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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 없는 음나무 ‘양양 산채야’ 품종 보호권 확보

[강원=아시아뉴스통신] 이순철기자 송고시간 2017-06-04 23:38

송이골농장 노명호씨 5월 22일 산림품종관리센터로부터 품종 보호 결정 받아

나무가 작고 가시가 없어 밀식 재배 및 채취 수월, 양양군 특화품목으로 육성
강원 양양군의 한 농가가 육성한 가시 없는 음나무 ‘산채야’가 산림품종관리센터로부터 품종 보호권을 획득해 양양에 고품질 엄두릅 생산의 길이 열리게 됐다.

4일 군에 따르면 양양군 현북면 송이골농장 대표 노명호씨가 지난 1998년 설악산 인근지역에서 가시없는 음나무를 수집한 후 많은 연구와 시험을 거쳐 지난 2013년 1월 산림청 산림품종관리센터에 가시 없는 음나무 ‘양양 산채야’에 대해 품종 보호 출원을 했다.

이는 그동안 재배시험과 종합심사를 거쳐 지난달 22일 최종적으로 ‘품종보호 결정’을 받았다.

산림품종관리센터의 품종보호결정서에 따르면 음나무 ‘양양 산채야’는 재배시험 결과, 절초지에 가시가 없고, 잎의 길이가 길고 넓으며, 녹색의 정도, 옆가지 발생 수 등 4개 특성에서 기존 재래종 음나무와 비교해 뚜렷이 신품종임이 구별되고 변이없이 균일하고 안정적으로 재배되는 것이 확인됨에 따라 품종 보호결정을 한다고 밝혔다.

품종보호권은 신품종 육성자의 권리를 법적으로 보장해주는 지적소유권의 일종으로서 보호결정된 신품종에 대해서는 배타적인 권리를 갖게 된다.

군은 이번에 가시 없는 음나무 ‘양양 산채야’가 품종보호권을 획득함에 따라 이를 특화품목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웰빙 소비 성향에 따라 봄철 음나무 순(개두릅)의 수요는 점차 증가하고 있으나 양양 지역의 음나무 재배농가(420 농가)의 평균 재배면적은 0.18㏊로서 농가주변 울타리, 소규모 휴경지 등에 재배하는 수준에 머물러 왔다.

특히 기존 보급된 음나무는 키가 크고 가시가 억세어 대량 생산을 위한 밀식 재배가 어려웠으며 수확 시 불편함이 컸고, 농가마다 다른 종류의 음나무가 보급되면서 맛과 향이 들쭉날쭉해 양양군 대표 음나무 순 맛으로는 다소 부족한 면이 있었다.

이에 비해 ‘산채야’는 가시가 전혀 없고 가지가 많아 밀식 재배가 가능하며 새순이 길고 옆가지 발생이 많아 수확량이 월등히 많고, 쓴맛과 단맛이 조화로운 등 맛과 향이 탁월해 상품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양양군은 이번에 품종 보호권을 확보한 가시 없는 음나무 ‘산채야’를 향후 5년간 단독 보급 받기로 했으며, 매년 2만주, 7㏊씩 확대 보급해 현재 77.6㏊인 재배면적을 오는 2021년까지 105.6㏊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현재의 엄두릅 연구회를 영농조합법인으로 전환하고 지리적표시제 등록, 포장 디자인 개발, 가공 및 유통센터 설립 등 전략적인 지원을 통해 경쟁력 있는 산업작목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안기석 농업기술센터 기술지원과장은 “예부터 타 지역의 음나무순은 쓴맛 만이 강해 음식으로 먹지 않았으나, 양양의 음나무순은 쓴맛과 단맛이 적절하고 향이 좋아 봄철 대표 나물 음식으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며 “양양 전통 음나무순의 맛과 향을 가진 ‘산채야’가 품종 보호권을 받음으로써 대량생산과 상품화를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 작목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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