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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약과 약, 약과 음식의 상호작용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이승주기자 송고시간 2016-03-04 11:12

정일영 십자약국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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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영 십자약국 원장.(사진제공=십자약국)

▶여드름 치료제, '이소트레티노인 성분의 약은 테트라사이클린 계열의 항생제와 같이 먹으면 안돼'

▶피임약, '항생제와 같이 먹으면 효과 떨어져',?▶'술 마신후 12시간 뒤 약 복용'

사람의 만남에 좋은 만남과 그렇지 않은 만남이 있어 “궁합이 좋다, 나쁘다”고 이야기하듯, 약에도 여러 가지 궁합이 있다.

그런 궁합은 약과 약 사이에도 있지만, 약과 음식 사이에도 있다. 이런 궁합을 약에서는 ‘상호작용’이라고 하며 이에는 효과가 좋아지는 상호작용도 있고 효과가 나빠지는 상호작용이 있어 정일영 십자약국 약사에게 자세히 알아보자.


약은 그 효과가 최대로 나타나야 병이 더 잘 치료된다. 그러려면 같은 약을 사용해도 약효가 더 잘 나타나게 해야 할 것이다.


앞서 쓴 글중에 약 성분이 일단 물에 잘 녹아야 약효도 빨리 나타난다고 했다. 이처럼 약 성분을 물에 더 잘 녹게 하는 만남이 좋은 만남이다.


빈혈약(철분제), 골다공증 치료제(칼슘제) 등의 금속 성분의 약을 오렌지 주스 등 산성의 음료로 삼키는 것이 좋은 상호작용의 예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금속성분의 약은 비타민C 알약과 함께 먹어도 좋다.


반면 이러한 금속 성분의 약을 제산제 종류와 같이 먹으면 금속성분이 잘 안 녹아 좋지 않다. 금속 성분의 약은 커피, 녹차, 홍차 등으로 삼켜도 좋지 않다. 금속 성분이 물에 녹는 것을 타닌 성분이 방해하기 때문이다.


또 제산제 중에는 알루미늄 성분이 들어있는 것이 많은데. 이런 것을 오렌지 주스 등 산성 음료와 함께 먹으면 좋지 않다. 제산제에 들어있는 알루미늄 성분이 녹아 핏속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인데, 알루미늄 성분이 뇌에 쌓이면 치매를 일으킬 수 있다고 알려졌다.


또한 빈혈약은 우유로 삼켜도 좋지 않다. 우유로 삼키면 좋지 않은 약으로는 장에서 녹아야 하는 변비약, 테트라사이클린계열 항생제와 퀴놀론계열 화학요법제 등을 들 수 있다. 변비약은 제산제와 같이 먹어도 안 된다.


반면 연질캡슐제형으로 된 기름 성분의 약은 우유로 삼키면 잘 녹아서 유리할 수 있다.


카페인이 들어있는 진통제 종류나 교감신경 흥분작용이 있는 약 등을 카페인이 들어있는 커피, 홍차, 초콜릿, 코코아, 드링크, 에너지드링크 등과 함께 먹으면 안 된다.


교감신경 흥분제는 체중조절 목적으로 처방되는 약이나 감기약에 들어있기도 하다. 이런 약을 먹을 때 카페인이 든 음식은 삼가야 한다.


여드름 치료제로 많이 쓰이는 이소트레티노인 성분의 약은 테트라사이클린 계열의 항생제와 같이 먹으면 안 된다.


피임약을 먹을 때에도 항생제를 먹으면 피임약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어 이럴 때에는 콘돔을 같이 사용해야 한다.


약과 음식의 상호작용을 이야기할 때 많이 나오는 것이 자몽주스이다. 자몽은 여러 약과 상호작용이 있는 과일로 통하는데, 처방약 말고 약국에서 직접 사서 먹을 수 있는 약 중에는 자몽주스와 같이 먹어서 문제가 될 약은 거의 없다.


반드시 약을 조제할 때는 약사에게 꼭 음식과 약의 상호작용에 관해 문의해야 한다.


자몽주스와 같이 먹어서 좋지 않은 약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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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몽주스와 같이 먹어서 좋지 않은 약./아시아뉴스통신 DB


또 약과 함께 먹으면 안 될 것 중 술을 뺄 수 없다. 술을 마시면 알콜을 분해해서 몸에 해롭지 않게 하려고 간이 일을 하게 된다.


이때 약을 먹으면 약도 분해되어 약효가 떨어질 수 있다. 반면 수면제나 신경안정제 종류를 술과 함께 먹으면 약효가 너무 강해져서 위험할 수 있으니 특히 주의해야 한다.


소염진통제 종류처럼 위장장애가 있는 약을 술과 같이 먹으면 위장장애가 더 심해질 수 있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를 술과 함께 먹으면 간에 해가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렇게 안 좋은 상호작용이 있는 약이나 음식은 같이 먹으면 절대 안 될까? 예를 들어 빈혈약을 먹는 동안에는 커피를 아예 못 마시나?


그렇지는 않다. 좋지 않은 상호작용이 있는 약과 약, 또는 음식물이 위장 안에서 서로 만나지 않게 하면 된다.


약이나 음식을 먹어 위장으로 들어간 약이나 음식물은 2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십이지장으로 내려가 위에서 비워진다. 따라서 그 뒤에 먹는 음식이나 약과는 위장에서 상호작용을 일으키지 않는다.


서로 2시간 이상의 시간 간격을 두고 먹으면 상호작용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술 때문에 생길 상호작용을 피하려면 음주 후 12시간 지나서 약을 먹어야 한다.



◆ 정일영 십자약국 약사 약력


?? 충남대학교 약학대학 졸업(1985)


?? 대전 십자약국 경영(1995-)


?? 헬스경향 "정일영 약사의 약 이야기" 연재(2013)


?? 네이버 지식iN 전문가 답변 코너 약학관련 답변자 활동(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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