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29일 금요일
뉴스홈 영화/공연
[인터뷰②] 김찬종, 따뜻한 봄날 같은 배우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위수정기자 송고시간 2020-03-28 23:36

김찬종.(사진=조나단 포토그래퍼)

[아시아뉴스통신=위수정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서.
 
- 배우는 어떤 계기로 하게 되었나.
 
"처음에 연기에 대해 아예 잘 몰랐는데 고2때 막연히 야자 공부를 하고 있는데 친구가 뮤지컬 학원이 있다고 해서 가봤다. 노래를 너무 좋아했다. 강의실에 할로겐 조명들이 있었는데 그게 너무 따뜻하고 좋더라. 그때 연기를 공부하기 시작했고 연극 영화과에 들어갔다.
사실 연극 영화과에 들어가기 전에 뮤지컬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던 순간으로 대구에서 ‘미스사이공’을 봤었다. 큰 뮤지컬은 난생처음이어서 많이 충격적이었다. ‘티비가 아닌데 무대에서 이럴 수 있어?’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저런데서 언제 연기해보지’생각하며 그때 당시 임혜영 배우 팬이 됐었는데 ‘용의자 X의 헌신’에서 같이 작업을 할 때 희열을 느꼈고 감사했다. 성덕이다.(웃음)"
 
- 아직 만나지 못했지만 같이 하고 싶은 배우는.
 
"정말 많다. 이건 꼭 써주셔야 한다. 조승우 선배님이랑 정말 무대에 같이 서보고 싶다. 여자 배우로는 (한참 동안 생각하다) 너무 많은데 정인지 선배님! 한 번 연기를 같이 해보고 싶고, 더 배울 수 있겠다 생각도 든다."
 
김찬종.(사진=조나단 포토그래퍼)

- 배우를 안 했으면 무슨 일을 했을 거 같나.
 
"배우 안 했다면 자동차 딜러? 자동차 딜러가 아니더라도 자동차 관련된 걸 했을 거 같다. 엔지니어도 했었을 거 같기도 하고 정비도 배웠을 거 같다. 자동차를 많이 좋아한다.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다. 쉬는 날에는 자동차 영상을 많이 본다. 요즘에는 신차가 많이 안 나와서 공연 영상을 더 많이 본다. 저는 자동차에도 철학이 있다고 생각한다."
 
- 평소에 영상 보는 거 외에는 무얼 하나.
 
"사진 찍는 걸 좋아했다. 어렸을 때 필름카메라 들고 다니며 애어른처럼 그랬던 거 같다. 한량처럼 기타치고 굴다리 아래서 낚싯대 놓고 혼자 노래 부르고 폐기찻길 가서 필름 카메라로 사진 찍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웃음) 10대 때였는데 사춘기였나? 관심을 받고 싶었나?(웃음) 옛날에 친구랑 같이 집에서 기타치고 노래 부르는 영상이 싸이월드 핫영상에도 올라간 적이 있었다."
 
굴다리 아래서 기타치고 노래를 불렀던 김찬종. 필름 카메라 인화한 사진을 보내주어서 특별 공개를 했다./사진=김찬종
고등학교 2학년 때 축제때 각 반 별로 테마별 부스를 진행했는데 김찬종의 반은 어쿠스틱 카페를 했다. 김찬종이 기타치고 노래를 불렀는데 너무 떨려서 계속 같은 노래만 불렀던 기억이 있다며 추억을 공개했다./사진=김찬종

- 노래 부르는 거 좋아하니까 이번 '432Hz'가 다르게 와 닿았겠다.
 
"노래를 좋아한다. 저한테는 발전시키고 공부할 수 있는 기회다. 기타를 심도 있게 배울 수 있고 노래적인 부분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뮤지컬은 내 안에서 노래를 함으로써 그 노래를 들려준다고 생각했었는데 여기서는 정말 노래를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회라고 생각했다."
 
- 자신의 연기 철학은 무엇인가.
 
"일단 해라. 연습 과정에서 제가 안 풀리는 게 있지만, 물론 그런 생각도 든다. 자기만의 주관과 색깔이 있는 것도 맞지만. 사실 공연의 선장은 연출이고, 연출이 원하는 그림이 있을 테니 일단 해보고 제가 생각했을 때 아니면 의견을 조율해 나가는 스타일이다. 저는 제 주관을 안으로 넣어두는 스타일이다. 해보고 부딪혀보고. 열심히 하니까 되더라. 될 때까지 한다."
 
김찬종.(사진=조나단 포토그래퍼)

- 배우가 되길 잘했다고 생각했던 때는.

"퇴근길에 관객들과 인사를 하는데 “연기해 줘서 감사하다”, “최근에 계속 무대에서 볼 수 있는 게 감사하다” 말을 들었다. 그때는 웃으면서 “아닙니다. 더 열심히 해야죠” 하고 말씀드렸는데 저는 항상 집에 가는 동안 침울하다. ‘오늘 하루 뭐 했지?’ ‘어떻게 연기를 했지?’ ‘어떤 분은 어떻게 말씀하셨지?’라는 생각하는데 그런 말을 들었을 때 너무 울컥하더라. 당시에 너무 감사하고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
 
- 앞으로 어떤 사람 혹은 어떤 배우로 기억 남고 싶은지.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한 가지를 덧붙이자면 ‘부지런한 사람’이라고 기억됐으면 좋겠다. 연습할 때도, 공연할 때도 말도 안 되게 공연장에 일찍 간다. 청소하는 분이 먼저 들어가면 안 된다고 하신 적도 있다. 공연장 문이 열리기 훨씬 일찍 전에 간다. 항상 그래야 된다고 생각한다. 평소 저 혼자서 생활할 때는 게으름을 피우기도 하지만 비즈니스 적으로 할 때는 부지런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부지런한 사람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김찬종.(사진=조나단 포토그래퍼)

실제로 김찬종은 인터뷰 시간보다 훨씬 일찍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일찍 와서 인터뷰 중에 할 말도 생각하고 정리하는 편이 좋아서 미리 와 있었다는 말에 ‘부지런한 사람’이라고 느꼈다. 또한 김찬종과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도 인터뷰를 종료하고 “언제쯤 인터뷰 기사가 나가면 좋을까요?”라는 질문에 “기자님이 생각하시기에 날이 따뜻하고 참 좋은 날에요”라고 말을 따뜻하게 하고 ‘좋은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제 데뷔 3주년이 지난 김찬종은 부지런히 작품에 올라왔지만, 앞으로 쉼 없이 달리고 싶다고 말했다. 무대, 스크린, 브라운관을 통해 활발히 활동을 할 김찬종을 응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entpress@naver.com

[ 저작권자 © 아시아뉴스통신.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제보전화 : 1644-3331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의견쓰기

댓글 작성을 위해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 시 주민번호를 요구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