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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교회 정영구 목사, '누구를 위한 천국인가?'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0-12-22 22:55

하나교회 담임 정영구 목사./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누구를 위한 천국인가?

주님이 이 땅에 오심을 기념하기 위한 날이 성탄절이고 영어로는 크리스마스이다. 성탄의 뜻을 직역하면 ‘하나님이 탄생하셨다’이다. 하지만 하나님이 탄생하셨다는 말은 잘못되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이미 계셨고, 지금도 계시며, 영원히 계시는 영원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그것은 ‘하나님이 사람으로 오신 날’이라는 뜻으로 표현해야 정확한 의미가 된다. 그래서 대강절이라고 하거나 또는 대림절이라고도 하는데, 그것은 ‘하나님이 이 땅으로 내려오신 날’을 강조하는 말이다.

영어로는 크리스마스이다. Christ와 Mass라는 단어의 합성으로 ‘그리스도를 위한 경배’의 날이다. 영어의 뜻은 Mass라는 단어의 ‘경배’ ‘미사’ ‘축하’라는 의미를 더 강조하고 있다. 탄생이나 오신 것을 축하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날이다.

오늘 읽은 본문의 말씀은 ‘크리스마스’라는 주님의 오심을 경배하고 있는 원 장면, 최초의 크리스마스를 지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그들이 동방으로부터 온 박사들이다. 마태복음의 저자는 그들이 최초의 경배자이면서 동시에 유일한 경배자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누가복음에는 베들레헴 지역의 목자들도 주님의 오심을 천사에게 듣고 경배한다. 하지만 마태복음에서는 목자의 이야기는 없다. 단지 동방으로부터 온 박사들만이 유일한 경배 자들이다.

이것은 마태복음의 원 독자들에게는 너무나 충격적인 말씀이었다. 마태복음은 유대인들을 위해서 쓴 예수님의 이야기이다. 이 복음서의 주제는 예수님이 유대인들이 기다리고 기다렸던 메시야, 그리스도라는 것을 알려준다. 천국이라는 나라에 주인으로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을 위해서 신이 사람으로 오신 사건이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이야기이다. 하지만 자신의 백성을 위해서 오신 그리스도가 이방의 사람들, 이름도 알려지지 않고, 어느 나라인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첫 번째 경배자이고 유일한 경배자라는 것은 충격, 그 자체였다.

사실 마태복음은 유대인들에게는 1장부터가 충격이었다.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가 상상할 수 없는 여인들의 족보이기 때문이다. 다말과 라합과 룻과 우리야의 아내와 마리아는 모두가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윤리와 도덕에 어긋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뿐만아니라 그들의 대부분은 이방여인들이다. 마태복음의 기자는 밧세바를 일부러 우리야의 아내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우리야가 이방사람으로 이방인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 충격이 2장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예수님의 계보를 이방의 여인들에게 빼앗겼다고 생각했는데, 첫 번째 그리스도를 경배하는 것도 어떻게 이방인들에게 빼앗길 수 있지? 라는 것이 마태복음의 저자가 계속해서 묻고 있는 질문이다. 하나님의 약속을 따라 낳은 자들이라고 믿는 유대인들이 과연 천국의 주인으로 살 수 있을까? 마태복음의 저자는 아니라고 단호하게 말하고 있다. 오히려 그들이 착각했던 영이 없는 존재인 이방인들, 짐승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게도 천국이 준비되었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

그러면 천국은 누구의 것일까? 믿음의 사람들의 것이다. 이방인이고 여인이지만 그들은 주님을 기다리는 믿음으로 천국의 주인이 될 수 있었다. 유대인이라는 혈연의 물과 피가 아니라 성령으로 거듭난 자, 믿음의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경배하고, 그리스도의 나라 하나님나라의 주인으로 살 수 있다. 이것이 마태복음의 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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