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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타임즈, 부산 중앙동 40계단에서 펼쳐지는 타임슬립

[부산=아시아뉴스통신] 윤민영기자 송고시간 2017-06-22 19:44

모던타임즈 포스터.(사진제공=예술은 공유다)

‘예술’을 또 다른 단어로 표현한다면?
 
한 예술인은 ‘공유’라고 정의했다.
 
즉 예술이란, 예술인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대중들과 함께 즐길 때 진정한 예술의 폭이 넓어진다는 것.
 
이런 의미와 유사한 ‘관객 참여형’ 연극 등은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공연의 형태로 자리 잡았다.
 
최근 부산 예술인들은 이런 공연을 확장시켜, 관광객이 직접 주연배우가 될 수 있는 문화예술이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오는 23일 저녁 9시부터 약 15분간 부산 중앙동의 40계단에서 ‘모던 타임즈’의 쇼케이스가 펼쳐진다.
 
그런데 공연의 형태가 조금 특이하다.
 
그 장소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공연 예술이 완성되는 것.
 
공연 기획·제작·유통 프로덕션 ‘예술은 공유다’의 심문섭 기획자를 만나, 공유하는 예술의 발전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모던 타임즈, 중앙동 40계단에서 펼쳐지는 타임 슬립
 
저녁 9시만 되면, 중앙동 40계단의 가로등이 모두 꺼진다.
 
성당의 종소리가 아득하게 들려오기 시작하자, 기생이나 양갓집 규수를 태운 인력거꾼이 나타나 거리를 지나간다.
 
시공간이 뒤틀리는 신호라도 오는 듯, 거리의 가로등이 하나둘씩 다시 켜지기 시작한다.
 
거리에서는 한복을 입은 여자가 ‘오빠는 풍각쟁이야’를 부르기 시작하고, 그곳을 지나는 모든 사람은 현재가 아닌 4,50년 전의 인물이 된다.
 
◆ 설명이 아닌, 체험형 역사 탐방
 
직접 역사의 거리를 걷고, 또는 가이드의 설명을 듣는 방식으로 이루어진 기존의 역사 탐방 방식에 아쉬움을 느꼈다는 심문섭 기획자.
 
그는 단순히 역사를 견학하는 형식보다는, 그 시대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심한 흔적이 바로 ‘모던 타임즈’의 탄생이었다고 말한다.
 
우리나라의 왕실 문화를 보려면 서울의 덕수궁을 찾고 전통 한옥 마을을 체험하려면 전주를 찾듯, 한국의 근현대사를 만나보고 싶으면 부산의 중앙동이 떠오르도록 하는 것이 이번 모던 타임즈 쇼케이스의 목표.
 
쇼케이스는 현역으로 활동하는 연극, 뮤지컬 배우들이 선보인다.
 
이것이 예술 문화 관광으로 발전할 경우, 특정 시간이 되면 한 두 명의 전문배우 외에는 모든 관광객들이 배우가 되는 시스템이 마련된다.
 
따라서 누구나 그 시절의 복장을 갖추게 되면, 저절로 근현대사에 등장하는 배우로 변신하는 것이다.
 
사진이나 영상 또한 근현대사를 재연한 것 같은 형태로 남길 수 있다.
 
심 기획자는 이번 쇼케이스를 통해 두 가지를 살리고 싶다고 한다.
 
부산 근현대사의 역사성을 살리는 것, 그로 인해 죽어가는 원도심에 심폐소생술을 하는 것.
 
심문섭 기획자.(사진출처=예술은 공유다)

◆ '문화예술'은 예술성과 대중성의 공존
 
정부의 꾸준한 지원과 민간단체의 투명한 운영, 두 가지의 조화가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심 기획자.
 
아무리 예술은 배가 고프다지만, 실질적으로 문화예술사업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금전적인 문제가 중요할 수밖에 없단다.
 
이 지원은 단순히 돈을 떠나, 든든한 응원이 필요하다는 뜻도 된다.
 
예술은 대중들의 관심과 응원 속에서 창의성의 폭이 넓어진다는 것이다.
 
그는 문화예술이 대중성을 배제한, 너무 예술 쪽으로만 치우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예술가들이 좀 더 활발히 활동할 수 있는 터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따라서 이번 모던 타임즈의 쇼케이스는 문화예술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향유할 수 있게끔 씨를 뿌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바로 문화와 관광, 부산의 역사성을 찾는 등의 세 마리 토끼를 잡는 것으로.
 
민·관의 투명한 운영과 꾸준한 지원, 예술인들의 합작으로 한국의 근현대가 공존하는 부산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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