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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탈주 스틸컷.(사진=네이버 영화) |
[아시아뉴스통신=서인수 기자] 자, 지금 영화 '탈주'가 화제입니다.
지난 7월 14일은 제1회 북한이탈주민의 날이었는데요.
현재 대한민국에는 3만 7천여명 정도의 북한이탈주민, 즉 탈북자가 정착해 있다고 합니다.
영화 탈주는 '실패할 자유'가 있는 대한민국에서의 삶을 꿈꾸는 북한군의 탈주 과정을 그린 영화인데요.
오늘은 영화 탈주에 대한 간단한 감상평을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탈주는 메시지가 훌륭한 영화입니다.
다만 그 메시지를 관객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필요 이상의 사족이 있었고, 너무 많은 상징을 노골적으로 보여주면서
전형적인, 의도만 좋은 영화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의 큰 주제는 '실패할 자유'일 것입니다.
이제훈이 연기한 주인공 규남은 전역을 며칠 앞둔 인민군 중사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탐험가'라는 꿈을 꿔왔지만, 실패할 자유조차 없는 북한에서의 삶에 염증을 느껴 탈주 계획을 세우고 그에 따라 시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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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탈주 포스터.(사진=네이버 영화) |
영화를 보다보면 규남에게 주인공 보정이 심각하게 많이 들어간 것이 보이는데, 어이가 없을 정도입니다.
예를 들면, 규남이 아무리 탐험가 재질에다 사전에 계획을 충실히 세웠다 하더라도 군사분계선을 넘기 전까지 지뢰한번 밟지 않는다는게 이상할 뿐더러, 운이 좋아 그럴 수 있다 치더라도 영화 내내 이어지는 숱한 총격 속에서도 규남은 총알도 피해 갈 정도로 억세게 운이 좋습니다.
적당한 주인공 보정은, 작중 주인공과 관객이 동일시 됐을 때 적당한 스릴을 느끼게 해주는 요소로 작용하지만, 과도한 주인공 보정은 스릴을 헤치고 관객의 집중력을 흐트려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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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탈주 스틸컷.(사진=네이버 영화) |
탈주가 그랬는데요. 단, 영화 후반부까지만이었습니다.
영화 후반부 이후, 종반부에 가서야 이 영화의 진면목이 드러납니다.
규남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대한민국에 가까워지자 늪에도 빠지고, 총격에도 맞고, 급기야 지뢰도 밟고 규남을 쫓는 현상으롭터 치명상을 입기도 합니다.
즉, 북한에서는 딱히 성공한 것도 없지만, 선택과 시도의 자유, 실패의 자유조차 없는 무의미한 삶이었고, 대한민국에 가까워지면서는 '탈주'라는 시도도 해보고, 총격도 맞고 지뢰도 밟고 치명상도 입게 되는 겁니다.
규남이 북한에서의 탈주 과정만 보면 주인공 보정을 빼놓더라도, 억세게 운이 좋거나, 그것도 아니면 주변 모두가 바보병신이어야 말이 될 정도인데, 이 모든게 실패할 자유도 없는 삶은 무의미한 삶이라는 주제의식을 위한 감독의 연출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이런 메시지를 넣기 위해 지나치게 사족을 많이 넣었다는 게 흠인데요.
북한의 귀족으로 나오는, 송강이 연기한 선우민은, 영화에서 구체적으로 표현하진 않지만
규교환과 '퀴어 코드'로 아주 잠시 등장하는데, 동성애의 자유, 즉 사랑과 결혼조차 스스로 선택할 자유가 없는 삶을 표현하기 위해 NPC처럼 소모되고 맙니다.
가장 의아한 건 유랑민이 왜 나오는가 하는 것인데요.
이제훈이 연기한 규남이 홍사빈이 연기한 동혁과 남한으로 탈주하는 과정에서 현상과 보위부에 포위가 되는데,
이 때 유랑민이 아니었으면 꼼짝없이 다시 붙잡히는 상황이었습니다.
즉, 주인공의 위기 극복을 위해 NPC를 하나 넣은 것인데, 앞뒤 설명도 없고, 유랑민 부분을 그대로 들어내도 영화 내용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사족이고 분명한 연출실패라고 생각합니다.
주요 배역의 연기도 무척 어색합니다.
북한 인민군이 배경이니 당연히 주연인 이제훈과 홍사빈은 북한 사투리가 완벽했어야 하는데, 너무나도 어색해서 듣기가 힘들었습니다. 북한 사투리를 어조가 올라간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표현한 것 같은데 목소리 톤까지 같이 높여서 듣기가 매우 거북했습니다.
이제훈과 홍사빈은 실제로 이렇게 연기합니다.
'똑이니끼니 딱이야요~'
다만 사투리만 어색했을 뿐, 이제훈과 홍사빈의 모든 연기가 다 어색했던 것은 절대 아니었습니다.
제가 영화 탈주에 드리는 평점은 10점 만점에 5점입니다.
사족이 많고, 주연배우의 과장된 사투리 연기가 어색했다는 단점이 있지만 '죽음보다 두려운 것은 실패할 자유조차 없는 무의미한 삶'이라는 주제의식을 시작부터 끝까지 우직하게 밀어붙였다는 강점이 있는 영화입니다.
연출에 분명 아쉬운 부분이 많은 영화이지만, 영화가 끝나고나서도 우리에게 이야기 나눌 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좋은 점도 분명히 있었다고 봅니다.[유튜브 문화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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