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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 타이거즈 투수 양현종.(사진출처=기아 타이거즈) |
야구의 3대 명언 가운데 하나인 ‘야만없’이란, 야구엔 만약이란 없다는 뜻으로 유동성이 심한 스포츠에서 '가정'은 쓸데 없다는 의미로 쓰인다. 그러나 야구가 없는 겨울에 '만약에...' 하는 바람섞인 가정과 기대만큼 재밌는 일이 또 있을까. 특히 지난 시즌 성적과 올 겨울 스토브리그에서 보강한 전력을 기반으로 하는 팬들의 '야만'은 제각각이 10개구단 단장이고 감독이 될 수 있는 즐거운 상상이다. 아시아뉴스통신이 기획한 '야만있(야구에 만약이 있다면)'에서는 그러한 프로야구 팬들의 기대와 우려를 바탕으로 '최상의 시나리오'와 '최악의 시나리오'를 마련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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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 타이거즈 외야수 버나디나(왼쪽)와 투수 팻 딘(오른쪽).(사진출처=기아 타이거즈) |
◆ 기아 타이거즈 - Best ‘V11 달성’, Worst ‘투자금은 저 하늘로’
▲ 최상의 시나리오
양현종이 올해 몸값의 1억당 1승씩 해낸다. 노에시가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강력한 구위를 뽐내며 탈삼진왕에 오른다. 팻딘도 두자릿수 승수를 올리며 3선발 몫을 해낸다. 부활에 성공한 김진우가 연일 150km/h의 구속을 찍어대며 타자들을 윽박지른다. 홍건희가 5선발에 안착해,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시즌 끝날 때까지 5선발 로테이션을 유지한다. 불펜에서 김윤동이 스윙맨으로 활약하며 김기태 감독이 6선발 체제를 고민한다. 한승혁의 제구가 완벽하게 잡히며 팬들이 '괄목상대'하며, 임기영이 필승조에 탑승한다. 최영필은 여전히 나이를 잊은 구위를 뽐내며 기아 불펜진의 +옵션으로 풀시즌을 소화한다. 지난해 구속에 비해 구위가 떨어져 난타당한 바 있는 임창용이 최영필과 함께 노장의 투혼을 보인다. 부활한 '뱀직구'로 세이브왕에 오른다. 톱타자로 나선 버나디나는 롯데 아두치, 한화의 데이비스를 연상케하는 활약을 한다. 3할 20홈런-40도루, 출루율 4할, 장타율 5할을 기록한다. 김주찬이 부상없이 한 시즌을 보낸다. 나지완은 자신을 군면제 시켜지고 거액의 FA계약까지 맺어준 팀에 대한 보답을 확실하게 한다. 나지완이 3할 30홈런 100타점, OPS 10할 이상을 기록하며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김주찬-나지완과 함께 클린업트리오에 들어서는 최형우가 '우산효과'를 누리며 이대호를 꺾고 50홈런으로 홈런왕에 오른다. 김선빈과 안치홍이 군 제대 시즌에서도 완벽히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며 KBO리그 최고의 키스톤 콤비로 떠오른다. 이홍구와 한승택이 지난시즌보다 한단계 성숙한 모습을 보이며 리그 평균 이상의 포수로 성장한다. 포수로 고민하는 한화와 NC, 삼성이 군침을 흘린다. 김기태 감독이 1루수와 우익수, 지명타자로 서동욱과 김주형, 노수광, 신종길을 적절하게 쓰면서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보인다. 수술후 완벽히 재활에 성공한 윤석민이 건강한 모습으로 챔피언스필드 마운드에 선다. 김기태 감독이 ‘포수 뒤 3루수‘ 작전을 뛰어넘는 수비 시프트를 선보이는데 야구 규칙에도 맞고 기가막히게 들어 맞는 일이 벌어진다. 시즌동안 김기태 감독이 눕는 일이 없다. 한국시리즈에서 나지완이 끝내기 홈런으로 타이거즈의 11번째 우승을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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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타이거즈 나지완./아시아뉴스통신DB |
▲ 최악의 시나리오
양현종이 등판하는 경기마다 메이저리그 팀 관계자가 보러오며 언론에서 양현종의 내년시즌 해외진출 가능성에 대한 기사가 연일 톱을 장식한다. 기사를 본 양현종의 몸은 챔피언스필드에, 마음은 태평양 건너에 가 있게 되는데, 후반기 집중력이 떨어진 양현종이 꾸역꾸역 10승에 4점대 방어율을 기록하며 해외진출이 애매하게 된다. 노에시의 구위가 작년같지 않고, 김기태 감독은 구단에 팻딘의 대체 용병을 찾아주길 요청한다. 발은 빠르지만 출루율이 생각보다 낮은 버나디나가 9번타자로 나서고 신종길이 1번 노수광이 2번을 친다. 김주찬의 유리몸이 또 도진다. 나지완이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하지만, 나지완 앞에 타자들이 출루하지 못해 타점은 50타점에 그친다. 시즌 초반 60홈런도 칠 것 같았던 최형우가 어느순간 삼진 숫자가 늘더니 함평에서 있는 시간이 늘게 되고,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감독과의 불화를 언급한다. 자신이 프랜차이즈 나지완에 비해 팬들에 사랑받지 못한다는 불평이 한 언론에 의해 단독보도 된다. 이러저러한 혼란 속에 김선빈과 안치홍이 그나마 선전해주는 듯 했으나 시즌이 끝날 때 주전은 박찬호와 고영우로 바뀐다. 김주형의 잠재력은 올해도 미궁에 빠지고, 포지션이 애매한 서동욱이 결국 트레이드 카드로 쓰인다. 타 팀에 비해 배터리가 최약체로 꼽히게 된다. 김기태 감독이 외야수 4명, 3루수 3명 같은 수비시프트로 MLB닷컴 메인페이지를 장식한다. 시즌은 끝나가지만 윤석민은 돌아오지 않고, 결국 5강 문턱에서 탈락해 또다른 암흑기의 서막이 오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