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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의약품 안심서비스 DUR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이승주기자 송고시간 2016-03-22 10:00

정일영 십자약국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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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영 십자약국 원장.(사진제공=십자약국)

환자들이 약국에서 약을 조제할 때 궁금해 하는 것 중 하나가 ‘내가 먹고 있는 약과 지금 조제하는 약을 같이 먹어도 되나?’ 하는 것이다.


환자 자신이 현재 먹고 있는 약을 알면 약사가 그에 대해 정확하게 답변해 줄 수 있지만, 그것을 모르면 정확하게 답변하기 어렵다.

같이 먹으면 절대 안 될 약을 먹으면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약의 복용법에 대한 궁금증을?정일영 십자약국 약사에게 자세히 알아보자.

성분과 효과가 같은 약을 여러 병원에서 처방을 받아 중복해서 먹게 될 수도 있다. 이렇게 하면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먹는 약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지난 2010년 12월 1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DUR(Drug Utilization Review: 의약품안심서비스) 제도가 이런 문제를 조금은 해소해주고 있다.


DUR 제도는 환자의 처방, 조제자료를 모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의 인터넷 서버에 보관, 관리하는 제도다.


이 제도를 통하면 어느 병원과 약국에서 각각 처방, 조제할 약을 이미 처방, 조제된 다른 병원과 약국의 처방, 조제자료와 비교, 검토해서 환자에게 해가 될 약이 처방, 조제되지 않게 할 수 있다.


또는 이미 같은 효능군의 약이 처방, 조제되었는지 알려주어 중복 처방을 예방하기도 한다.


DUR을 통하면 환자에게 해를 줄 수 있는 약이나 이미 먹고 있는 약으로도 치료될 것 같으면 중복해서 투여되지 않게 함으로, 환자가 약 때문에 해를 당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병원이나 약국에서 의사나 약사로부터 “다른 병원에서 진찰받은 적이 있네요?”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럴때 환자들은 ‘의사, 약사가 다른 병원에 간 것을 어떻게 알았지? 내 진료기록이 다 공개되는 것 아닌가?’라며 불안해 할 수도 있을 것이다.


DUR 제도가 있다고 환자의 진료기록이나 처방, 조제기록을 다른 의사나 약사가 다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미 투약받은 약이 남은 상태에서 다른 병원이나 약국에 가서 같은 병으로 진찰받고 같은 효능의 처방을 받았을 때 DUR에 그 내용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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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 처방된 약이 있음을 알려주는 DUR 화면.(사진제공=십자약국)

DUR에서 모든 처방, 조제기록이 다 나타나는 것도 아니고 같이 먹으면 안 될 약이 처방, 조제될 우려가 있거나 효과가 같은 약이 중복될 우려가 있을 때만 그 내용이 나타난다.


이처럼 진료자료나 조제자료를 컴퓨터에 입력하는 중에 심평원 서버의 자료와 비교?검토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환자가 병원이나 약국에서 조금 더 오래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약을 더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으니 조금 불편해도 참을 만하지 않을까?


DUR 제도가 정착되면 환자가 이 병원, 저 병원에 다니며 약을 받아서(의료 쇼핑) 먹지도 않고 버리는 등 건강보험 재정을 낭비하는 일도 많이 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컬러로 복사한 가짜 처방전으로 약을 더 조제하려던 사람이 DUR 때문에 적발된 일도 있었고, 여러 병원과 약국을 다니며 수면제 종류를 다량 사려던 사람이 적발되기도 했다.


앞으로는 조제약 외에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에도 이 제도를 적용할 예정이다. 이 제도가 정착되면 국민이 의약품을 더 안전하게 사용하게 되고, 나아가 더 건강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음식과의 상호작용까지 DUR이 다 알아내지는 못한다. 더 자세한 것은 약사에게 문의하는 것이 좋다.


◆ 정일영 십자약국 약사 약력

충남대학교 약학대학 졸업(1985)
대전 십자약국 경영(1995-)
헬스경향 "정일영 약사의 약 이야기" 연재(2013)
네이버 지식iN 전문가 답변 코너 약학관련 답변자 활동(2014-)
대전산성교회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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