의 권익 신장과 복지증진을 통해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고 굳은 의지를 밝혔다.
 
117개 대덕구 내 경로당 중 17개 경로당이 회원으로 남아 있는 대한노인회대덕구지회(사진 윗쪽)와 100개 경로당이 가입해 새로이 창립한 대덕구경로당연합회(사진 아래쪽)/아시아뉴스통신=선치영 기자

정관에 나와 있는 ‘본 회는 노인의 권익 신장과 복지증진 및 봉사활동 등 사회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는 설립 목적은 ‘대한노인회 대덕구지회’와 ‘대전대덕구경로당연합회’가 똑같이 명기해 놨다.
 
“대한노인회는 힘과 권력이 생기다 보니 본래의 목적을 잊고 지위와 힘을 남용하지는 않았는지 깊은 성찰과 반성을 통해 다시 태어나길 바라고 이제 막 태동한 대덕구경로당연합회는 거대한 조직에 맞서 진정한 봉사 정신으로 회원들에게 선택받아 대덕구를 넘어 대전과 대한민국에서의 훌륭한 노인조직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라는 평범한 한 노인회원의 충고가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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