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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조등대불 김영숙 대표 “털게로 최고의 남해 미조항 맛집 될래요”

[경남=아시아뉴스통신] 제정준기자 송고시간 2020-02-12 13:54

남해군 유일의 털게요리 식당 운영
미조면 토박이의 이유 있는 자신감
미조등대불 식당 대표 김영숙 씨가 자연산 털게를 들고 싱싱함을 자랑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제정준 기자

[아시아뉴스통신=제정준 기자] 1월 말부터 5월까지 싱싱한 바다의 맛을 느낄 수 있는 털게. 대한민국에서는 강원도나 경상북도 등 동해 쪽에서 주로 잡히는데, 경남 남해군 미조면에서도 맛볼 수 있다.
 
그 맛은 바로, 남해군에서 유일하게 털게 요리를 판매하는 미조등대불(대표 김영숙) 식당에서 만날 수 있다. 김영숙 대표는 “털게요리로 남해군 최고의 맛집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올해도 털게요리를 판매하고 있다.
 
완성된 털게찜./아시아뉴스통신=제정준 기자

김 대표는 “남해에는 멸치쌈밥이라는 유명한 음식이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미조에서 잡히는 털게도 정말 맛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또 “대게나 꽃게 등 여러 종류의 게가 있지만 살이 달달하고 살살 녹는 특징이 있는 털게는 먹어보지 않으면 절대 알 수는 맛”이라며 털게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녀가 털게에 대한 자부심을 갖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김 대표는 남해군 미조면 토박이로, 집안이 해녀를 관리하고 성게를 수출하는 등 바다와 해산물과 인연이 깊었다.
 
이러한 김 대표는 어릴 적부터 친했던 우수한 해산물을 활용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고 직접 조리해 남해 미조의 맛을 알리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2014년 11월 ‘미조등대불’이라는 식당이 개업했다. 식당 이름에 대해 김 대표는 “미조는 아름다운 항구로 유명하다. 항구를 밝혀주는 등대의 불이 중요한 만큼 저희 식당도 미조면에서는 맛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싶었다”며 작명 이유를 밝혔다.
 
등대불식당이 자랑하는 털게찜과 물회, 성게비빔밥을 주요리로 한 상차림 모습./아시아뉴스통신=제정준 기자

개업 당시에는 성게와 멍게를 활용한 비빔밥과 미역국을 비롯한 해삼, 전복, 소라 등을 주요리로 판매했지만, 남해 미조에도 털게가 잡힌다는 소식을 해녀로부터 접하고 2018년부터 털게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특히 털게는 양식이 아닌 자연산으로만 구할 수 있어 몸값도 비싸고 귀한 식재료로 손꼽힌다. 또 손질도 어렵고 조리시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에 여러 식당이 도전하다가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대표는 어려운 털게요리를 고집한다.
 
그녀는 “털게는 고기잡이 배가 출항하면 1~2마리 잡혀오는 적은 양을 수확하는 비싼 해산물”이라며 “털게는 1월말부터 5월까지만 잡히기 때문에 계절별미”라고 말했다.
 
털게찜의 꽉 찬 살과 내장./아시아뉴스통신=제정준 기자

그러면서 “게 요리를 좋아하는 분들이나 미식가들이 저의 털게를 먹으면 꼭 재방문을 한다. 고객들이 털게를 먹고 행복해하는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며 털게를 고집하는 이유를 말했다.
 
또 김 대표는 “털게는 원래 게 중에서도 가장 비리기로 소문이 나있다. 그 비린 맛을 잡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찜도 단순하게 하지 않는다. 성게도 그랬지만 보관법·레시피 연구를 계속해서 하고 있다. 미세한 차이가 맛을 결정하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연구와 도전을 계속해야 저도 나태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골목 구석진 곳에 숨겨진 맛집 등대불식당. 미조항에서 주차를 하고 바라봤을 때 모습./아시아뉴스통신=제정준 기자

원래 맛집은 골목길 구석진 곳에 있는 법이라고 한다. 1월말에서 5월, 지금 별미를 찾는 사람들은 미조등대불(남해군 미조면 미조로 236번길 32)에서 느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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