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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뮤지컬 ‘쓰릴 미’ 익숙한 낯섦으로 다가오다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위수정기자 송고시간 2020-01-16 21:26

뮤지컬 '쓰릴미'.(제공=달컴퍼니)

[아시아뉴스통신=위수정 기자] 뮤지컬 ‘쓰릴 미’가 현재 공연 중이지만, 공연을 본 관객들의 반응이 두 가지로 나뉜다. 새로운 연출과 음악 감독, 신예 배우들로 꾸려진 뮤지컬 ‘쓰릴 미’는 과연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갔을까.

2007년 국내 팬들에게 처음으로 선보인 뮤지컬 ‘쓰릴 미’는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 1924년 미국 시카고에서 실제로 벌어진 전대미문의 유괴 살인사건을 바탕으로 남성 2인극에 단 한 대의 피아노로 치열한 감정선이 오가는 극으로, 그 당시에 쉽게 볼 수 없었던 센세이션한 작품이었다. 지금은 시간이 흘렀고, 잔인하고 마음 아픈 사건 사고 속에서 더 이상 유괴 살인 사건은 예전만큼 놀랍지도 않다. 초연 때의 강렬함을 줄어들었지만, 새롭게 돌아온 뮤지컬 ‘쓰릴 미’의 매력은 여전히 곳곳에 눈에 띈다.
 
쓰릴 미.(제공=달컴퍼니)

부유한 가정에서 자라 명석한 두뇌를 가진 ‘나’역의 ‘네이슨’에는 양지원, 김현진, 김우석이 연기하고, 니체의 초인론에 심취해 있는 차가운 매력의 ‘그’역의 ‘리차드’에는 이해준, 구준모, 노윤이 맡았다. 신예 배우들로 꾸려진 뮤지컬 ‘쓰릴 미’는 그야말로 예측 불가하다. 기존 ‘쓰릴 미’의 작품이 유명해서 관객들에게 익숙하지만, 전 캐스팅이 새로운 배우로 포진되어 있어 조금은 낯설기도 한 설렘을 함께 준다.
 
단 한 대의 피아노와 두 명의 배우가 무대에 있지만, 둘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과 그 긴장감을 극대화 시켜주는 피아노 연주로 무대는 꽉 찬 느낌을 준다. ‘쓰릴 미’하면 떠오르는 ‘나’와 ‘그’ 사이에 느껴지는 동성애적이 요소도 한몫한다. 네이슨은 리차드를 왜 좋아하는 것일까?, 리차드는 네이슨을 좋아하는 걸까? 아니면 이용하기만 하는 걸까? 배우와 관객의 치열한 두뇌 싸움을 통해 100분간 관객들은 극에 점점 빠져들 수밖에 없다.
뮤지컬 '쓰릴미'.(제공=달컴퍼니)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돌아온 ‘쓰릴 미’에 대해 낯설어하는 관객들도 있는 가운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은 모습을 사랑해주는 관객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서 남은 회차의 공연을 서둘러 예매하기를 바란다.  또한 ‘쓰릴 미’는 강하늘, 지창욱, 정동화, 김무열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거쳐 간 극으로 새로운 시즌의 배우들이 앞으로 어떤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찾아올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뮤지컬 ‘쓰릴 미’는 서울 종로구 ‘예스24스테이지 2관’에서 3월 1일까지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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