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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앨범 산’ 킬리만자로 국립공원 1부, 절단 장애인들과 함께 한 아름다운 여정

[서울=아시아뉴스통신] 디지털뉴스팀기자 송고시간 2017-12-26 13:54

사진 : KBS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마무리하고 더욱 희망찬 2018년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한 '영상앨범 산' 송년 기획 방송. 올해의 마지막, 그 뜻깊은 여정에 함께한 이들은 한국 절단장애인협회 회원들이다. 

사고나 질환으로 인해 신체 일부를 잃은 절단 장애인 11명과 경찰, 오지 여행가, 자원봉사자 등 그들의 팔다리가 되어줄 멘토들로 이루어진 총 22명의 희망원정대. 희망원정대의 여정은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되었다. 

비장애인도 가기 어려운 험난한 길을 걸으며 그들이 했던 약속은, 10년 뒤 킬리만자로에 오르는 것이었다. 강산이 한 번 바뀌는 시간 동안 꾸준한 국내외 산행으로 준비해 온 끝에, 마침내 오랜 꿈을 이루기 위해 길을 나서는 희망원정대. 그들의 빛나는 여정에 '영상앨범 산'이 동행한다.

희망원정대가 향한 곳은 아프리카 동남부 탄자니아. 해발 4,000m 이상의 고봉들이 즐비한 이곳에 희망원정대가 오래도록 꿈꿔 온 산 킬리만자로가 우뚝 솟아있다. 아프리카 대륙의 상징이기도 한 킬리만자로는 ‘빛나는 산’, ‘물의 산’ 등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마사이족을 비롯한 현지 주민들에게는 오랫동안 신성시되어온 이름이다. 

해발 5,895m 우후루피크 정상까지 가는 5박 6일간의 여정. 10년 동안 정기적인 산행을 해 온 희망원정대에게도 이번 여정은 지금까지의 모든 여정 중에서 가장 길고 험난한 시간이 될 터다. 

한국에서 케냐로, 케냐에서 다시 탄자니아로 꼬박 20여 시간 만에 킬리만자로 국립공원의 트레킹 기점 마랑구게이트에 닿은 희망원정대. 킬리만자로에는 모두 7개의 코스가 있는데 그중 가장 대표적인 코스이자 원정대가 선택한 코스는 바로 마랑구루트다. 전문 장비가 필요하거나 난도가 월등히 높은 다른 루트에 비해, 마랑구루트는 일반인도 오를 수 있는 수준의 인기 있는 길로 ‘코카콜라코스’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마랑구와 함께 가장 유명한 코스는 마차메루트인데, 마랑구루트보다 거리가 길고 오르내리는 구간이 많은 힘든 길이라 하여 독한 술의 이름을 따 ‘위스키코스’라고도 한다. 이것만 보아도 마랑구루트가 킬리만자로 트레커들에게 얼마나 대중적인 코스인지 알 수 있다.

첫날은 마랑구게이트(1,970m)에서부터 첫 번째 산장인 만다라 산장(2,720m)까지 걷는 일정이다. 약 8km, 그 길에서 처음 만나는 건 울창한 원시림. 숲속에 숨어있는 희귀한 생명들과 이끼를 잔뜩 두르고 있는 나무들의 사이를 빠져나오면 갑자기 드넓은 초원이 펼쳐진다. 

키 큰 나무들이 돌연 사라진 자리에는 낮게 엎드린 관목과 들풀 군락이 거친 킬리만자로의 바람을 맞으며 여리지만 강인하게 살아가고 있다. 이처럼 신비롭고 다채로운 풍경과 함께 걷는 만다라 산장까지의 길은 생각보다 수월하게 이어진다.

첫째 날의 평탄했던 여정은 이틀째부터 조금씩 달라진다. 이미 해발 3천 미터를 훨쩍 넘은 높이. 두 번째 산장 호롬보의 높이는 무려 3,720m로 한라산의 두 배에 달한다. 이런 고산 트레킹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익숙지 않은 높이에 신체를 적응시켜 고산병이 오지 않게 하는 것. ‘뽈레뽈레 하쿠나마타타’, ‘천천히 걸으면 아무 문제 없다’고 주문처럼 읊조리는 현지인들의 말처럼 희망원정대는 처음 접하는 환경을 천천히 받아들이고 익숙해지기 위해 애를 쓴다. 

하지만 팔이나 다리를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절단 장애인들에게 굴곡 많은 산길을 걷는 건 생각 이상으로 힘든 일. 하지만 힘들고 아파도 포기하지 않기에 희망원정대의 발걸음은 힘차고 마음은 뜨겁다. 그 아름다운 여정에 '영상앨범 산'이 함께 한다. 24일 오전 7시 30분 KBS 2TV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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