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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서울 강남역 일대 "코로나가 뭐야?" 노숙자, 공포 속 시민 "술 대신 마스크 샀으면"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윤자희기자 송고시간 2020-03-03 09:25

공포 확산 코로나19, 관심 없는 노숙자.시민들 "걱정된다", "마스크는 매너"
2일 저녁 서울시 강남역 지하상가에 노숙자들이 하나 둘 자리를 잡고 잠을 자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윤자희 기자


"코로나요?, 뭐가 코로 나온다고요?, 그런 거 잘 몰라요, 돌아가세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4335명, 사망자는 26명이다.

이 같은 상황 속, 노숙자의 상당수가 마스크 착용 등 기초적인 예방 조치를 외면하고 있어 인근 시민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 노숙자 "코로나가 뭔지 몰라", "마스크 착용은 숨 못 쉬어"

2일 오후 10시, 서울시 강남역 지하상가. 저녁이 되자 화장실 입구, 계단, 전광판 밑 등 노숙자들로 하나 둘 채워지기 시작했다. 

입고 있던 점퍼를 덮고 자는 사람, 술에 취한 사람, 양말을 벗고 있는 사람까지 노숙자의 수는 대략 20명은 넘어 보였다.
 
이들은 모두 박스나 신문지 등을 맨바닥에 깔고 잠을 청했다. 잠자리에선 빈 소주 병과 물통, 먹다 남은 음식 등이 놓여 있었다.

특히 노숙자들은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에는 큰 관심이 없어 보였다.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노숙자 김모(59) 씨는 "(기자가 코로나에 대해 묻자)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그런 거 잘 모른다. 귀찮다. 피곤하니 잘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노숙자 연모(65) 씨는 "뭐가 코로 나온다고?, 마스크 착용하면 숨 못 쉰다"라며 "걸리면 걸리는 것.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전했다.
 
서울시 강남역 지하상가 노숙자.//아시아뉴스통신=윤자희 기자

◆ 시민들 "걱정된다", "다른 사람 생각 안 해?", "술 살 돈으로 마스크 사라" 반응 보여

같은 날,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은 걱정이 앞선다. 

가뜩이나 위생적으로 취약한 노숙자들이 전염 속도가 빠른 '코로나19'에 너무 무관심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회사원 조모(32.여) 씨는 "출퇴근을 할 때마다 신경이 쓰인다"라며 "상황이 너무 안 좋은 이 시국에 (노숙자들이) 무방비 상태로 있는 것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회사원 이모(50) 씨는 "소주를 살 돈으로 마스크를 사서 착용하면 좋겠다"라며 "요즘은 나보다 상대방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기가 되었다. 매너라고 생각한다"고 하소연했다.

조모(49)씨는  "코로나19에 대해  전혀 모르는 노숙자, 서울시장은 카메라 앞에서 신천지 고발 보다는 소외계층 및 마스크가 필요 없는 계층에 행정지도가 더 필요 하지 않냐 " 며  불만을 토로했다ㆍ

한편 지난달 21일 신원 미상의 노숙자 1명이 서울 2호선 을지로입구역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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