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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가교회 박종일 목사,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1-04-01 10:38

충신교회 전 담임 박종일 목사./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막 15:33-41)

 καὶ τῇ ἐνάτῃ ὥρᾳ ἐβόησεν ὁ Ἰησοῦς φωνῇ μεγάλῃ· ελωι ελωι λεμα σαβαχθανι; ὅ ἐστιν μεθερμηνευόμενον· ὁ θεός μου ὁ θεός μου, εἰς τί ἐγκατέλιπές με; (Mar 15:34 BGT)
And at the ninth hour Jesus cried out with a loud voice, "Eloi, Eloi, lama sabachthani?" which is translated, "My God, My God, why hast Thou forsaken Me?" (Mar 15:34 NAS)
 제구시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 지르시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를 번역하면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 (Mar 15:34 NKR)

예수님은 오전 9시 경에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  그리고 세 시간이 경과한 낮 12시부터 온 땅에 어둠이 임하여 오후 3시까지 계속되었습니다. 인류의 죄를 지고 죄인을 대신해 십자가에 달린 아들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가 어둠의 형태로 나타난 것입니다.  선지서에는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을 어둠으로 표현한 부분이 많이 등장합니다. (cf. 이사야 5:25-30; 9:9-10; 요엘 2:31; 3:14-15; 아모스 8:9-10; 미가 3:5-7; 스바냐 1:14-15).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시고 고통하는 동안 나타난  이런 초자연적 현상은 여러 선지자들의 예언 성취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후 3시에 이르러 예수님은 육체에 남아있는 모든 힘을 동원하여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하시고 다시 크게 소리지르신 후 운명하셨습니다.  다른 복음서에는 예수께서 여러 말씀을 하신 것으로 기록되어 있지만 마가는 예수께서 하신 이 말씀 만을 기록하여 전하고 있습니다.  이를 번역하면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하는 의미입니다.  이 말씀은 메시야의 수난을 예언한 시편 22편 1절을 인용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 말씀을 통해 당신께서 지금까지 갖고 계셨던 성부 하나님과의 관계가 완전히 깨어지고 파산되었음을 선언하신 것입니다.  성부 하나님은 성자 예수 그리스도에게 온 백성의 죄를 다 뒤집어 씌우시고 십자가에서 죽게 하셨습니다.  성자 예수 그리스도는 성부의 뜻에 따라 택한 백성의 대표로, 두번째 아담으로 오셔서 백성의 모든 죄를 다 지시고 성부 하나님의 저주와 심판을 십자가에서 홀로 감당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완전한 격리, 완전한 버림을 경험하신 것입니다. 

"그는 실로 우리의 질고를 지고 우리의 슬픔을 당하였거늘 우리는 생각하기를 그는 징벌을 받아 하나님께 맞으며 고난을 당한다 하였노라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  그가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음이여 마치 도수장으로 끌려 가는 어린 양과 털 깎는 자 앞에서 잠잠한 양 같이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도다  그는 곤욕과 심문을 당하고 끌려 갔으나 그 세대 중에 누가 생각하기를 그가 살아 있는 자들의 땅에서 끊어짐은 마땅히 형벌 받을 내 백성의 허물 때문이라 하였으리요"(사 53:4-8)

주님의 외침은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다 들을 수 있을 만큼 큰 소리였습니다.  그리하여 어떤 사람은 그가 엘리야를 부른다고 생각하고 달려가서 해면에 신포도주를 적시어 갈대에 꿰어 마시게 하고는 다른 사람들에게 "가만두라 엘리야가 와서 그를 내려 주나 보자"하기도 하였습니다. 

예수께서 큰 소리를 지르시고 운명하셨습니다.  요한은 이 마지막 말씀이 "다 이루었다"(요19:30)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다 이루었다'(Τετέλεσται 테텔레스타이)는 "성취되었다, 완성되었다, 끝났다"는 의미로, 구약성경에 기록된 구속의 예언이 성취되었고, 완성되었고, 죄와 저주와 심판이 십자가에서 끝이 났다는 선언입니다.
  
예수께서 운명하시는 순간 성소의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져 둘이 되었습니다.  히브리서에서는 이 사건을 "그 길은 우리를 위하여 장막 가운데로 열어 놓으신 새로운 산 길이요 장막은 곧 그의 육체니라"(히 10:20)라는 말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성소와 지성소를 가르던 성소의 휘장이 찢어짐으로 누구든지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이 열렸습니다.  누구든지 예수의 피를 힘입기만 하면 하나님 앞에 담대히 나갈 수 있게 된 것입니다(히 10:9). 

예수님의 죽음을 지켜 본 백부장은 이 놀라운 죽음을 보면서 "이 사람은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라고 고백했습니다.  예수의 곁에 서서 이 모든 이상한 일들을 관찰했던 백부장은 사형 집행관의 일을 맡았던 이방 로마 관리였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빌라도에게 이 사실을 설명할 수 있었습니다.(44절 참조)   백부장의 이 고백은 예수를 조롱하고 비웃었던 자들과는 명확히 대조되는 고백입니다. 

예수님의 죽음을 멀리서 지켜본 여자들이 있었습니다. 삼 년 동안 예수님의 제자라고 따라다니던 남자들은 다 꼬리를 감추었지만 당시 사회 속에서 소외되고 사람 취급도 받지 못하던 여자들은 예수님의 마지막 순간까지 곁을 지켰습니다.  그 중에는 막달라 마리아와 작은 야고보와 요세의 어머니 마리아와 살로메가 있었습니다. 이들은 예수께서 갈릴리에 계실 때부터 따르며 섬기던 자들이었습니다.  또 이 외에 예수와 함께 예루살렘에 올라온 여자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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