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루머가 확산되고 있다. (사진=트위터 캡처) |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증(우한 폐렴)이 급속도로 퍼지자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루머도 함께 확산되고 있어 우려가 높다.
28일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 수는 18개국 4618명이며 이 중 106명이 사망했다. 중국 외에도 태국과 한국, 일본, 프랑스, 미국, 캐나다, 독일 등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WTO는 사람 간 감염에 주목하고 있다.
이와 함께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퍼지고 있다. 감염자에게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도 다른 사람에게 전염이 가능하다거나, 환자가 머물렀던 장소에 가면 위험하다거나, 눈을 보기만 해도 전염이 될 수 있다는 등의 이야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경로가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배달음식이나 중국으로부터 들어오는 택배 등을 통해서 감염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으로부터 들어오는 택배를 통해 감염이 되기는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중국 제품이 국내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 수 일이 걸리고, 여러 단계를 거치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소비자에게 도달하기는 불가능하다는 것.
이 같은 루머는 우한에 다녀오지 않고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이 되는가 하면 감염자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데 따른 불안감이 조성한 것이다. 더불어 환자들의 이동경로와 함께 그들이 방문했던 커피전문점이나 편의점, 특정 번화가, 병원 등에 가면 안 된다는 글도 퍼지고 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전문가들은 확진자가 방문한 지 며칠이 지난 후에도 그 장소가 위험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확진자가 거쳤던 장소라고 해도 48시간이 지나면 감염 위험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눈을 통해서도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정확하지는 않다. 확진 환자의 침방울 등으로 오염된 손으로 눈을 만졌을 경우 점막을 통해 바이러스가 침투할 수는 있지만 눈만 마주치는 것으로 감염될 수는 없다는 게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의 이야기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잠복기에도 전염될 수 있다는 글이 퍼지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잠복기는 최단 1일에서 최장 14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잠복기 중에도 다른 사람에게 감염시킬 가능성이 있음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가족 간 감염사례나 의료진 감염사례 등을 보면 증상이 없는 환자도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킨 사례가 있다는 보도도 있다.
이에 대해 관계 당국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라고 선을 긋는다.
정 본부장은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추가 확진자에 대한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에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잠복기에는 바이러스가 증식하기 전이므로 혈액 중 바이러스의 양이 무척 적어 검사가 어렵다”며 “그래서 잠복기인 사람의 감염 여부를 밝히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