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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약은 왜 나눠 먹나?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이승주기자 송고시간 2016-06-03 18:02

정일영 십자약국 원장
정일영 십자약국 원장.(사진제공=십자약국)

약은 왜 꼭 하루에 먹는 양과 횟수가 정해져 있을까?

그것을 여러 번에 나눠서 먹지 않고 한꺼번에 먹으면 안 될까?

약을 하루 여러 번씩 말고 한꺼번에 먹으면 안 되나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정일영 십자약국 약사에게 자세히 알아보자.

2015년 12월 15일 자의 ‘약이 약효를 내는 원리’에서 약은 인체에서 일어나는 생화학반응과 생리현상에 문제가 생긴 것을 바로 잡아준다고 했다.

그 방법으로는 자연현상을 방해하는 것을 없애서 자연현상이 회복되게 하는 것이라고 기고했다.

이처럼 약은 몸에서 일어나는 자연현상이 잘 회복되게 돕는 것이다.

이런 자연현상은 자연스럽게 일어나야 한다. 그러려면 모든 과정이 무리 없이 진행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20리터 쓰레기봉투에는 쓰레기를 20리터만 채워야 한다. 더 많이 채우면 봉투가 터질 것이다. 아무리 버릴 게 많아도 봉투에 나누어 담아야 한다.

식사할 때에도 하루 세 번으로 나누어 먹을 분량을 한꺼번에 먹으면 탈이 날 것이다. 그래서 끼니마다 적당량만 먹는다.

그렇게 식사하고 소화가 다 되면 다시 다음 끼를 먹는 것이 정사적인 식사 방법이다.

또 소화가 다 되기 전에는 뭔가를 먹으려고 해도 배가 불러 먹을 수가 없다.

제약./아시아뉴스통신=김혜진 기자

약도 마찬가지이다. 몸에서 세포가 받을 수 있는 약의 양은 정해져 있다. 그러므로 약도 몸에 부담을 주지 않을 만큼씩만 나누어 먹어야 한다.

약을 먹고 약효가 나타난 뒤 약효가 몸에서 사라질 때쯤 다음 약을 이어서 먹는 것이 일반적인 약물 복용의 원칙이다.

식사할 때에도 소화가 잘 안 되는 음식을 먹은 뒤에는 다음 끼에 식사를 좀 늦게 하듯, 약도 몸에서 천천히 소모되는 약은 그 투여간격을 좀 늘려야 한다. 이런 약은 하루에 한 번 또는 두 번씩 먹는다.

약을 먹으면 그 약 성분은 세포에서 소모된다. 이때 소모되는 속도는 성분마다 다르다. 천천히 소모되는 약은 투여간격도 좀 길어진다.

약으로 병을 치료하는 것을 ‘독으로 독을 없앤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앞의 독은 약이란 독이고, 뒤의 독은 병이란 독이다.

약이 어차피 몸에서는 이물질이므로 약이 몸에 들어와 다른 이상을 만들지 않게 해야 병이라는 독을 자연스럽게 치료할 수 있다.

약을 많이만 먹는다고 병이 잘 낫는 것이 아니고, 병 치료에 필요한 최적의 양을 투여해야 몸에 무리가 없이 병이 잘 치료된다. 약의 용법과 용량을 잘 지켜 먹어야 할 이유이다.

◆ 정일영 십자약국 약사 약력

충남대학교 약학대학 졸업(1985)
대전 십자약국 경영(1995-)
헬스경향 '정일영 약사의 약 이야기' 연재(2013)
네이버 지식iN 전문가 답변 코너 약학관련 답변자 활동(2014-)
대전산성교회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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