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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 우리가꿈꾸는교회 김병완 담임목사.(사진제공=우리가꿈꾸는교회) |
“미안해.”
1. 직장 내 우리 팀이 해산하게 되었습니다.
전시/박람회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회사로
3월 모터쇼가 엎어지고,
7월 펫 박람회가 엎어졌습니다.
코로나로 연이은 행사를 취소하게 되면서
회사는 적지 않은 부담을 안아야했고
결국 저희 팀이 해체하게 되어,
대표님이 한 사람씩 방에 불러 하신 말입니다.
“미안해..”
대표님이 미안해 하실게 아닌데
“미안해”라는 말에, 그만 더 미안해졌습니다.
2.
회사에 들어갈 때 제 역할은 무엇일까 고민했습니다.
생계도 중요했지만, 그 이상의 의미가 저에겐 더 중요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목회자라는 이름을 숨기고 갔을거에요.
좋은 인상을 남긴 면접이었고
좋은 사람들과 일하게 되었습니다.
어린 동생들과 몸 쓰며 일했던 지난 직장과 달리,
저 보다 연장자들 사이에서, 전시/박람회라는 새로운 분야를 배워가며 일해야 했습니다.
제가 크게 도울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많이 가르쳐주시고, 편의를 봐주셔서
늘 도움만 받은 기억입니다.
7월 준비하던 박람회가 혹 엎어지면, 앞을 예측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짐작을 했습니다.
동료들과 한숨 쉬며, 다독이며 해봤는데 잘 되지 않았습니다.
요셉과, 다니엘 처럼 제가 있어서 직장이 복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그렇지 못했습니다.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돌려 드리기 전에 팀이 해체 하게 되었습니다.
그저 함께 그 시간을 통과한 것 말고는 제가 더 할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3. 스가랴 8장은 ‘복음의 사이클’을 그립니다.
복음의 사이클은 ‘하나님의 먼저 된 은혜 > 나의 순종 > 삶의 변화 > 이웃의 참여’ 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뉘우치기 전에 먼저 용서의 ‘은혜’를 베푸십니다(14-15).
은혜 받은 우리는 자발적으로 그분이 요청하시는 삶에 ‘순종’합니다(16-17).
순종한 자들의 삶은 눈에 띄게 슬픔에서 기쁨으로 ‘변화’됩니다(19).
이웃들이 그들의 변화를 보고 하나님께 은혜받으려고 ‘찾아’옵니다(21-23).
하나님이 요청하시는 삶은 아래와 같습니다.
첫째,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
이웃에게 ‘정직’한 것(16a, ‘이웃과 더불어 진리를 말하며’)
이웃과 ‘화평’을 이루는 것(16b, ‘진실하고 화평한 재판을 베풀고’)
둘째, 하나님이 미워하시는 일
이웃을 향해 ‘악의’를 품는 것(17a, ‘서로 해하기를 도모하지 말며’)
이웃에게 ‘불신감’을 주는 것(17b, ‘거짓 맹세를 좋아하지 말라’)
하나님은 은혜 입은 우리에게 ‘주변’을 변화시키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이 ‘우리 삶’을 슬픔에서 기쁨으로 바꿔주시겠다고 약속 하십니다.
우리는 받은 것들을 이웃에게 넉넉히 돌려주면 됩니다.
그것이 ‘정직’과 ‘화평’입니다(19).
예수님이 우리를 “세상의 소금”이라 부르신 것도 같은 맥락일 것입니다.
그 표현을 사용하시면서 ‘세상’에 대해 얘기하지 않으시고 ‘소금’이 맛을 잃으면 무엇에 쓰겠냐고 말씀하셨습니다(마5:13).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은 내가 변화되는 것입니다.
세상에 가장 필요한 것은 ‘변화된 나’ 입니다.
예수님 때문에 변화된 나.
그것이 가장 좋은 선물이고, 가장 분명한 하나님의 존재증명 입니다.
4. “괜찮아요.”라고 말했습니다.
“우리 중 누구의 책임도 아니에요. 재난이잖아요.”라고 말했습니다.
대표님은 우리 아이들의 나이를 물어보시고, 집에 아이들이 커서 장난감이 많이 남는데 가져다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팀원들은 마지막 회식을 카타콤에 방문해서 하고 싶다고 했고
한 분은 히즈스토리에 자원봉사할 수 있는 것이 있느냐고 관심을 보이셔서, 편집부와 연결시켜드렸습니다.
팀의 수장이신 이사님은 나가서 창업하고 책임질 수 있을 때 부르겠다고, 사람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싶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함께한 시간이 소중했기에, 헤어짐의 시간도 아쉬운가 봅니다.
돌아오는 금요일이면 저희는 퇴사합니다.
‘정직’히 대하며, ‘화평’을 도모하는 일을 계속해나가겠습니다.
jso8485@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