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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넷플릭스 '더 에이트 쇼', 오징어게임 표절?

[부산=아시아뉴스통신] 서인수기자 송고시간 2024-05-24 20:02



 
사진=넷플릭스

[아시아뉴스통신=서인수 기자] 자, 지금 넷플릭스 시리즈 '더 에이트 쇼'가 화제입니다.

지난 영상에서는 더 에이트 쇼가 원작 웹툰과 어떤 점이 같았고, 어떤 점에서 달랐는지를 비교 분석했었는데요.

이번 영상에서는 더 에이트 쇼에 대한 아주 간단한 감상평을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결말을 알려드리진 않지만 내용 전반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으니 감상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사채 빚에 시달리다 벗어날 곳이 없자 결국 한강 다리에서 투신을 결심한 배진수에게 한통의 메시지가 도착하는데요.

발신자를 알 수 없는 이 메시지는, 메시지 한 번에 100만원씩 입금을 하면서 배진수에게 쇼의 참여를 제안합니다.

배진수를 포함한 7명의 또 다른 참가자들이 참여할 이 쇼의 규칙은 간단합니다.

시간이 쌓이면 그만큼 돈을 번다는 것. 

8개의 층 중에서 3층을 고른 진수는 1분에 3만원씩 올라가는 전광판 숫자에 환호성을 지릅니다.

이렇게 시작하는 더 에이트 쇼는 일반적인 서바이벌 장르와는 다른 지점에서 흥미를 유발합니다.

배틀로얄이나 오징어게임처럼 최후의 1인을 가리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는 서바이벌이 아닌, 규칙대로라면 모두가 큰 돈을 벌어 갈 수 있는 구조라는 데서 신선함이 느껴집니다. 

바로 이 부분에서 더 에이트 쇼는 자본주의 사회의 욕망과 계급구조를 우화처럼 보여줍니다.

규칙대로라면 모두가 큰 돈을 벌어 갈 수 있는 구조인건 맞지만 층별로 나뉜 불평등한 조건 때문에, 벌어가는 돈이 달라지는데,

높은 층일수록 시간당 쌓이는 액수나 방의 크기가 달라진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편의점 알바를 하며 최저시급 1만원도 받지 못했던 배진수가 더 에이트 쇼의 3층에서 1분에 3만원, 1시간에 180만원을 벌게 되며 기뻐했지만

8층의 여자는 1시간에 2040만원을 번다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게된다는 거죠.

생존에 가장 중요한 밥과 물을 8층에서부터 아래로 내려준다는 것과 누구도 하기 싫어하는 배변처리를 가장 아래층인 1층에서 도맡을 수밖에 없다는 것도

자본주의 사회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제가 걱정했던 것은 이 부분이었습니다.

남 보다 잘 살려고 하는 것이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이기 때문에 계급간의 격차가 발생하고 그로인해 자본주의가 돌아가는 것인데 PC주의에 물든 넷플릭스가 이번 시리즈에서도 '다 같이 잘살자'같은 쓸데없는 이상을 추구한다든가, 아니면 지배와 피지배 계급으로 나눠 계급간 투쟁을 전면에 내세운다든가 해서 이 재밌는 소재를 또 망칠 것인가 우려했던 겁니다.

다행히 더 에이트 쇼는 이런 계급간 투쟁을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1층의 부성애, 3층의 빚 탕감 5층의 욕정, 6층의 폭력성, 8층의 사치 등 개별 참가자들이 자신의 본능과 욕망에 따라 움직이게 한 것이 내용전개를 알 수 없게 만들어 재미를 더했다고 생각합니다.

더 에이트 쇼는 다른 서바이벌 장르와는 달리 쇼를 주최한 주최측을 보여주지 않는데요.

이 때문에 시청자가 마치 CCTV를 통해 보고 있는 것처럼 설정돼 쾌감(재미)과 불쾌감을 모두 느끼는 상당히 묘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이 시리즈에 대한 강한 '불호'가 나오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상황 자체가 폭력적이긴 하지만, 이 시리즈에 나오는 물리적 폭력의 수위는 같은 장르의 다른 시리즈보다 그리 높은 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누군가를 죽여야 내가 산다는 전제조건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폭력의 수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도 있습니다.
 
사진=넷플릭스

그러나 더 에이트 쇼에서 벌어지는 폭력은 그 수위와는 별개로 상당히 기분이 나쁩니다.

저는 특히 잠 못자게 하는 고문을 하는 장면에서 PTSD가 오기도 했는데요(군대에서 직장에서 많이 겪었던 일...)

앞서 이야기 한대로 주최측의 모습이 나타나지 않다보니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가 CCTV를 통해 화면을 보는 것마냥 설정돼 묘한 죄책감마저 들기도 했습니다.

저희 구독자님들을 포함해 주변의 다른 분들도 폭력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시청을 중단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셨는데요.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 아닐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또, 많은 분들이 오징어게임과 비슷하다고 말씀하시는데 실제로 상당히 유사한 부분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더 에이트 쇼가 오징어게임의 아류작일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게 해 시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보기에 오징어게임과 유사한 부분이 있는게 사실이지만 많은 부분에서 달랐습니다.

같은 점은 참가자들이 특정 장소에 갇혀 상금을 걸고 서바이벌 게임을 한다는 겁니다. 

또, 주인공이 처한 절박한 상황도 비슷합니다. 심지어 두 시리즈의 주인공의 최초 등장 복장이 비슷합니다.

굳이 비슷하게 갈 필요가 없었을텐데도 비슷하게 한 건 어쩌면 오마주를 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다른 점은 이정재는 잘생겼고, 류준열은 못생겼다는 것이고, 오징어게임은 주인공이 최후의 1인이 되는가에 집중을 해야 하지만, 더 에이트 쇼는 주인공을 포함한 참가자들이 어떻게 게임을 끝낼 것인가에 집중을 하게 된다는 겁니다.

더 에이트 쇼의 원작인 머니게임이 오징어게임보다 먼저 나왔기에 표절이나 아류작 논란은 없을 것 같기는 합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한번 짚어볼만 합니다.

우선 저는 7층 남자 박정민이 이 시리즈의 진주인공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박정민이 이제껏 연기한 배역 중에 가장 지적이고 매력적인 캐릭터가 아니었나 생각했습니다. 정말 좋은 연기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진지하게 연기력을 논해볼만 한 배우는 류준열과 천우희일텐데요.

저는 류준열의 연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잘한다 못한다를 이야기하는 게 아닌, 단순히 제 개인의 호불호 문제인데요.

진지한 연기를 하면 그 외모마저 잘생겨 보이지만, 가벼운 연기를 하면 한없이 못나보이는 배우가 류준열이라 생각합니다.

대표적으로 수백억을 들여 폭삭 망해버린 영화 '외계인'의 폭망지분에 류준열의 연기가 대주주 수준라는데 동의하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류준열은 더 에이트 쇼에서 외계인에서의 연기를 아주 똑같이 하는데, 그게 여기선 어울립니다. 찌질하지만 이성적이고, 착하지만 냉정한 면도 있는 3층남자 배진수를 완벽하게 연기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호불호가 갈릴 배우는 8층여자를 연기한 천우희입니다. 뭔가 할리퀸을 패러디한 것 마냥 앞뒤 분간 안하는 정신나간 여성을 연기하는데, 처음에 이걸 접하면 상당히.. 아주 상당히 거북합니다. 천우희가 평소에 연기하는 톤이 아닌 전혀 다른 톤의 연기다보니 보는 사람도, 하는 사람도 모두가 어색한 연기를 합니다. 마치 나 지금 미친 연기하는 거 안보여? 하는 것처럼... 그런데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시리즈의 중반쯤 지나서는 적응이 됐습니다. 즉, 보는 사람이 꾹 참고 적응을 해야 하는 연기를 천우희가 보여주는데, 천우희의 연기력의 문제라기 보다는 그런 캐릭터를 그려낸 감독의 욕심이 빚어낸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 아쉬웠던 점은 6층 남자와 8층 여자의 섹스신을 보여주지 않고 그냥 넘겨버렸다는 겁니다. 이 부분을 공감하실 분도 계시고, 에? 그게 왜? 하실 분도 있겠습니다. 제가 굳이 그 장면을 꼭 봐야겠다, 보고싶다, 궁금하다 뭐 이런건 절대 아니고요. 철저하게 연출실패가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 하는 말씀입니다.

왜냐하면, 더 에이트 쇼는 주최측이 CCTV를 통해 세트장과 방 전부를 감시해 참가자들이 밥먹고 똥싸고 잠자고 싸우는 모습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지켜보고 시청자로 하여금 그 모습을 보도록 강요합니다. 

즉, 굳이 보기 싫은 참가자들의 방귀뀌고 똥 싸는 모습과 싸우는 장면은 모두 보여주면서 흐름상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6층과 8층의 섹스신은 뉘앙스만 풍기고 보여주지 않는 건

연출의 실패라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매번 간단하게 감상평을 남겨보겠다고 하지만 결국 길어지고 말았습니다.

재미있게 봤고, 생각할 거리를 많이 남겨줬기 때문이겠지요?

넷플릭스 시리즈 더 에이트 쇼에 드리는 평점은 10점 만점에 6점입니다.

역대급으로 호불호가 갈릴 시리즈이지만, 저는 시청을 권합니다. 충분히 볼만하고, 보고나서 친구들과 이야기 나눠볼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영상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유튜브 문화골목] 

iss3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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