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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LG트윈스의 팬들이 LG 깃발을 흔들며 응원하고 있다.(사진출처=LG트윈스) |
야구의 3대 명언 가운데 하나인 ‘야만없’이란, 야구엔 만약이란 없다는 뜻으로 유동성이 심한 스포츠에서 '가정'은 쓸데 없다는 의미로 쓰인다. 그러나 야구가 없는 겨울에 '만약에...' 하는 바람섞인 가정과 기대만큼 재밌는 일이 또 있을까. 특히 지난 시즌 성적과 올 겨울 스토브리그에서 보강한 전력을 기반으로 하는 팬들의 '야만'은 제각각이 10개구단 단장이고 감독이 될 수 있는 즐거운 상상이다. 아시아뉴스통신이 기획한 '야만있(야구에 만약이 있다면)'에서는 그러한 프로야구 팬들의 기대와 우려를 바탕으로 '최상의 시나리오'와 '최악의 시나리오'를 마련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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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던 2014시즌 종료 후 LG트윈스 선수단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LG는 지난해 가을야구 진출에 힘입어 2017 시즌엔 더 높은 곳을 꿈꾸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DB |
◆ LG트윈스 - Best ‘응답하라 1994’, Worst ‘계속되는 리빌딩’
▲ 최상의 시나리오
차우찬이 서울 생활에 적응하며 두산 장원준 이상의 활약을 펼친다. 외인 듀오 허프와 소사가 30승을 합작하고, 류제국이 3점대 방어율을 기록한다. 5선발 경쟁에서 신정락과 임찬규의 활약이 두드러지며 양상문 감독이 6선발 체제를 고민한다. 신정락의 슬라이더가 '마구'로 MLB닷컴에 소개된다. 신승현이 싱커를 장착해 ‘궁내 체고의 씽카볼 슨슈’로 등극한다. 셋업맨 김지용이 임정우에 앞서 8회에 등판해 이닝을 삭제하며 '지우지용'이라는 별명을 얻는다. 임정우가 지난해보다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2점대 방어율, 30세이브를 기록한다. 봉중근과 이동현이 노장 필승듀오를 결성한다. 진해수와 정찬헌도 절치부심해 리그 최고의 방패가 된다. 팀의 리드오프 김용의가 '또치'가 아닌 '치타'가 된다. 시즌중 200홈런-300도루를 기록한 박용택이 내친김에 타격왕까지 기록하며 4년마다 돌아오는 LG타격왕 계보를 잇는다.(2001년 양준혁, 2005년 이병규, 2009년 박용택, 2013년 이병규, 2017년 박용택?) 히메네스가 잠실 홈런왕에 오르고, 오지환이 5번 타순에서 3할 20홈런 100타점을 기록하며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다. 손주인이 2루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계속 보이는 가운데 시즌 초반 손주인의 백업으로 등장하던 최재원이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보상선수 대박을 터뜨린다. 이천웅이 얼굴값을 하며 이듬해 억대 연봉에 등극한다. 황목치승이 삼성 강명구의 롤처럼 전문 대주자로 20도루 이상 기록한다. 유강남이 강민호 - 양의지를 잇는 리그 3대 포수로 이름을 올리는 한편, 정상호가 경기 후반 출장해 유강남의 체력을 세이브 해준다. 조윤준이 제3 포수로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내년시즌 정상호의 백업포수 자리를 위협한다. 정성훈이 시즌 초반 1루수로 선발 출장을 하나, 교체출전 하던 양석환이 비로소 타격에 눈을 뜨며 잠실 1루의 주인이 된다. 외야와 1루를 겸업하던 서상우가 규정타석에는 미달하지만 3할을 치며 양상문 감독에게 매력을 발산한다. 지난 시즌 3루를 히메네스에, 이번시즌 1루를 양석환에 넘겨준 정성훈이 한국시리즈에서 대활약하며 팀에 여전히 '베테랑'이 필요함을 어필한다. 정성훈, 이병규, 정상호, 봉중근, 이동현 등 베테랑과 새로 떠오른 리빌딩의 주역들이 신구조화를 이루며 1990년, 1994년에 이은 팀의 세번째 우승을 이룩한다. ‘양파고’ 양상문 감독이 육성과 리빌딩, 성적까지 모든 것을 챙기며 팬들로부터 '갓상문'으로 불린다. 그리고 이 글은 성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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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히메네스./아시아뉴스통신 DB |
▲ 최악의 시나리오
차우찬이 서울생활을 너무 즐기기만 하며 팬들로부터 '역대 최악의 먹튀' 소리를 듣는다. 허프는 '허풍', 소사는 '맙소사' 소리가 나오는 성적을 남긴다. 류제국이 응원단장 역할을 맡는다. 예상치 못했던 선발진의 조기 붕괴에 봉중근이 다시 선발로 돌아온다. 신정락은 군대에서 영점을 잡지 못한채 제대한게 들통난다. 임정우가 시즌초반 마무리를 맡지만, 세이브 기회가 없어 스윙맨 역할로 돌아간다. 진해수가 '진해수소폭탄'이라는 웃지 못할 별명을 지우지 못하고, 정찬헌은 팬들 사이에서 '금기어'가 된다. 이동현과 유원상, 김지용 등이 집단 마무리 체제로 돌아가지만 누구하나 자리를 잡지 못한 어수선한 모습이 된다. 투수진의 붕괴는 전염병처럼 수비와 타격으로도 이어진다. 오지환이 경기를 지배하는 일이 잦아지고, 1루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정성훈이 자리를 지키고, 박용택은 기어코 200-300을 기록하지만 그뿐이다. 리드오프로 기대를 모았던 김용의가 낮은 출루율로 대수비로 출전하고 이병규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히메네스보다 양석환의 3루 출전이 잦아지고, 손주인의 활약이 지난시즌보다 덜하면서 정주현, 황목치승, 최재원, 백창수, 윤진호 등 내야수들이 롯데의 '나좌수'처럼 '나2수'로 경쟁에 나서지만 우승자가 없다. 이천웅이 얼굴값을 못하며 연봉이 큰폭으로 하락한다. 주전포수 유강남의 체력저하로 정상호를 쓰는 일이 잦지만 좀처럼 SK에서의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시즌 후반 제3포수였던 조윤준이 주전으로 나서며 강제 리빌딩이 된다. 지난시즌 가을야구로 팬들의 기대감은 부풀었지만, 리빌딩과 성적 사이에서 헤매다 결국 리그 하위권을 전전하고 팬들은 양상문 감독의 퇴진을 외친다. 리빌딩과 성적 사이의 갈등은 결국 '트레이드'라는 무리수를 낳게 되고, 팀의 절대 트레이드 불가 유망주들을 타팀의 베테랑과 맞바꾸며 팀의 미래까지 없애버린다. 시즌 중반 김재박 감독의 '내팀내' 'DTD'가 패러디물이 디씨와 엠팍 등에서 홍수를 이룬다. 그리고 이 글은 성지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