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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성산산성 출토 목간, 6세기 신라의 율령체계 확인

[경남=아시아뉴스통신] 최일생기자 송고시간 2017-01-04 17:24

율령체계와 신라 왕경인(王京人)의 관직명 '대사' 등 새로운 사실 확인

4일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발표
함안 성산산성 발굴현장 모습.(사진제공=함안군청)

경남 함안군(군수 차정섭)은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소장 김삼기)가 함안 성산산성(사적 제67호) 17차 발굴조사(2014~2016년)에서 출토된 23점의 목간(木簡)에 대한 보존처리를 마치고 그 내용을 4일 공개했다고 밝혔다.

함안 성산산성에서 출토된 목간은 신라의 지방 지배체제와 조세체계 등을 구명(究明)할 수 있는 중요한 유물로 평가되며, 17차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목간 중 주목되는 것은 4면에 모두 글자가 기재되어 있는 사면목간 1점이다.

이 목간은 소나무를 폭이 좁은 사각형(細長方形)으로 깎아 만든 것으로, 길이 34.4㎝, 두께 1.0~1.8㎝에 총 56글자가 쓰여 있다.

그 내용은 진내멸(眞乃滅) 지방의 촌주(村主)가 중앙(경주) 출신 관리에게 올린 보고서 형식으로, 잘못된 법 집행 실시에 대해 그 잘못을 두려워하며 이를 상부에 보고하는 내용이다.

이를 통해 목간의 중심시기인 6세기 중반경에 신라 지방사회까지 문서행정이 구체적으로 시행되고 있었음을 추정할 수 있고, 6세기 중반의 신라 시대 법률인 율령(律令)을 확인했다는 점에서도 큰 의의를 가진다.

즉, 목간에서 ‘□법 30대(□法?代)’, ‘60일대(日代)’ 등의 표현은 30일, 60일이라는 기간을 명시해 놓은 법률 용어로, 이를 통해 당시 신라는 율령을 통한 엄격한 지방 지배체제가 확립됐음을 알 수 있다.
 
함안 성산산성 17차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목간.(사진제공=함안군청)

또한 함안 성산산성 출토 목간에서 신라 왕경인을 대상으로 한 관등체계인 경위(京位) 관등명이 처음으로 확인된 것도 주목할 만한 사항이다.

그동안 함안 성산산성에서 출토된 목간에서는 신라 지방 거주민을 대상으로 한 관등체계인 외위(外位) 관등명만 확인됐는데, 이번에 출토된 목간에서 경위(京位) 중 12등급인 ‘대사(大舍)’라는 관등명이 발견된 것을 통해, 함안 성산산성이 중앙정부의 직접적인 통제 아래에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삼국사기(三國史記)'에 기록되어 있지 않은, ‘급벌척(及伐尺)’이라는 외위 관등명이 새롭게 등장한 것도 매우 흥미롭다.

한편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지금까지 출토된 함안 성산산성 목간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집대성하는 '韓國의 古代木簡 Ⅱ- 함안 성산산성(가제)' 책자를 올해 발간할 계획으로 있다.

또 군에서는 지난 1991년부터 2015년까지 총 17차례에 걸쳐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에 의뢰해 함안성산산성목관발굴사업을 추진했는데, 동문지 내 부엽층에서 국내 발굴목간의 50%에 해당하는 308점의 목간이 확인됐다.

차정섭 함안군수는 “우리나라 고대 목관의 보고인 성산산성에서 신라의 율령체계를 알 수 있는 중요목관이 확인된 것은 역사적인 사료로 매우 의미가 크다”며 “이번에 밝혀진 사실을 현재 수립중인 성산산성 종합정비계획에 반영해 성산산성의 문화적 가치규명과 활용성 제고에 박차를 가해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함안 성산산성 출토 사면목간.(사진제공=함안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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