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영 십자약국 원장.(사진제공=십자약국) |
"함부로 버린 약은 여러 경로를 통해 우리 몸속으로 다시 들어온다."?
언론 매체나 광고에서 ‘웰빙(well-being)’이란 신조어를 자주 만날 수 있다. 좀 더 나은 삶을 살려는 욕망이 담긴 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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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못지 않게 ‘그린(green)’이나 ‘힐링(healing)’이란 용어도 많이 쓰인다. ‘그린’은 환경을 보호한다는 의미가 담긴 용어이다. 우리가 자연 환경을 잘 보호하지 않으면 우리 뿐 아니라 우리의 후손들도 나빠진 환경 때문에 피해가 매우 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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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은 한번 파괴되면 그것을 치유(힐링)하거나 되돌리려면 매우 오랜 세월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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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에 가면 「폐의약품 수거함」을 볼 수 있는데 이 함이 약국에 있는 이유에 관해 알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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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집이나 한두 가지 이상의 약을 보관하고 있을 것이다. 이중엔 지금 먹고 있는 약은 물론 언제 산 건지도 모르는 약도 많을 것이다.
대부분 이렇게 오래된 약은 아무 생각 없이 쓰레기통이나 하수구에 버리게 된다. 이렇게 해도 괜찮을까?
대부분 이렇게 오래된 약은 아무 생각 없이 쓰레기통이나 하수구에 버리게 된다. 이렇게 해도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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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쓰고 남은 약을 쓰레기통이나 하수구에 함부로 버리면, 그것은 땅에 묻히거나 하수도를 통해 강으로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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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일반 쓰레기와 함께 땅에 묻힌 약은 녹아서 땅속으로 스며들고, 그것을 식물이 흡수하고 또 동물이 섭취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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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 동식물을 사람이 먹으면 자신도 모르게 그 약을 먹는 셈이 된다. 또 하수도를 통해 강물 속으로 녹아 들어간 약도 결국 상수도를 통해 우리의 몸속으로 다시 들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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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함부로 버린 약이 여러 경로를 통해 우리 몸속으로 다시 들어오게 되는 것이다. 실제 2006년 국립환경과학원이 한강, 낙동강, 영산강, 금강 등 4대강의 수질검사를 실시한 결과 항생제, 호르몬제 등의 약 성분이 다량 검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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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 버린 약이 그대로 강으로 들어갔다는 증거다.
폐의약품 수거함.(사진제공=십자약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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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을 아무 곳에나 함부로 버리면 결국 우리 자신뿐 아니라 우리의 후손에게까지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한 약사회에서는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가정 내 폐의약품 수거사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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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쓰다 남은 약이나 산 지 오래되어 뭔지 모르는 약을 이 수거함 안에 버리면 폐기물 처리업체에서 거둬들여 환경에 영향이 없도록 소각 폐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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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 의약품 수거사업은 2009년 4월부터 연말까지 9개월 동안 몇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범 사업을 펼친 뒤 2010년부터 전국에서 확대 시행하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대전시에서만 35톤의 폐의약품을 수거 처리하는 성과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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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로부터 물려받은 자연환경, 깨끗하게 보전해서 후손에게 물려줄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
◆ 정일영 십자약국 약사 약력
?? 충남대학교 약학대학 졸업(1985)
?? 대전 십자약국 경영(1995-)
?? 헬스경향 "정일영 약사의 약 이야기" 연재(2013)
?? 네이버 지식iN 전문가 답변 코너 약학관련 답변자 활동(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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