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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이글스의 2017시즌은 어떤 모습일까./아시아뉴스통신DB |
야구의 3대 명언 가운데 하나인 ‘야만없’이란, 야구엔 만약이란 없다는 뜻으로 유동성이 심한 스포츠에서 '가정'은 쓸데 없다는 의미로 쓰인다. 그러나 야구가 없는 겨울에 '만약에...' 하는 바람섞인 가정과 기대만큼 재밌는 일이 또 있을까. 특히 지난 시즌 성적과 올 겨울 스토브리그에서 보강한 전력을 기반으로 하는 팬들의 '야만'은 제각각이 10개구단 단장이고 감독이 될 수 있는 즐거운 상상이다. 아시아뉴스통신이 기획한 '야만있(야구에 만약이 있다면)'에서는 그러한 프로야구 팬들의 기대와 우려를 바탕으로 '최상의 시나리오'와 '최악의 시나리오'를 마련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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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이글스 외국인 투수 오간도./아시아뉴스통신DB |
◆ 한화이글스 - Best ‘외국인 원투펀치, 가을야구 쌍끌이’, Worst ‘너무 먼 가을야구... 내년에도 김성근’
▲ 최상의 시나리오
외국인 투수 듀오의 위력은 상상 그 이상이다. 국내타자들은 비야누에바의 슬로우 커브에 연신 헛방망이질을 해대고, 오간도의 강력한 돌직구에 방망이 한번 제대로 대보지도 못하고 서서 삼진을 당하는 일이 늘어난다. 오간도 - 비야누에바 듀오가 선발 30승을 합작한다. 배영수가 예전의 강력한 구위를 보이진 못하지만 절묘한 컨트롤로 완벽히 부활에 성공한다. 윤규진과 안영명이 시즌 끝날 때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지킨다. 심수창과 장민재가 롱릴리프로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활약하고, 송창식과 권혁, 박정진은 김성근 감독의 철저한 관리(... 정말 야구에 만약이라는게 있다면이라는 주제로 쓰는 글이라는 점을 이해 바랍니다...)로 시즌을 소화하며, 김성근 감독에 그동안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던 '혹사'라는 단어가 지워진다. 3선발로 마운드에 선 이태양이 두자릿수 승수를 올리며 A급 토종선발투수로 한단계 올라선다. 정우람이 40세이브를 기록하며 세이브왕에 오른다.
'잉금님' 조인성이 바깥쪽과 몸쪽 모두 활용하며 한층 더 성숙한 투수리드를 보인다. 타격에서도 2할8푼대에 홈런 10개 60타점을 기록하며 회춘하는 모습을 보인다. 팬들이 은퇴를 만류하지만 우리 잉금님은 박수 칠 때 떠날 줄 아는 대인배다. 지난 겨우내 노력한 정범모의 IQ가 10P 이상 상승하고, 심판과 포수 사이에서 갈등하던 자아 정체성도, 포수로 정립된다. 차일목과 허도환이 제1포수 조인성의 체력을 적절히 안배해 주며 활약한다. 두산의 판타스틱4, LG의 어메이징4에 이어 한화가 포수 어벤저스4 군단으로 자리잡는다. 김태균이 로사리오 뒤에서 타격하며 부담감을 던다. 이용규 정근우는 리그 최고의 테이블세터로 건재하다. 로사리오가 3할 7푼, 45홈런, 140타점, 110득점, 190안타, 출루율 4할8푼, 장타율 7할2푼, 20도루로 타격 7관왕에 20-20을 기록해 리그 MVP에 등극한다. 나카시마 타격코치의 말대로 신성현이 한화의 새 히트상품이 된다. 신성현은 3할 타율에 15홈런을 기록한다. 팬들이 "왜 데리고 왔는지 모르겠다"던 이종환이 대타로 쏠쏠한 활약을 해주며 제2의 이재주가 된다.
박종훈 단장이 한화에 '화수분 야구' 시스템을 심는데 성공한다. 박진수, 김병현, 김진영, 김성훈, 박상원, 원혁재 등 1군에 올라오는 선수마다 빵빵 터져주며 한화가 드디어 세대교체에 성공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모처럼 신구조화가 이뤄지며 가을야구에도 성공, 김성근 감독이 유종의 미를 거두며 재계약을 하지 않고 물러난다. 박종훈의 '화수분 야구'에 메이저리그 출신 감독이 등장해 충청도가 야구로 들썩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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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근 한화 감독./아시아뉴스통신DB |
▲ 최악의 시나리오
뚜껑을 연 오간도는 제2의 카스티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분명 공은 빠른데, KBO리그의 스트라이크존에 적응을 하지 못한 듯 제구력 난조를 겪으며 그 빠른 구속처럼 빠르게 미국으로 돌아간다. 그나마 비야누에바의 슬로우 커브에 타자들이 헛방망이질을 해대며 재미를 보고 있었는데, 김성근 감독이 투구폼 문제를 지적하다 다투게 되고, 김성근 감독은 기자들 앞에서 "비야누에바는 실패한 투수"라고 말한다. 착한 비야누에바는 김성근 감독의 지적에 따라 김정준 코치와 함께 투구폼을 고치게 되고, 결국 전반기에 시즌을 조기 마감한다.
김성근 감독은 박종훈 단장과 한화 그룹에 외국인투수 탓을 하며 새 용병을 구해달라는 요청을 넣으나 더이상 쓸 돈이 없는 구단은 요청을 무시하고, 이는 프런트와 현장의 싸움으로 번진다. 김성근 감독의 현란한 언론플레이에 당하지 못한 박종훈 단장이 단장직을 불과 6개월만에 사임하고 김성근 감독이 프런트까지 주무른다. 다시 1, 2군을 관장하게 된 김 감독은 2군 투수를 대전으로 불러 불펜투구를 시키며 시험하기를 반복한다. 불펜투구 하느라 한화 2군은 투수가 없다보니 자연스레 2군에서부터 혹사가 진행된다. 송창식, 권혁, 박정진, 심수창, 장민재는 시즌초반 필승계투조였지만 시즌 중반에는 '살려조'로 바뀐다. 두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투수가 전무하고, 송창식과 권혁, 박정진, 심수창, 장민재 이 다섯명이 총합 500이닝을 던진다. 권혁과 박정진이 은퇴를 조심스레 고민한다. 또다시 언론에서 혹사논란에 대한 기사가 쏟아지지만 김 감독은 자신은 말리지만 투수들이 자진해서 마운드에 오른 것이라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한다. 정우람이 팔을 빠져라 던지지만, 한화의 행복수비를 믿을 수가 없다.
정범모는 또 심판이 된다. 조인성, 허도환, 차일목 셋이 합쳐 5홈런을 넘기지 못하고 포수 어벤저스4 중에 어느하나 타율 2할을 넘지 않는다. 2군에서 지성준이 올라와 잠시 활약하지만, 김 감독은 로사리오를 포수로 앉힌다. 그러면서 포수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신인 선수와 모팀 백업포수를 트레이드 하며 팀의 기둥뿌리를 뿌리째 뽑아버리는데 성공한다. 수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야신은 좌익수 송주호 중견수 정근우 우익수 장민석이라는 엽기적인 라인업을 들고 나오는 일이 잦아진다. 그러다 한 번 이기자, 야신의 골수팬들이 "역시 김성근 감독은 야구의 신"이라며 칭송한다. 올해도 동해안에서 지진이 늘어나자 김태균이 위축되며 결장이 잦아진다. 이러저러한 이야기들로 시끄러운 속에 가을야구는 가지도 못한다. 시즌 종료시기에 김성근 감독은 프런트가 2군을 제대로 육성하지 못한 탓, 외국인 선수를 잘못 뽑은 탓을 하며 언론플레이를 시작한다. 김성근 감독이 한화 그룹 경영진의 약점이라도 잡았는지, 한화그룹은 김성근 감독과 3년 계약 연장을 결정한다. 향후 3년간 위의 글이 무한 반복되고 이 글은 성지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