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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번한 재난안내에 문자 차단하는 시민들

[경기=아시아뉴스통신] 양상현기자 송고시간 2020-05-01 09:28

빈번한 재난안내 문자 [사진=양상현 기자]


[아시아뉴스통신=양상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3개월 넘게 이어지면서 잦은 재난문자 발송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조 등 일상적인 안내사항까지 재난문자로 발송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포천시에 소재한 한 물류회사 직장인 A(48·남)씨는 지난 29일 오후 서울 구로구로 출장을 다녀오면서 받은 문자가 5건에 달한다. 서초구, 성동구, 구로구 등에서 보내온 재난문자는 거주지가 아니라 현재 위치를 기준으로 발송되기 때문에 자신의 거주지와 관계 없는 다른 지역의 재난문자를 수신했다.

문제는 또 있다. A씨는 서울 지리에 익숙하지 않아 전화기에 앱을 깔아 사용하고 있는데, 자신이 사용하는 'T맵' 위에 재난문자가 강제적으로 표시됐기 때문에 길을 놓쳤다고 했다. 
 
거주지에 관계없이 위치에 따라 전송되는 확진자 안내문자 [사진=양상현 기자]


운전 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발송한 '연휴기간 중 △소규모 자차로 이동 △여행지에선 2m건강거리 실천 △실내다중시설 이용시 마스크 착용 △증상있으면 1339 문의하세요'라는 문자를 끝으로 재난문자 수신을 차단했다. 이날만 5건의 재난문자를 받았다는 A씨는 30일 “요즘 실내다중시설 이용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도 있냐”며 “너무 사소한 내용까지 재난문자로 보내는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국민재난안전포털에 따르면 지난 2월 1일부터 이날까지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가 발송한 재난문자는 총 8959건으로 일평균 104건에 달한다. 

시민들은 너무 잦은 발송으로 재난문자가 주는 경각심이 떨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시민 B씨는 “손씻기·거리두기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까지 날아 오는 바람에 재난문자를 차단하게 됐다”며 “코로나 사태가 끝나면 다시 재난문자를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kunitachi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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