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17일 금요일
뉴스홈 연예/문화
[제주예술재단 - 문화공간 양에 반하다] 유니끄한 제주 프로젝트 "분홍섬 공공체" 돋보여

[제주=아시아뉴스통신] 이재정기자 송고시간 2015-11-30 20:54

 문화기획자 양성 프로그램은 함께하는 지역 기획자 발굴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사진제공=문화공간 양)
 제주에서 기획자로 살아간다는 것. 쉽지가 않다. 인력의 부족과 유통의 어려움도 있다. 하지만 가능성도 존재한다. 제주만의 독특함, 유니끄(unique)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제주만의 유니끄는 세계적인 이름으로 독창성을 잃어버린 서울이란 공간에 역수출 될 수도 있다. 그 가능성에 방점을 두고 제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획자들이 있어 주목된다. 문화공간 양 김범진 관장과 기획자 김연주씨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27일 제주문화예술재단 '문화예술기획 아카데미' 교실에서 언급된 강의 중 '제주마을과 소통을 위한 기획'의 관점으로 정리해 보았다. 
  
 ▶ 거로마을 혹은 제주에서 문화기획자로 살아간다는 건 무엇인가
 - (김범진)문화기획자 혹은 문화공간 양의 역할은 ‘마을의 기억’과 ‘개인의 기억’을 기록해 나가는 일이다. ‘소수자(minorrity)'에 관한 문제들도 있다. 시대에 따라 소수자가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격변하는 제주의 변화에 제주도민도 앞으로 소수자가 될 수 있다. 어느 순간 남성도 여성 앞에 소수자로 존재할 수 있다.

 거로마을에 위치한 문화공간 양은 '새로움'을 키워드로 마을과 예술가를 중재한다. (사진제공=문화공간 양)

 ▶ 문화공간 양 혹은 두 분은 어떤 플랫폼에 주력하고 있는지
 - (김연주)전시, 강좌, 토론, 세미나 등의 형태를 활용, 시각예술 중심의 ‘기록물’에 방점을 두고 있다. 텍스트도 사용하지만 사진이나 영상,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시각요소를 사용, 기억을 기록하고 쌓아가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

 ▶ 마을 주민들과의 소통에 참여하는 예술가들의 기준이 있다면
 - (김범준)‘새로움’이란 측면에서 제주도 작가 중에서 젊은 작가들을 주목하고 있다. 또는 제주에 이주해 제주에 살고 있는 그래서 새롭고 깊은 제주의 속내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이주 작가’들을 주목한다. 작가와 마을의 선 순환적 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3~12개월간의 레지던시를 운영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의 예술적 역량은 젊은작가 혹은 이주작가를 통해 반응한다. (사진제공=문화공간 양) 

 ▶ 문화공간 양만의 독특한 칼라가 있다면
 - (김연주)지난 3년간 문화공간 양이 어떤 곳인지 마을 사람들에게 이해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 우리는 초등학생들과의 프로그램에서도 그들을 가르치려하지 않는다. 그들도 작가로 생각하고 같이해 나간다. 처음에는 힘들어하지만 전문적인 교육을 받는다는 것에 감동하고 반응한다.

 ▶ 거로마을의 사라져 가는 전통을 기록한다고 하는데 대상이나 방법이 궁금하다
 - (김범준)마을의 행사, 풍경 그리고 사람을 찍는다. 그 속에는 마을의 음식이나 놀이 그리고 예절 같은 아이콘이 담긴다. 사진이나 영상으로 찍고 다양한 형태의 기록물로 남긴다.

 ▶ 문화공간 양이 주목하는 분야는
 - (김연주)예술로 담론을 생산하는 일이다. 즉 예술의 경계에 대해 고민하고 확장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예술가 스스로가 예술계 문제를 논의하는 장을 마련한다. 예를 들면 미술작품의 가격, 예술가의 인건비, 지원금 제도 돌아보기 등 작가의 생활, 공공미술이나 도내 문화현상의 분석에도 신경을 쓴다. 

 분홍섬 공공체 프로젝트를 통해 제주를 세상에 공급하려는 문화공간 양. (사진제공=문화공간 양)

 ▶ “분홍섬 공공체”가 주목받고 있다는데, 어떤 프로젝트인지 궁금해
 - (김연주)공공체의 공은 빌 공, 함께 할 공을 사용한다. 권순왕•박단우•신소연•허성우의 협업전으로 패션 디자이너, 제즈 피아니스트, 전통 침선공예가, 판화가가 모여 작업한 새로운 형식의 시도였다. 전혀 다른 분야의 예술가들이 모여 수차례의 만남과 토론을 통해 예술의 경계에 대한 고민과 확장에 대한 시도를 함께했다. 목표는 제주의 콘텐츠를 중앙, 해외에 배급하는 것이다. 제주만의 유니끄가 있어 가능한 일이다.
 
 ▶ 제주도의 유니끄(독창성, unique)와 다양성에 관해 한마디
 - (김연주)스위스 바젤과 홍콩 바젤을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온다. 미술만을 한정해서 보면 유럽에서도 아시아의 새로움에 소구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시대가 올드함보다 타인의 유니끄(unique)를 탐내고 있는 것이다.

 제주만의 독창성(유니끄, unique)을 발견하고 꿰어 내는 문화공간 양의 지혜로움이 빛을 발휘할 지점이 곧 열릴 것 같다. 마을 중심에 위치한 당충대 둘레석에 주민 64명이 참여해 만들어 낸 모자이크 벽화 ‘삶의 빛’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 비전문가인 주민의 참여를 통해 높은 예술성을 이끌어 낸 사례는 다른 마을에게까지 변화를 이끌었으니 말이다. 예술가들을 마을 기록자로 활용한 사례는 이곳저곳에서 발견되지만 거로마을 문화공간 양의 사례처럼 유니끄하고 대담한 경우는 드물다. 기자가 두 사람을 매력적으로 여기고 세상이 문화공간 양에 주목하는 이유이다. 

 



[ 저작권자 © 아시아뉴스통신.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제보전화 : 1644-3331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의견쓰기

댓글 작성을 위해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 시 주민번호를 요구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