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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종식 의원./아시아뉴스통신 DB |
[아시아뉴스통신=조은애 기자] 헌혈 1만 건당 부작용 발생 건수가 최근 5년 중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헌혈 후 실신으로 뇌출혈이나 두개골 골절을 입는 즉시보고 대상 '심각'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에도 부산의 한 대학 헌혈버스에서 19세 여성이 쓰러져 턱관절 금속판 고정 수술을 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항응고액 교차 연결로 헌혈자가 중환자실에 입원한 과실 사고까지 있었지만, 대한적십자사는 이를 다른 혈액원과 공유하는 절차조차 두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이 대한적십자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헌혈관련증상(부작용)은 2021년 8,795건에서 2025년 1만 165건으로 15.6% 늘어 최근 5년 중 처음 1만 건을 넘었다. 헌혈 1만 건당으로는 2021~2024년 35~36건 수준에서 지난해 38.6건, 올해 9월 기준 40.6건으로 높아졌다.
■ 실신 동반 '혈관미주신경반응' 30% 급증… 헌혈 건수 증가 속도의 3.5배
어지럼증과 실신을 부르는 '혈관미주신경반응'은 2021년 3,932건에서 2025년 5,113건으로 30.0% 늘었다. 헌혈 건수 증가율(8.6%)의 3.5배다. 적십자사는 이 반응이 “초회·여성·고교생·저체중 헌혈자에서 호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증상 발생자를 미리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 '심각' 사고 8건 중 5건은 실신 후 낙상… 뇌출혈·두개골 골절에도 전부 '과실 없음'
복지부 지침상 즉시보고 대상인 '심각' 사고는 2023년부터 올해 9월까지 8건이었다. 이 가운데 5건이 실신한 뒤 넘어져 다친 ‘2차 손상'이었고, 적십자사는 모두 "담당자 과실 없음"으로 처리했다.
구체적인 사고 사례를 보면, 지난달 7일 부산의 한 대학 헌혈버스에서 19세 여성이 쓰러져 턱관절 금속판 고정 수술을 받았다. 이 사고는 처음에는 '심각'으로 분류되지 않았다가, 나흘 뒤 수술이 결정되면서 ’심각‘으로 바뀌어 보고됐다. 앞서 지난해 4월 울산 공업탑센터에서는 60대 남성이 센터 앞에서 쓰러져 지주막하출혈과 뇌부종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했고, 보름 뒤 경남 양산의 고등학교 단체헌혈에서는 17세 남학생이 헌혈 후 화장실로 가다 쓰러져 두개골 뒤쪽에 금이 갔다.
또한 2024년 4월 충주센터 앞에서는 35세 남성이 쓰러져 심폐소생술(CPR)을 받고 측두부 골절로 턱을 철사로 고정했으며, 외상 후 스트레스로 두 달간 정신과 치료도 받았다. 2023년 6월 경주의 한 대학 헌혈버스에서도 23세 여성이 쓰러져 경추를 다쳤다. 이처럼 낙상 사고 5건 중 3건은 헌혈을 마친 뒤 센터 밖이나 화장실로 이동하던 중 일어났다. 채혈 후 귀가 전 안전관리에 심각한 공백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 항응고액·식염수 바꿔 연결해 중환자실行… 담당자는 '경고' 처분
지난해 5월 서울 영등포센터에서는 성분헌혈 중 직원이 항응고액과 생리식염수를 서로 바꿔 연결했다. 54세 남성이 구연산반응으로 경련과 함께 의식을 잃었고, 기관삽관과 저체온 치료를 받으며 중환자실에 입원했다가 열흘 만에 퇴원했다. 해당 사고의 치료비는 232만 5,750원, 보상금은 1,000만 원이다. 담당 직원 3명은 '경고' 처분에 그쳤다.
■ 적십자사 "개별 사고 사례 타 혈액원 공유 절차 없어"
그러나 이런 사고는 다른 혈액원과 헌혈의 집에 공유되지 않는다. 적십자사는 "헌혈관련증상 개별 사건에 대한 별도 사례 공유 절차는 없다"고 공식 답변했다.
허종식 의원은 "부작용과 실신 사고가 최근 들어 크게 늘고 있고, 헌혈자가 뇌출혈이나 골절로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중대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며 "실신을 예측할 수 없다면 헌혈 후 충분한 휴식과 귀가 전 상태 확인 등 사후 안전관리를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항응고액 교차 연결 같은 명백한 과실조차 공유되지 않는다면 같은 사고는 언제든 되풀이된다"며 "중대 사고는 원인 분석 결과를 전국 혈액원에 의무적으로 공유하고, 복지부가 재발방지 이행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