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또 파행, 감정싸움에 태풍피해도 뒷전
[=아시아뉴스통신] 오석주기자
송고시간 2010-09-03 03:34
경기도의회가 1일부터 한나라당 의원들의 본회의장 점거로 파행을 빚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2일 잇따라 성명서와 논평을 내 비난전을 벌였다.
지난 1일 본회의장 의장석을 기습 점거한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도 본회의장 문을 굳게 걸어 잠근 채 이틀째 농성 중이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2시30분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 고영인 대표와 허재안 의장은 의회파행 사태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나라당은 성명서를 통해 “허 의장은 오늘 기자간담회에서 ‘정기열 의원의 발언은 단순히 개인적인 발언’이라고 말한 것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과연 신성한 본회의장에서 평의원도 아닌 민주당을 대표하는 수석부대표가 한 발언이 단순히 개인적인 발언이냐”고 문제 제기했다.
한나라당은 “더욱이 특위구성 시기만 합의했다고 하는 한나라당의 주장을 터무니 없는 거짓 선동이라고 주장하는 의장의 행태를 볼 때 과연 우리 한나라당이 의장을 믿고 의정활동에 임해야 할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당도 곧바로 논평을 내 “제253회 정례회가 이틀째 열리지 못하고 있다. 이는 전적으로 깨알만큼의 명분도 없이 본회의장을 폭력으로 점거하고 있는 한나라당에 그 책임이 있다”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행태는 어느 모로 보나 배신정치이자 거짓정치요, 생떼정치의 전형이다. 이 모든 책임을 지고 한나라당 정재영 대표는 1200만 경기도민에게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거짓 정치의 근거는 정 대표가 양당 대표간 합의사항을 의원들에게 속이고 있는 것이다. 이는 오늘 허재안 의장의 기자간담회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이제는 사실관계가 너무 명백하다. 도민을 현혹하는 한나라당은 제발 거짓 정치를 그만 두라”고 촉구했다.
정책대결이 아닌 지난달 20일 임시회에서의 발언에 대해 감정 싸움을 벌이는 양당에 대해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과연 이번 일이 도의회 점거로 파행까지 시킬 사안인가"라며 "민생문제도 아니고 일부 발언을 놓고 물리력을 행사하는 것은 구태정치"라고 비판했다.
허재안 경기도의회 의장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조례안 의결 같은 정책적 사안도 아니고 한 의원의 발언을 갖고 본회의장 문까지 걸어잠근 것은 너무한 것 아닌가 싶다"며 "지금 도내 곳곳에서는 가로수가 무너지고 신호등이 떨어지고 난린데 도의원들이 이런 모습을 보여 답답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양당 모두 이번 농성사태에서 밀릴 경우, 앞으로 4년 동안 상대편에 끌려 다녀야 한다는 점을 우려해 한치의 양보도 없이 맞서고 있어 이번 사태가 쉽사리 해결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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