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07일 화요일
뉴스홈 칼럼(기고)
(기고) '주사약과 먹는 약'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이승주기자 송고시간 2016-01-26 14:30

정일영 십자약국 원장
 정일영 십자약국 원장.(사진제공=십자약국)

 병원에 가면 으레 주사를 맞아야 제대로 치료를 받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동양에서는 예로부터 침술이 많이 사용되다 보니 몸을 뭔가로 찌르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그리 크지 않아 주사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주사는 꼭 필요할 때 사용해야 안전하게 원하는 효과를 얻는 투약방법이다.

 주사약과 먹는 약의 차이점에 대해 정일영 십자약국 원장에게 자세히 들어본다.

 약이 효과를 내려면 약 성분이 피로 들어가서 약이 필요한 곳까지 가야 한다는 것은 이미 이야기한 바 있다.

 약을 먹으면 약은 위와 십이지장, 작은창자, 큰창자를 지나고, 또 간을 거치면서 소화와 대사 과정을 거치면서 약효가 더 강해지거나 해독되기도 한다. 그리고 그 뒤에 피를 타고 온몸을 돌면서 병이 난 곳에 이르러 약효를 나타낸다.

 이런 과정을 거친 뒤 약효가 나타나므로 먹는 약으로 약효를 내려면 시간이 좀 걸린다. 그리고 저런 과정을 거치면서 약효가 좀 사라질 수도 있다. 먹는 약은 약을 만들 때 약 성분을 필요량보다 조금 더 넣기도 한다.

 반면 주사약은 약 성분을 바로 피로 넣어줘 약이 소화기관이나 간을 거치지 않는다. 주사약은 투여량의 약100%가 약효를 낼 수 있다.

 특히 정맥 주사약은 약 성분이 바로 혈관을 통해 주입돼 약효가 가장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

 먹는 약은 저렇게 여러 과정을 지나면서 약효는 늦게 나타나지만, 몸에 해로운 반응은 예방되기도 하는데, 주사약은 약 성분이 직접 핏속으로 들어가 바로 약효가 나타나 오히려 더 위험할 수도 있다. 
 
 심지어 쇼크를 일으킬 수도 있다. 정맥 주사약이 약효는 빠르게 나타나지만 그만큼 약효가 금방 사라지기도 한다.

 또 주사를 놓는 과정에서 고무 파편이나 유리 파편이 몸에 들어가 핏줄이 막힐 위험도 있고, 병균이 들어갈 염려도 있다. 

주사기./아시아뉴스통신 DB


 먹는 약에는 혹시 균이 섞여 있어도 몸에서 다 죽일 수 있으나 주사약은 그렇게 할 수 없다. 주사 맞은 부위가 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렇게 위험할 수 있어도 꼭 주사약을 투여해야 할 때도 있다.

 ▶ 응급상황일 때 ▶ 환자가 의식이 없거나 전혀 먹지 못하는 상황일 때 ▶ 먹으면 소화기관에서 파괴되어 약효가 없어지는 약 성분을 투여할 때 ▶ 위장장애가 심해서 먹을 수가 없는 약을 투여할 때 등의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주사약을 투여할 필요가 없다.

 요즈음은 제약 기술이 발전해 먹어도 주사약만큼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는 제형도 개발되었고, 소화기관에서 약 성분이 파괴되지 않게 할 수도 있다.

 환자에게 주사를 투여할지, 먹는 약을 투여할지는 환자의 상태를 보고 의사가 결정할 문제다. 주사약은 환자가 맞고 싶다고 맞고, 맞기 싫다고 거부할 수 있는 약이 아니다.


※사외 기고는 본사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아시아뉴스통신.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제보전화 : 1644-3331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의견쓰기

댓글 작성을 위해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 시 주민번호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실시간 급상승 정보

포토뉴스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