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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성 칼럼] 속마음을 들여다보시는 하나님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이승주기자 송고시간 2020-04-22 19:29

대전주님의교회 담임목사
대전주님의교회 박기성 목사./아시아뉴스통신 DB

[아시아뉴스통신=이승주 기자]
 
‘N번방 사건’, 또는 ‘박사방 사건’이 연일 핫이슈입니다. 조수빈(가칭:박사)이라는 사람이 텔레그램이라는 메신저 앱을 이용하여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을 유인하여 성을 착취한 사건입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조수빈에 대한 이웃들의 평가입니다. 조수빈의 이웃들은 조수빈을 ‘순수한 사람’, ‘교회 오빠 같은 사람’으로 평가했습니다.
 
또한 그는 정기적으로 사회복지단체에 가서 봉사활동을 했고, 경찰 수사에 도움을 준 공로로 경찰서장으로부터 ‘감사장’까지 받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수십 명의 여성들의 성을 착취했다니 그 이웃들이 이 소식을 듣고 얼마나 기막혔겠습니까?
 
서애(西厓) 류성룡은 징비록(懲毖錄)에서 공(功)을 가로채기 위해 이순신을 모함한 원균을 “성품이 음험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음험(陰險)하다’는 말은 ‘겉보기와 달리 음흉하고 험악하다’는 의미입니다. 조수빈 이야말로 ‘음험’한 사람입니다. 그 역시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어에 ‘휘포크리테스’(hypocrites)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배우, 연기자를 뜻하는 단어입니다. 본래 ‘휘포크리테스’는 ‘연극 무대에서 가면을 쓰고(hypo) 다른 배우나 관객의 말을 판단해 주는(crites)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이것이 ‘가면을 쓴 인물’, 즉 ‘위선자’의 뜻으로 의미가 확대되었습니다.
 
예수님이 자신의 눈에 있는 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다른 사람의 눈에 있는 티를 지적하는 사람들에게 “이 위선자야!”(마 7:5)라고 꾸중하셨는데, 바로 그 ‘위선자’가 ‘휘포크리테스’입니다. 즉 ‘휘포크리테스’는 “겉만 매끈하게 칠한(like a coating glaze) 질그릇과 같은 사람”(잠 26:23)이요, “양의 털을 썼지만 속에는 사나운 이리가 들어 있는 사람”(마 7:15)입니다.
 
“겉으로는 아름답게 보이나 그 안에는 죽은 사람의 뼈와 더러운 것으로 가득한, 회칠한 무덤”(마 23:27)과 같은 사람입니다. 한마디로 ‘휘포크리테스’는 겉과 속이 다른 사람입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좋은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선한 모습의 가면을 쓰고 ‘연기’하는 배우입니다.
 
그런데 그런 배우의 모습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그 형태만 다를 뿐입니다. 양참삼도 <톨스토이 얼굴이 빨개진 이유>에서 “남자 여자 가릴 것 없이 사람들은 여러 가지 모양으로 화장을 한다. 학벌, 가문, 지역, 돈, 명예 등 여러 가지 다양한 화장 도구들을 사용한다. 그것으로 자기의 본성을 가리고 남 앞에서 멋진 사람으로 내보이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뒤이어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러나 잘못된 화장은 언젠가 지워지게 마련이고 이 땅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해도 하늘나라에서는 모든 것이 지워질 것이다”
 
우리의 하나님은 ‘겉모양’이 아니라 ‘속마음’을 들여다보시는 분(삼상 16:7)입니다. 그러니 어찌 그 분 앞에서 선한 사람인 척 연기할 수 있겠습니까? 속마음을 감찰하시는 하나님 앞에서 가면은 필요 없습니다. 두껍게 덧칠한 화장도 소용없습니다. 다만 주님의 준엄한 말씀을 실천만 하면 됩니다.
 
“너는 먼저 안을 깨끗이 하라 그리하면 겉도 깨끗하리라”(마 23:26)

lsj921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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