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16일 화요일
뉴스홈 사회/사건/사고
<한 편의 시> 익명의 경기도청 공무원의 '쉽게 쓰여진 보고서'

[경기=아시아뉴스통신] 강경숙기자 송고시간 2017-01-10 23:06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1평 남짓 내 책상, 경기도청

공무원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보고서를 적어볼까

땀내와 눈치내 포근히 품긴
보내주신 월급 봉투를 받아

경기도청 결재판을 끼고
국장님의 지시를 받으러 간다.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보고서가 이렇게 쉽게 씌여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1평 남짓 내 책상은 경기도청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스탠드를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몬다.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 저작권자 © 아시아뉴스통신.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제보전화 : 1644-3331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의견쓰기

댓글 작성을 위해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 시 주민번호를 요구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