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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약 삼킬 때 주의할 약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이승주기자 송고시간 2016-02-03 12:06

정일영 십자약국 약사
정일영 십자약국 약사./아시아뉴스통신 DB

요즘 나오는 약은 그 크기가 예전에 비해 많이 커진 편이다. 그래서인지 알약을 못 삼킨다며 약을 갈아서 가루약으로 해달라고 부탁하는 환자도 있다.

그런데 약을 이렇게 가루로 만들어서 먹어도 돨까? 약을 삼키지 않고 씹어먹으면 안 되나? 어떤 약은 물에 녹여서 먹기도 하는데, 모든 약을 그렇게 먹으면 안 되나?

이러한 약의 복용법에 대한 궁금증을 정일영 십자약국 약사에게 자세히 알아보자.

약품 효능 및 용법.용량 설명서.(사진제공=십자약국)

모든 약은 생긴 대로 그대로 삼키는 것이 가장 좋다. 음식물과 약이 몸에서 작용하는 패턴이 비슷하다고 쓴 적이 있는데, 이 패턴에는 시간도 포함된다.

음식물은 씹어서 삼키면 대개 6시간이면 소화과정이 다 끝나서 다음 끼에 음식을 또 먹게 된다. 약도 마찬가지로 이렇게 6시간 간격으로 먹으면 된다.

①약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도록 특수하게 만들면 그 약효가 6시간 이상 지속되게 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약효가 12시간 또는 24시간씩 지속된다.

②산성인 위산을 만나면 약효가 파괴될 수 있는 성분이나 위가 아닌 장에서 작용해야 하는 성분으로 만든 약은 위에서는 녹지 않도록 특수하게 만든다.

장용성 약품 설명서.(사진제공=십자약국)


①에 해당하는 약은 그 이름에 ‘지속’, ‘서방’, '오로스', ‘ER’, ‘SR’, ‘XR’, ‘CR’ 등의 용어가 붙어있다. 이런 약을 씹어먹거나 가루약으로 만들어 먹거나 또는 미리 물에 녹여 먹으면 오랜 시간 계속 나타나야 할 약효가 한꺼번에 나타나 오히려 위험할 수도 있다.

②에 해당하는 약은 그 이름에 ‘장용’이란 용어가 붙어있다. 이것은 약이 위에서 녹지 않고 장에서 녹아 장에서 효과가 나도록 만든 약이다.

약의 설명서나 포장에는 ‘용법’, ‘주의사항’, ‘성상’이란 항목이 있다. 성상이란 약의 생김새와 색깔 등을 가리키는 항목이다.

용법이나 주의사항에 ‘자르거나 씹어먹지 말라’는 내용이 있거나, 성상에 ‘장용성’이란 말이 있는 약은 가루로 만들어 먹거나 씹어먹거나 미리 물에 녹여먹으면 안 된다.

이런 ‘장용성’으로 만드는 대표적인 약으로는 변비약이 있다. 변비약은 대장에서 작용해서 설사하게 하는 약이므로 장에서 녹아야 한다.

장용성 약은 씹어먹으면 안 되는 것은 물론, 약을 삼킬 때 재산제와 함께 먹거나 우유로 삼켜도 안 된다. 장용성약은 산성에서 녹지 않고 알칼리성이나 중성에서 녹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장용성 약품 설명서.(사진제공=십자약국)


 ◆ 정일영 십자약국 약사 약력

   충남대학교 약학대학 졸업(1985)

   대전 십자약국 경영(1995-)

   헬스경향 "정일영 약사의 약 이야기" 연재(2013)

   네이버 지식iN 전문가 답변 코너 약학관련 답변자 활동(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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