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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한정희 독립 큐레이터] 이경은 제주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 나의 화두는 '제주미술의 경쟁력'

[제주=아시아뉴스통신] 이재정기자 송고시간 2016-06-30 01:14

'제주미술을 통한 새로운 시선'에 도전하는 제주도립미술관, 기대해도 좋아
이경은 도립미술관 학예팀장의?20년 내공은? 제주미술에?큰 힘이 되어줄까. (사진제공=한정희 독립 큐레이터)


“작가는 작품으로 말하고 큐레이터는 전시기획으로 말한다. 나의 고민은 제주미술이 도약할 수 있도록 어떤 조건들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예를 들면 사람을 어떻게 활용하고 무엇을 만들어 낼 것이냐의 문제 같은. 그것은 당장의 성과보다 좀 더 장기적인 문제이다. 그것이 제주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으로서의 역할일 것이다”


▶ 얼마 전 기당미술관에서 도립미술관으로 옮겼다. 지금 심경이 어떤지

- 지금까지 20년 동안 생각하고 해 왔던 것들과 앞으로 해야 할 것들이 제주미술을 위해서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이곳에서 평가 받고 싶다. 지역미술관이 가지고 있는 특성과 자연환경이 빚어낸 제주만이 가지고 있는 제주미술과 정체성을 경쟁력으로 승화시켜보고 싶다.


▶ 업자로서 과연 ‘제주미술의 경쟁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 제주의 좋은 환경이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자원으로 활용되는 것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제주적인 것을 활용하고 그 특성을 연구하고 보여주는 것이 제주미술이 가지고 있는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제주도립미술관이 경쟁해야 할 것은 제주만이 보여 줄 수 있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이경은 팀장이 생각하는 예술은 "상념을 통해서 예술가가 생각했던 즐거운 것 이상을 표현하는 것이다. 생각의 유희 속에서 노는 것이며, 활동 자체도 중요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것"이다. 현대인이 미술을 쉽게 즐기기 어려운 것은 정보와 미디어의 홍수 속에서 틈이 부족하기 때문이란다.

미술은 늘 확장을 꿈꾸었는데 미디어의 발달로 인해 미미해지게 될 수도 있는 미술의 미래는 고민일 수밖에 없다. 전통문화의 명맥이 더 빠르게 사라져가는 사회의 구조와 환경은 큐레이터를 힘들게 한다. 미술관은 또 어디로 가야 할 것인가. 고민이 많아 보인다.

▶ 제주문화 정체성 구현이 역할이라면, 제주도립미술관의 역할을 평가한다면

개관할 당시의 목표와 역할이 분명했으며 노력을 했으나 지금은 그 역할이 약해져 있는데 제주미술사 ? 작가 ? 작품 ? 전시 연구를 종합적으로 준비하는 제주미술의 자료 정리를 더 이상 늦추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자료정리가 시작되고 상황이 종합적으로 무르익었을 때 예술가들과 함께 연구하고 기획하여 평가를 받고 싶다.

미술관의 역할은 미술사, 작가, 작품, 전시연구를 세상으로 이끌어 가는 일이다.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성과를 내는 것에 급급하지 않고 한국미술에 토대가 될 수 있는 장기적인 것을 준비하고 기획하려고 한다. 제주미술 기획전이 토대가 되면 서울 등 다른 지역으로 순회전을 할 수 있도록 노력 할 것이다. 그동안은 연구하고 준비를 하는 과정이 될 것이다.

과연 누가 제주도립미술관의 학예연구팀장으로 올 것인지 많은 관심 이 컸다. 서울이나 외부 지역에서 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여전히 제주도립미술관의 큰 변화와 도약을 꿈꾸기 어렵겠다는 걱정들도 있다.


▶ 도립미술관의 역할,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줄 수 있는지

제주도립미술관이 핵심적인 역할을 아직까지 못하고 있었지만 이제부터라도 자리를 잘 잡고 이끌어야 한다. 제주도내 미술관의 시스템적인 관리가 필요한데 올 해 9월에 개관하게 되는 김창열 미술관과 함께 제주현대미술관, 기당미술관, 이중섭미술관, 소암기념관과 네트워크를 이루고 싶다.

이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 제주미술 자료를 함께 연구하고 기록해 질 좋은 전시를 기획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다. 이러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본격적인 토대가 만들어지면 제주미술을 연구하고 발표하는 학회의 형태로도 발전 할 수가 있다.


▶ 관객친화력을 높일 수 있는?히든카드는 무엇인가?

미술관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사회현상과 함께 호흡하는 일이다. 제주 사회의 쟁점을 어떻게 미술로 끌어 들일 것인가 그리고 그것들을 미술에서 어떻게 보여 줄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예를 들어 쓰레기 등 제주 환경 문제를 뉴스에서만 머물지 않고 미술관으로 끌어들이는 일이 중요하다. '온라인 전시'로 보여 줄 수 있는 것도 필요할지 모른다.

현재 미술관은 평생교육현장의 매개체로서 '미술관 대학'을 하고 있다. 9월부터는 심화 과정의 '미술사 아카데미'를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제주도내 대학생들과 미술관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에게 미술관스텝, 도슨트, 학예연구사 등을 양성 할 수 있는 과정으로 발전하게 된다면 일자리 창출을 할 수 있다.

미술관은 특별한 계층을 위한 곳이 아니라 대중화를 꿈꾸고 있는데 제주도립미술관도 도민과 관광객이 자유롭게 즐기고 소통하는 공간으로써의 의무를 다한다면 긍정적인 시너지가 나타날 것이다.

제주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이라는 계급장이 얼마나 무거운 존재임을잘 아는 그이기에 거는 기대 또한 크다. 자생력을 갖춘 제주도 미술을 위해 그의 촉각이 어디로 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작가는 작품으로 말하고 큐레이터는 전시기획으로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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