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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언약장로교회 유승원 목사 '허무하게 살지 마십시다.'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0-05-30 20:01

시카고 언약장로교회 담임 유승원 목사.(사진제공=언약장로교회)


<전 2:1-26>

1. 전도서의 느낌은 ‘허망함’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전도서를 허무주의 문학으로 취급합니다. 그러나 전도서가 말하는 ‘인생의 허무함’은 철학 사조로서의 허무주의와는 다릅니다. 철학의 허무주의(nihilism)는 삶이 아무런 의미가 없고 존재 자체가 사실은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에 살 필요도 없고 삶의 의미도 없으며 산다는 것은 그냥 모순일 뿐이라는 생각입니다. 염세적입니다. 모든 것을 다 부정하는 것입니다. 인생 자체가 허무한 것입니다.

 2. 그러나 전도서가 말하는 허무는 잘못된 인생의 허무이지 삶 자체의 허무가 아닙니다. 삶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그가 헛되다고 하는 이유는 대략 세 가지로 집약됩니다.

(1) 결국 늙고 죽으면서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더라. 아무것도 갖고 가지 못한다. 수고한 것이 내 것이 아니더라. 죽음입니다. 영원을 고려하지 않으니 허망한 것뿐입니다.
(2) 세상이 내가 원하는 대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깨달았던 허망함이었지요. 기대했던 대로 되지 않고 내가 생각하는 그런 정의가 이뤄지지 않아서 허망한 것입니다. 세상만사는 인간에게 달려있지 않습니다.
(3) 채울 수 없는 인간의 욕망에 대한 허망함입니다. 욕망이 한이 없어 그 충족이 가능하지 않더라는 것이지요. 욕구는 채워지지 않고 더 공허하게 입을 벌리고 달려들더라. 끝이 없고 한이 없고 채울수록 더 목마르더라는 것입니다.

3. 전도자가 깨우치는 말씀은, 그런 허무의 길로 가지 말자는 것입니다. 지금 그 허무를 모르고 삶의 쾌락에 푹 빠져 있거나, 자기가 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그냥 무조건 차지하려는 권력의지의 노예가 되어 몸과 마음과 삶 망가지는 것 모르고 물불 안 가리고 달려 나가는 사람들에게 한 마디 하는 것입니다. “꿈 깨!” 뭘 모르면서 망상에 사로잡혀 착각하여 살아가고 있는 세상 사람들에게 ‘꿈에서 깨어나 정신을 차리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전도서의 주제를 한 마디로 하면, “꿈 깨!”입니다.

4. 그래서 인생이 헛되고 삶이 허무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될까요? 무엇을 생각해야 될까요? 전도서 2장 본문에서 그가 추구했다가 허무했던 것들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 그리고 이생의 자랑을 추구했던 그 모든 것들이 허무를 만들어냅니다. 그렇다면 솔로몬이 언급하지 않아 오늘 본문 전도서 2장에 나와 있지 않은 것들이 무엇인지를 보면 답이 나옵니다. 무엇이 빠졌나요?

창조주 하나님과 영원한 세계입니다. 하나님이 없으면 허무할 수밖에 없습니다. 영원성이 배제되면 허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하나님과 영원입니다. “너는 청년의 때에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라 곧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에, 나는 아무 낙이 없다고 할 해들이 가깝기 전에 해와 빛과 달과 별들이 어둡기 전에, 비 뒤에 구름이 다시 일어나기 전에 그리하라”(전 12:1-2). 그래서 전도서의 마지막 절입니다.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니라. 하나님은 모든 행위와 모든 은밀한 일을 선악 간에 심판하시리라”(전 12:13-14).

5. 우리, 허무하게 살지 마십시다. 하나님과 동행해요. 그리고 영원의 가치를 지닌 삶을 살아요. 그렇다면 성경의 요절, 복음의 요지, 참 삶의 회복을 선언하는 이것이 전도서의 결론이군요.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요 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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