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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전망지수 등을 통해 살펴보는 주요 서비스업 현황 및 전망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이승주기자 송고시간 2020-05-25 21:21

민경기 경제학 박사 / (사)외국인직접투자연구센터 정책분석실장
민경기 경제학 박사./아시아뉴스통신 DB

코로나19로 힘든시기를 보내고 있는 우리나라의 2020년 유통업과 관광숙박업, 운수 창고업, 정보통신업 등의 경기전망지수를 통해 주요 서비스업 현황 및 전망을 알아봤다.
 
□ 도·소매(유통)업
`20년 3월 우리나라 주요 유통업체 매출은 온라인 부문(16.9%)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 부문(△17.6%)의 감소로 전년 동월 대비 3.3% 감소했다. 오프라인 부문의 감소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다중이용시설 기피, 개학 연기 등에 따른 수요 감소의 영향으로 판단된다.
 
반면,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 거래의 선호 등에 따라 전자상거래가 증가하며 온라인 부문 매출 증가세는 지속 되었다. 그런데 지난 4월 1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년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BSI)는 66을 기록했다.
 
경기전망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는 경기에 대한 기업들의 판단·예측을 지수화한 것으로 BSI가 100보다 큰 경우는 경기 호조 전망, 100보다 작은 경우는 경기 악화전망을 의미한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BSI) 66은 `02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낮은 수치이다. 더욱 염려스러운 점은 유일하게 긍정적 전망을 이어온 온라인 부문도 경기 악화전망으로 반전(1분기 105 → 2분기 84)되었다는 것이다. 코로나19에 의한 충격이 도·소매(유통)업의 경우 2분기부터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등의 집행이 본격화되고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거리두기 등이 완화되면서 소비위축 심리가 개선되고 내수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조속한 유통업 경기회복을 위해서는 보다 과감한 규제 완화 등의 추가적인 지원조치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유통업 매출 동향 및 소매유통업 경지전망지수 도표.(자료출처:산업부, 대한상공회의소)

□ 관광·숙박업
`20년 3월 외국 관광객 입국자는 전월의 68만5천명 대비 87.9% 감소한 8만3천명 수준이었다. 전년 3월의 입국자 수가 153만9천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감소 폭이 얼마나 큰지 실감할 수 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진정될 때까지는 현재의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따라 관광·숙박업 경기는 더욱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20년 2분기 관광·숙박업의 기업경기실사지수는 전 분기 대비 28.7% 하락한 58.5로 관광·숙박업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정상화는 금년 4분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런데 코로나19 이후에는 기존 관광·숙박업 분야의 많은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유로운 해외여행은 제한당할 것이며 공유형 숙박업 또한 선호도가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환경에 따른 여가·문화 트렌드가 정착될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관광산업 전반의 능동적 구조변화와 신규 비즈니스 모델 발굴 및 적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입국 관광객 규모(월/천명, 왼쪽) 및 관광·숙박업 기업경기실사지수전망(분기).(자료출처:관광지식정보시스템 입국관광객통계, 문화셈터 문화지표통계)

□ 운수·창고업
‘20년 4월 우리나라 전국공항의 국제선 여객실적은 `20년 3월 대비 76.3%, `19년 4월 대비로는 무려 97.9% 감소했다. 이처럼 크게 악화된 전국공항 국제선 여객실적으로 항공운송업 생산지수 역시 `19년 4분기 125.6에서 `20년 1분기 88.5로 급락했으며 운수․창고업 생산지수 또한 전분기 105.4 대비 약 8.9% 하락한 96.4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국내 주요 항공사의 `20년 1분기 실적은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20년 1분기 영업이익 적자 규모로는 아시아나항공(△2,920억원), 제주항공(△657억원), 대한항공(△566억원) 順이었으며,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영업이익 적자 규모와 증감 규모에서 모두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문제는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는 `20년 2분기에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는 점이다. `20년 3월부터 한국發 여행객의 입국 금지 조치 및 절차 강화가 본격화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항공업계의 어려움은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다른 나라들도 자국의 항공 산업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미국의 경우 항공사에 대한 약 60조원의 지원을 의회가 승인했으며, 싱가포르도 약 16.5조원의 지원책을 내놓았다.
 
우리나라도 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이 전체 2.9조원 규모의 긴급 자금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응 상황이 국가별로 상이하여 여객 수요의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고 전반적으로 항공업 분야의 불확실성이 조기 해소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지원 규모는 상대적으로 적어 보인다. 더욱 과감한 지원책이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전국공항 국제선 여객실적 및 운수·창고업 생산지수.(자료출처:국토교통부 Air Portal,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 정보통신업
다행스러운 것은 정보통신업에서 `20년 4월 ICT 경기전망지수(BSI)는 둔화되었으나, 5월 전망치는 전월 대비 호전될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ICT 중 정보통신방송서비스 분야의 경기전망지수(BSI) 또한 4월 실적은 둔화되었으나 5월 전망치는 전월 대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었다. 정보통신산업 관련 업종지수 모두 `20년 3월 이후 회복세를 보이는 중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화두는 단연 UNTACT이다. 초중고교 온라인 개학과 함께 e-Learning에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4차산업혁명 주요 기술이 융합된‘에듀테크’는 더욱 발전속도가 가속화될 것이다.
 
또한 K-Culture·K-POP과 ICT가 융합된 온라인 공연인 이른바 ‘랜선’공연은 신문화 소비방식으로 정착될 가능성이 크다. 방탄소년단의 온라인 축제 ‘방방콘(방에서 즐기는 방탄소년단 콘서트)’은 5,000만 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고, 슈퍼엠은 온라인 전용 유료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Beyond Live)’를 통해 1회 공연에 7만5천명이 접속하여 약 25억원의 수익을 냈다고 한다.
 
다른 나라의 이야기로만 들렸던 재택근무, 스마트 오피스도 일상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ICT 기반 서비스의 확산으로 정보통신산업 분야는 빠른 회복과 더불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19는 우리에게 많은 고통을 안겨 주었지만, 또 다른 기회 요인을 제공해 주고 있다. 정보통신산업의 약진을 기대한다.
ICT 분야 경기전망지수(BSI) 및 정보통신방송서비스 분야 경기전망지수(BSI).(자료출처:정보통신정책연구원 IT STAT)

[아시아뉴스통신=이승주 기자] lsj921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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