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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약은 뭐로 삼켜야 좋은가?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이승주기자 송고시간 2016-01-19 19:24

정일영 십자약국 원장

 정일영 십자약국 원장.(사진제공=십자약국)


 간혹 알약을 못 삼킨다며 약을 가루약으로 만들어달라는 사람이 있다. 약을 씹어먹는 사람도 있다. 또 물 없어도 약 먹을 줄 안다며 약을 물 없이 그냥 삼키는 묘기(?)를 보이는 사람도 있다.


 약이 약효를 내려면 먹거나 바르거나 주사를 통해 약 성분을 피로 보내 약이 필요한 부위까지 약 성분이 가야 한다.


 정일영 십자약국 약사에게 약을 먹는 방법에 관해 자세히 알아보자.


 약은 물로 삼키는 것이 가장 기본이다. 그런데 물이 약을 삼키는 데에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인체에서는 여러 생화학반응이 일어나 세포가 움직이며 생명이 유지된다. 약 성분이 몸에서 일어날 생화학반응에 도움을 줘야 인체의 고유 기능이 회복되는데, 이런 생화학반응에는 물이 필수이다. 그래서 약은 물로 삼켜야 한다.


 또한, 약 성분이 물에 녹은 뒤 그 약 성분이 핏속으로 들어가 필요한 곳으로 가야 약효를 나타낼 수 있다. 약 성분이 핏속으로 들어가려면 핏줄을 뚫고 들어가야 하는데, 약 성분이 핏줄을 잘 뚫고 들어가려면 약 성분의 크기가 작아야 더 유리할 것이다. 그러려면 물이 많을수록 더 유리하므로 약을 삼킬 때는 대개 물을 많이 마셔야 좋다.


 약 성분에 따라 약 성분을 녹이기에 맹물보다 더 유리한 액체도 있다.


 기름은 물보다는 기름에 더 잘 녹는다. 약 중에 기름 형태의 약도 있다. 비타민A, 비타민E, 오메가3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런 기름 형태의 약 성분이 들어있는 약은 대개 연질캡슐 제형으로 되어있다. 연질캡슐 안에 들어있는 기름 형태의 약 성분을 녹이려면 물보다는 기름이 더 유리할 수 있다.


 우유는 물에 기름 성분(유지방)이 고루 퍼져있는 액체이다. 그래서 기름 성분은 물보다 우유에서 더 잘 녹는다. 그래서 매운 음식을 먹고 입안이 얼얼할 때 우유로 입안을 헹구면 매운 기가 쉬 가신다. 기름 형태인 매운 성분을 우유가 녹여 씻어내기 때문이다.

 이처럼 기름 성분이라 연잘캡슐 제형으로 만든 약은 맹물보다 우유로 삼켜야 약 성분이 더 잘 녹아 약효가 빨리 나타날 수 있다.


 반면 우유로 삼키면 좋지 않은 약도 있다. 테트라사이클린 계열의 항생제는 우유로 삼키면 약효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철분이 들어있는 빈혈약도 우유로 삼키면 좋지 않다.

 그리고 장에서 녹아야 하는 약인 변비약, 소화제 종류는 약알칼리성인 우유로 삼키지 않아야 하며 제산제도 같이 먹지 않아야 한다.


 약에는 금속 성분의 약도 있다. 철분, 칼슘, 마그네슘, 알루미늄 등이 금속성분인데, 이런 금속성분은 맹물보다는 산성의 물에 더 잘 녹는다. 따라서 이런 금속성분을 보충하는 약은 맹물보다 오렌지 주스 등 산성의 음료로 마시면 효과가 더 빨리 나타날 수 있다.

 자료사진./아시아뉴스통신 DB


 오렌지 주스 등 산성 음료로 삼키면 좋지 않은 약도 있는데, 그런 예로 제산제 종류를 들 수 있다. 제산제에 들어있는 알루미늄성분이 녹아서 피로 들어가 뇌에 쌓이면 치매를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부 고혈압약, 일부 항생제, 일부 고지혈증약 등이 지몽주스와 같이 먹으면 안 된다. 그러나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약은 대부분 자몽주스와 같이 먹어도 된다.


 음료 중에 약 성분과 반응해서 약효에 지장을 주는 것도 있다. 빈혈약인 철분제를 커피나 홍차, 녹차 등과 함께 먹으면 철분제의 약효가 떨어질 수 있다.


 카페인이 들어있는 커피, 홍차, 에너지드링크, 콜라, 초콜릿 등은 카페인이 들어있는 해열진통제 종류나 종합감기약 종류와 먹으면 카페인을 많이 먹게 되어 좋지 않다. 일부 코감기약이나 식욕억제제도 이런 카페인 함유 음료와 같이 먹으면 좋지 않다.


 이런 것을 일일이 따지기 복잡하면 약은 물로 삼키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 이떼 물의 온도는 체온과 비슷하면 가장 좋다. 약을 삼킬 때 물을 많이 마시면 어지간한 위장장애는 대부분 예방할 수 있다.


 같이 먹으면 약효에 지장을 줄 만한 조합도 서로 2시간 이상 시간 간격을 두고 먹으면 지장이 거의 없다.


 약효가 더 잘 나타나게 하려면 약 복용방법에 대해 약사에게 문의해야 한다.



 ◆ -십자약국 약사 정일영 약력-


   충남대학교 약학대학 졸업(1985)


   대전 십자약국 경영(1995-)


   헬스경향 "정일영 약사의 약 이야기" 연재(2013)


   네이버 지식iN 전문가 답변 코너 약학관련 답변자 활동(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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