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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경북 경주시 황남동 주민들이 지진으로 무너진 지붕에 천막을 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안영준 기자 |
그동안 잠들었던 양산 활성단층 그 야수가 깨어나 꿈틀대기 시작했다.
지난 12일 7시44분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8~9㎞에서 규모 5.1과 5.8의 2차례 강진이 발생했다.
이날 강진으로 경주지역은 모든 것이 아수라장으로 변해버렸다.
이로 인해 경주가 더는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지역이 아니라는 게 명백히 판명이 났다.
거리로 뛰쳐나온 시민들은 여진에 놀라 허둥대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통신마저 단절되면서 가족들과 떨어져 있던 시민들은 극한 공포에 떨어야 했다.
특히 황남동 한옥지구는 폭탄을 맞은 듯 담장과 기와가 무너지고 주택이 수십 곳이 패해를 입었고, 성건동 한 아파트 옥상에서 기와가 떨어져 주차된 차량 수십 대가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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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경북 경주에세 발생한 지진으로 골목에 주차된 차량이 파손된 모습.(사진제공=경주시청) |
19일 경주시에 따르면 이번 강진으로 시민 28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고, 한옥 기와 파손 등 사유재산이 4011건에 75억원, 문화재 등 공공시설은 75건 32억원 등 총 4086건에 107억원으로 잠정집계 되고 있다.
경주시 성건동 주민 A씨(78)는 "쿵하는 소리와 함께 건물이 심하게 흔들렸고 태산이 무너지는 소리에 놀라 집 밖으로 뛰쳐나와보니 옥상에서 기와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또 "계속되는 여진에 깜짝깜짝 놀라 가슴이 뛴다"며 "지진이 다시 오지 않을까 염려되고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19일 오후 9시 기준 총 378회 여진이 발생했고, 오후 8시 33분쯤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11㎞ 지역에서 또다시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러한 가운데 국민안전처와 정부의 안이한 대응에 국민들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재난 상황에 대응할 매뉴얼은 어디에도 없고 국민안전처 홈페이지는 지진이 발생 직후 접속 폭주로 3시간 넘게 접속이 되지 않았고 재난문자마저 늦은 발송으로 국민불안처라는 별명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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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성원자력본부 전경. 사진 맨 앞이 월성1호기.(사진제공=월성원자력본부) |
하지만 이보다 더 큰 공포는 경주에는 방사능 폐기물 저장소와 핵발전소 여러 기가 운영, 가동 중에 있다는 것.
지난 12일 한수원은 "진도 6.5, 규모 7까지 견디도록 설계돼 있어 안전에 이상이 없다"며 "원전은 정상 가동 중이다”고 발표했고, "오후 11시50분쯤 월성 1~4호기가 가동 정지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하지만 월성원전 안전성 문제는 국민의 불안감만 증폭시키고 있다.
한수원은 갑작스런 정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해명없이 "안전을 위해서 중지했다"고 만 밝히고 있다.
그동안 정부와 한수원은 "한반도는 지진 안전지대이며 특히 월성원전 주변 단층은 활성단층이 아니다"고 번번히 말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지진으로 월성원전이 확실한 활성단층 지진대에 놓여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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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3일 경북 경주지역 제시민사회단체가 경주시청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월성1호기 즉각 폐쇄하고 지역 핵시설에 대해 전면 재검토하라! 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안영준 기자 |
지난 13일 경주지역 시민사회단체는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한수원은 30년 수명이 끝난 월성1호기에 대해 즉각 폐쇄 조치를 단행해야 한다"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또 "중저준위핵폐기장이 건설된 곳은 다수의 단층이 발견된 곳으로 이제 활성단층으로 재평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양남면 주민 C씨(54)는 "지진도 무섭지만 핵발전소가 더 무섭다"며 "월성원전이 정말 안전한 것인지 불안한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